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좋은 개살구'라는 말이 있다. 실력이 신통치 않은 골퍼들이 그리고 골프에 대한 열정도 별로 없는 골퍼일수록 결과에 대한 자평을 “골프는 잘하기 보다는 즐기면서 하고 싶다”라고 한다.

그러면 과연 실력 발휘로 잘 맞았을 때의 성취감을 느끼는 즐거움과 동반자들에게 민폐를 끼쳐가며 죽을 쑤는 골프와 동일한 즐거움을 만끽 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드는가? 차라리 맑은 공기 마시며 야외에서 건강 헬스를 한다고 생각하며 라운드를 하는 것이 더 위안이 될 것이다.

하여튼, 모든 골퍼들의 로망은 라운드 할 때마다 자신의 실력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그러나 평범하게 노력을 하고 비범한 결과를 바라는 건 욕심일 뿐이다.

그러나 일부 골프 마니아를 제외하고 골프연습에 그리 많은 시간을 할애 할 수 있는 골퍼들이 의외로 별로 없다. 당연한 일이다. 현실 생활전선에서 그리고 직장생활에서 골프에 많은 시간을 써가며 정신적인 여유로움을 만들어 내기가 그리 쉽지 않다.

그러면 정말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좀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단 말인가.

골프는 참으로 시간이 많이 드는 운동이다. 18홀을 돌던 27홀, 심지어 하루에 36홀을 돌던 하루 모두를 써야 하는 데는 차이가 없다. 아주 새벽부터 시작 하기 전에는…. 골프장까지 왕복 이동시간, 점심식사 그리고 저녁 뒤풀이 등 하루가 다 간다.

통상 골퍼들이 18홀을 돌고 만족스럽게 아쉬움 없이 충분히 라운딩했다고 생각하는 골퍼들은 거의 없다. 다들 좀 아쉬워한다. 전반에 죽을 쑤다 후반에 모처럼 샷감을 좀 잡았는데 너무 일찍 끝이 났구나 하고.

요즘 혹서기에 일조시간은 길고 내장객은 점점 줄어 골프장들이 울상들이다. 이왕 하루를 쓰는 일이라면, 조금만 부지런을 떨며 찾아보고, 골프장에 문의해보면 당일 27홀 라운드를 할 수 있는 골프장이 널려있다. 심지어 어느 골프장에서는 무조건 27홀로 라운드 조건으로 이벤트 상품만을 출시한다.

27홀 라운드를 하면 좋은 점은 우선 라운드를 실컷 해본다는 포만감이 있다. 또한 잘 안 맞던 샷도 홀이 거듭될수록 정상 컨디션으로 만회를 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내기골프에서 잃은 사람도 복구할 수 있는 찬스가 50%나 늘어난다.

일주일에 18홀씩 2번 라운드 하는 것 보다, 일주일에 한번이지만 집중적으로 27홀을 도는 것이 실력배양과 성공적인 스윙으로 세팅 하는데 훨씬 효과적이다. 샷 메모리 능력도 좋아진다.

그 이유는 단시간에 50% 이상 성공과 실패의 시행착오를 더 많이 겪으면서 터득을 하므로 가지고 가는 것도 그만큼 많다. 사람은 누구나 좋은 것만 기억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다. 그것은 다음 번 라운드에서 자신감으로 승화가 된다.

매번 18홀 돌며 몸 풀다 끝나는 것 같은 아쉬움과 발동이 좀 늦게 걸렸을 뿐인데 자신의 실력의 잣대가 매우 저평가된 것 같은 서운함 등등, 27홀을 돌면서 잘 친 9홀 두 개 코스만을 합쳐서 자신의 18홀 성적으로 위안을 삼는 쏠쏠한 즐거움이야 말로 결과적으로 '즐기는 골프'를 할 수 있는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된다.

자~ 생각하기 나름이다. 부킹하기 전부터 부지런을 떨며 27홀 라운드를 돌 수 있는 골프장을 찾고 문의해보자.

 
글= 최영수 야디지코리아 회장
    - KPGA 프로
    - KPGA 중앙경기위원 역임
    - 국내 250여개 골프장 야디지북 저자
    - 골프야디지 어플 개발 출시
 

정리= 이뉴스투데이 엄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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