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편도욱 기자] 현재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가 인류에게 남겨 놓은 유산 중 가장 아름다운 유산으로 꼽히는 픽사가 30살을 맞이했다. 기존 디즈니 중심의 애니매이션 업계에 파란을 일으키며 등장한 픽사가 어느덧 원숙미를 갖춘 나이에 이르게 된 것. 이뉴스투데이는 세계 최정상의 애니매이션 스튜디오 픽사의 30주년을 기념해 픽사의 명작 15편을 모아봤다. 
 
 
 
◆픽사,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다!
 
픽사가 처음 선보인 작품은 카우보이 장난감 ‘우디’의 모험을 그린 '토이스토리'(1995)다. 토이스토리에서 픽사는 전세계 최초로 컴퓨터 그래픽만을 이용한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냈다. 당시 평론가들은 장난감들의 모험 속에 진정한 우정을 녹여냈다며 극찬을 했다. 사물의 의인화를 통해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삶을 보여주는 픽사의 작품은 '카'(2006)로 이어졌다. 성공만을 쫓는 레이싱카 ‘라이트닝 맥퀸’의 여행은 인생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며 호평을 얻었다. 
 
 
◆일상적인 ‘공감’으로 캐릭터를 완성하다
 
이어 픽사는 몬스터, 로봇, 수퍼 히어로 등 특별한 캐릭터 안에서도 일상적 공감을 이끌어낸다. '몬스터 주식회사'(2001)의 주인공인 ‘마이크’와 ‘설리’는 벽장을 통해 인간 세계에 잠입, 아이들의 비명으로 에너지를 공급하는 ‘몬스터 주식회사’의 직장인이다. 회사 내 에이스 팀인 두 몬스터는 일생일대의 실수를 저질러 하루 아침에 회사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다. 직장을 잃지 않기 위한 ‘마이크’와 ‘설리’의 고군분투 모험 이야기는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폭소케 한다. '월-E'(2008)의 주인공 ‘월-E’는 텅 빈 지구에 홀로 남아 수백 년이란 시간을 외롭게 일만 하며 보내던 지구 폐기물 수거 처리용 로봇이다. 우연히 만난 우주 탐사 로봇 ‘이브’를 뒤쫓아 은하를 가로지르는 ‘월-E’의 환상적인 모험 속에 ‘외로움’이란 근본적인 감정을 담아내며 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픽사를 만나면 평범한 것도 ‘특별’해진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생명체들도 픽사를 만나면 특별해진다. 픽사의 두 번째 작품 '벅스라이프'(1998)는 괴짜 발명가 개미 ‘플릭’이 메뚜기들에 맞서 곤충 세계의 영웅이 되는 이야기이다. 어린아이들이 보기에도 어렵지 않은 스토리 안에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란 깊은 주제 의식으로 성인관객들까지 사로잡으며 '토이스토리'를 뛰어넘는 흥행작이 되었다. 
 
'니모를 찾아서'(2003)는 인간에게 납치된 아들 ‘니모’를 찾기 위한 물고기 ‘말린’의 모험을 담았다. ‘말린’이 겪는 일련의 사건들은 아들을 위해서라면 어디든 뛰어드는 ‘부성애’를 내세운다. 물고기와 120종에 가까운 다채로운 수중 생물들이 보여주는 인간과 비슷한 행동들은 관객들을 웃기고 울리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한다. 
 
'라따뚜이'(2007)는 요리에 대한 열정을 가진 생쥐 ‘레미’가 주인공이다. 하지만 생쥐라는 이유만으로 주방에서 온갖 위협을 당한다. 요리사가 되기 위한 ‘레미’의 모험은 꿈을 위한 노력을 담아내며 픽사만의 특별한 생쥐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기발한 상상력, 경이로운 볼거리를 선사하다
 
'업'(2009)은 사별한 아내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집 위에 커다란 풍선을 띄우고 남아메리카로 떠나는 노인 ‘칼’과 이웃집 소년 ‘러셀’의 모험이야기를 담아냈다. 집을 떠나는 것이 아닌, 집 자체와 함께 떠나는 모험이란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정글과 하늘 등을 오가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그리고 이달 픽사가 15번째로 선보일 작품은 '인사이드 아웃'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기쁨’, ‘슬픔’, ‘분노’, ‘까칠’, ‘소심’이란 다섯 가지 감정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감정을 의인화한 기상천외한 발상은 물론, 감정 컨트롤 본부, 꿈 제작소, 상상의 나라, 기억의 섬 등 경이로운 머릿속 세상을 보여준다. 
 
피트 닥터 감독이 '업'에 이어 메가폰을 잡은 '인사이드 아웃'은 또 한 번의 명작 탄생을 기대하게 한다. 한편, '인사이드 아웃'은 지난 6월 19일 북미 개봉과 동시에 '겨울왕국'의 2배를 훌쩍 뛰어넘는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고 개봉 3주차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에 이어 국내 동시기 개봉작 중 예매율 1위에 오르며 흥행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