▲ 매츄피츄 헤드 퍼스널 쇼퍼 Alexander Choo

現 매츄피츄 헤드 퍼스널 쇼퍼 서울모드 패션스쿨 졸업. 

煎 김우빈, 이수혁, 홍종현 스타일리스트 팀 패션 화보 프로젝트 스타일리스트 스타일 디렉터 활동.

영크리에이터 발굴 프로젝트 실버 수상.
◆화이트칼라 직장인의 전투복, '셔츠' 여름에도 살아남을 수 있다

무더운 온도와 습하고 끈적한 날씨에 직장 남성들의 몸이 한층 더 무거워진다. 어디 안 나가고 에어컨 바람 아래서 마냥 쉬고 싶은 날씨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인지라 일터로 발걸음을 옮겨 보내는 하루는 치열하다.

점심 조금 지나서 문득 느끼는 땀에 달라붙은 와이셔츠는 불쾌함과 피로를 더해준다. 와이셔츠 소매를 걷어보고 넥타이를 풀어봐도 더운 날씨는 어쩔 수가 없다. 남들은 티셔츠에 반바지 입고 출근도 한다는데…
 
셔츠라도 시원하게 입을 수는 없을까? 쿨비즈를 위해서 다양한 소재가 직장인의 피로를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쏟아져 나왔다. 린넨, 시어서커, 고밀도 가공 코튼 같은 전통적인 소재부터 냉장고 바지로 친숙한 I.T.Y원단으로 가공된 의류들을 이제 유행처럼 만나볼 수 있다. 셔츠에서 종종 애용되고 있는 소재들이다. 
 
특히 올해는 린넨(Linen)이 유행이다. 린넨은 마(麻)를 원료로 하는 소재인데 그 중에서 아마라는 종의 줄기에서 추출한 섬유다. 마 섬유 중 가장 가늘고 고운 소재로, 면 소재에 비해서 땀과 수분을 흡수, 건조되는 게 빠르고, 자연 향균성을 가진 탓에 그야말로 여름을 위해 최적화된 소재라고 할 수 있다.

소재의 특성상 부드럽게 떨어지는 느낌이 편안한 매력을 더해주는데, 가볍게 매일 입는 하얀 셔츠만 린넨으로 구입해서 시도해봐도 기존 코튼 셔츠보다 훨씬 쾌적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덥기는 하지만 바꿔 생각해봤을 때 여름만큼 긴 팔 셔츠의 매력을 어필하기 좋은 계절도 없다. 멋스럽게 걷어 올린 셔츠가 이성에게 어필되기도 좋은 계절이다.

각지지 않게 자연스럽게 롤업한 린넨 셔츠 소매 아래 구릿빛 팔뚝은 상당히 섹시하다. 너무 스키니한 핏으로 착용하면 린넨의 매력이 살지 않으니 적당히 루즈 한 맛이 있어도 괜찮다. 배 나온 체형이라면 민감한 콤플렉스도 다소 커버할 수도 있으니 날 더운데 체감온도 1도라도 식히고 싶다면 부담 없이 시도해보자.
 
시어서커(Seersucker)는 수축성이 서로 다른 두 종류의 실을 일정한 간격으로 배열해서 제직한 다음 한번에 수축시켜서 요철 같은 모양이 나오도록 가공한 원단이다. 사용되는 소재에 따라 가격차이가 천차만별이다. 같은 시어서커 소재도 베이스가 되는 원사의 퀄리티에 큰 영향을 받는 편이다. 자켓이나 바지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는데 보통 스트라이프나 깅엄체크, 흔히 말하는 격자 무늬로 원단을 많이 뽑아내는 편이다.

셔츠의 경우 솔리드 셔츠에 비해 산뜻한 느낌을 준다. 여름철에 산뜻하게 기분 내려면 시어서커 만한 게 없다. 주의할 점은 특성상 패션에 감각이 뛰어나지 않다면 상하의 세트로 입는 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셔츠나 자켓부터 시작을 하자. 소재가 가벼운 편이기 때문에 자켓으로 입어도 큰 부담이 없다. 단, 자켓과 셔츠를 모두 같은 컬러의 시어서커로 매치하는 건 피하기를 권한다. 직장 상사의 묘한 시선을 받을 수 있다. 
 
코튼 소재의 경우는 사실 4계절 언제나 120수 이상의 고밀도 코튼이 좋다. 하지만 유독 여름에 고밀도 코튼이 좋은 이유는 땀 흡수가 좋기 때문이다. 섬유 입자가 가늘다 보니 원단 사이에 틈이 많아서 수분을 많이 흡수한다. 비 오듯이 땀이 쏟아지는 날은 120수가 아니라 1200수 원단이 있다고 하더라도 어쩔 수 없지만
 
I.T.Y원단은 Interlacing Texture yarn의 약자로, 이름처럼 원사를 직렬로 합사해서 만들어낸 소재다. 주로 폴리에스터에 스판덱스를 합산해서 만든다. 약 2년 전부터 냉장고 바지로 꽤나 히트치면서 국내에서 유명세를 탔다. 기능과 편리함에 상당한 강점이 있고, 가격도 저렴한 소재다.

소재 자체에 입자가 굵어서 통기가 좋고, 소재 자체가 돌기처럼 되어있어서 피부에 달라붙지도 않고,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는 장점이 있다. 화학섬유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소재 자체가 각이 잡히지 않고 흐물흐물한 탓에 셔츠로 대중화 되지는 않고 있지만 티셔츠부터 점차적으로 이용이 확대되고 있다. 
 
쿨비즈를 통한 업무 효율 증대를 위해서, 또한 IT업종부터 정착되고 있는 서구식 기업 문화로 점점 많은 직장인들이 수트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셔츠는 직장인들에게 뗄레야 뗄 수 없는 친숙한 아이템이다. 단지 포멀한 스타일이라는 이유는 제외하더라도 일단 남자의 지적인 매력을 가장 잘 드러내는 아이템이기 때문일 것이다.

일에 몰두하고 있는 남성이 하얀 와이셔츠의 소매를 무의식 중에 걷어 올리는 모습은 딱히 평소에 관심이 없던 여성들의 마음도 설레게 할 만큼 매력적이다. 하지만 고작 그런 이유만으로 셔츠를 입기에는 날씨가 너무 덥다. 더운 날씨에 셔츠를 포기할 수 없다면 소재를 다양하게 시도해보자. 시원하고 멋스러운 여름철 직장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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