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환경단체간 ‘개발과 보전에 대한 시각차’, ‘신뢰부족’ 등 갈등의 골이 깊어 구체적이고 다양한 협력방안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이 최근 기업·환경단체 각 2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기업-환경단체 협력 방안’에 따르면, 환경단체의 66.0%가 ‘기업을 신뢰하지 못한다’고 응답했고 기업은 55.0%가 ‘환경단체를 신뢰하지 못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실제로 기업-환경단체 간 협력을 위해 양측이 갖추어야 할 역량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평균 ‘보통’ 정도의 평가를 받았으나 기업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는 양측이 큰 차이를 보였다.
 
기업의 역량에 대해서는 ‘투명성’, ‘진실성’, ‘기업의 지배구조’. ‘반응성’ 순으로 양자간 평가차가 컸으며, 환경단체의 역량은 ‘도덕성’, ‘의견수렴’, ‘전문성’, ‘네트워크’순으로 격차를 두고 있었다.
▲   자료 :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

또 ‘개발’과 ‘보전’에 대한 우리사회의 갈등에 대해 기업의 59.0%, 환경단체의 82.0%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기업의 7.0%, 환경단체의 3.5%만이 상호간 ‘정기적인 대화채널’을 열어두고 있어 간극을 좁히기 위한 ‘기업-환경단체 대화채널 구축’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은 환경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대내외 이미지 제고’(47.5%), ‘환경제품 및 기술 개발에 환경단체의 아이디어 활용’(18.5%), ‘환경단체와의 소모적 갈등 해소’(18.0%), ‘환경단체 지원을 통한 사회발전 기여’(16.0%)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인식했지만, 환경단체와 협력사업을 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는 기업은 12.5%에 불과했다.
 
환경단체 역시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기업활동에 긍정적 영향을 미침으로써 사회발전 기여’(40.0%), ‘환경개선을 위한 아이디어 실현’(30.5%), ‘재정적 기여’(18.0%), ‘기업과의 소모적 갈등해소’(11.0%)등을 도모할 수 있다고 인식했지만, 협력사업을 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는 기업은 35.0%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관용 지속가능경영원 전략기획팀장은 “기업-환경단체간 협력사업 유형은 환경캠프사업, 하천 정화사업, 어린이 생태교육 등 단순 자금 지원, 봉사활동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업 효율성과 환경단체 전문성을 제대로 활용한 외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에 실천적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미국의 대표적 환경단체 ED(Environmental Defense)는 ‘기업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상당한 환경갈등을 해결하고 있다고 지속가능경영원측은 전하고 있다.
 
이 단체는 우편운송업체인 FedEx Express에 ‘친환경차량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기존 트럭에 비해 연료효율성은 50% 높이고, 스모그 관련 오염은 75%, 매연은 90% 적게 배출하는 하이브리드 전기트럭인 ‘OptiFleet E700’을 공동 개발했다.
 
또 의류업체인 Norm Thompson Outfitters에는 ‘재활용 가능한 카달로그 제작’ 아이디어를 제공해 매년 4,400톤 목재와 59억 와트의 에너지 절약, 4,400만 리터의 폐수 감소, 2,041톤의 온실가스 감축, 990톤의 고형 폐기물 제거 등의 성과를 도출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정 팀장은 ‘기업-환경단체간 협력방안’ 대해 “기업은 경영 전략과의 연계를 통해 가치 창출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의 개념으로, 환경단체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사회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전문성에 기반한 아이디어의 실현이라는 접근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민석 기자> lms@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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