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경인지역본부 김승희 기자] 정치에 입문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어느 순간 비우기 시작했고 비워진 상태가 되니 "정말 신기하게도 하는 일마다 잘 되더라"며 “무엇이든 비워야 다시 채울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비움의 미학은 비워보지 않고는 논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가장 평이하면서 가장 심오하며 많은 사람들이 하고자 하지만 행하기 어려운 것이 비우기인 듯하다. 그릇이 깨끗해야 깨끗한 것을 담을 수 있다. 그가 채우는 용인시의 살림살이에 기대가 커진다. 허심(虛心)과 하심(下心)으로 ‘사람들의 용인’을 위해 분주하게 시정을 꾸리고 있는 정찬민 용인시장을 만나 시정운영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 시의 채무관리 현황과 채무 조기상환을 위한 재정정책은.
지금 우리 시는 재정 위기의 긴 터널을 지나가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경전철 사업 등 대형사업의 동시 추진으로 불거진 재정위기를 극복하면서 값비싼 교훈을 얻은 만큼 내실 있는 건전재정 운영을 시정 최우선 정책으로 삼고 있다. 제가 취임할 때 용인시의 채무는 4550억원이었는데 그해 말까지 총 1033억원을 감축하여 3517억원이 됐다.
올해는 용인경천철 사업 채무관리계획의 마지막 해로 채무상환을 위해 1402억 원을 예산에 편성했다. 이와 함께 지속적인 사업 구조조정을 통한 긴축재정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채무감축에 우선순위를 두고 재정운영을 해 2017년에는 채무 제로화를 달성할 계획이다.
재정 정상화의 초석을 다지는 것이 올해 시정 추진의 기본 방향이지만 민선6기 시정비전인 ‘사람들의 용인’을 위한 시민 체감 사업은 최우선 추진하고 있다. 공원, 도로, 생활 안전 등 시민불편 해소사업에 804억원을 집중 투자해 시민 생활의 질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 기업 유치에 매진하고 계신데 기업유치 현황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은.
기업 유치는 도시의 양식을 비축하는 일이다. 100만 대도시를 앞둔 우리 시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대도시 성장동력 확보이며, 이를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는 기업 투자 유치이다.
이에 우리 시는 투자유치 활성화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2018년까지 2조원 규모의 400개 기업을 유치한다는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지난 한해에만 총12건의 기업체 MOU체결이 잇달아 이어져 9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올해에는 지난 4월 27일에 ㈜녹십자와 셀 센터(Cell Center) 건립협약을 체결하고, 4월 28일에 ㈜프렉스에어코리아와 농서산업단지 조성 협약을 잇달아 체결하면서 총22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 주요사업으로 추진하는 용인테크노밸리사업은 지난 4월 29일자로 주주간 협약서 동의안이 시의회를 통과해 5월 중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할 계획이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시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아울러 용인테크노밸리 외에도 20개 일반산단을 조성할 것이다.
민선 6기 주요 공약의 하나인 일반산단 10개소 조성 목표가 올해 3월 말 조기 달성돼 목표를 상향 조정한 것이다. 용인테크노밸리와 20개의 일반산단들이 미래 용인발전의 동력원이 될 수 있도록 꼼꼼하고 심도 있게 관리하는 등 본격적인 산업단지 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이와 함께 기업투자를 막는 규제 개혁에 꾸준히 노력을 기울여 ‘기업하기 좋은 도시’ 환경을 조성해나가겠다.
나는 3월과 4월에 일양약품 등 4곳의 기업현장을 잇달아 방문하는 등 기업애로사항을 청취하는 현장행정과 투자 유치를 위한 세일즈행정을 강화하고 있다. 기업 의견을 경제 정책에 반영, 용인시 투자환경을 개선해나갈 것이다.

▷ 용인 일자리 창출 종합계획 수립 후 일자리 창출의 성과는.
올해 우리시는 245억원을 투입해 일자리 2만1199개를 창출할 계획이다. 정부부문 1만7384개, 민간부문 3815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고용률 61.2%를 달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공공근로, 노인사회활동지원, 자활근로사업 등 46개 직접 일자리사업과 조명디자인설계, 패션판매 전문인력 양성과정 등 3개 지역 맞춤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각종 채용박람회, 상설면접행사 등 취업행사와 청년구직자아카데미, 청년뉴딜사업 등을 통해 일자리를 발굴할 것이다.
이밖에 용인테크노밸리 등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역북·역삼지구 도시개발사업, 기업유치 등을 통해 민간부문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일반산단 20개소 조성을 통해 일자리 1만여개를 만들고, 용인테크노밸리 사업을 통해 일자리 1만여개를 만드는 등 산단조성을 통해 2만여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예상한다.

▷ 크고 작은 안전사고들로 시민들이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정책은.
지난 2014년에 발생했던 경주 마우나 리조트 붕괴, 진도 세월호 침몰, 장성 요양병원 화재,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를 비롯해 2015년 1월 발생한 의정부 대봉그린아파트 화재사고 등으로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시는 안전한국훈련, 폭설대응훈련, 기타 재난대응 유관기관 합동훈련 등을 통해 재난대책 업무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어린이 교통안전체험교육, 찾아가는 어린이 안전교실 운영, 시민안전아카데미 운영, 매월 4일 ‘안전점검의 날’ 안전문화운동 캠페인 등으로 재난안전의식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밖에 계절별 안전점검 실시, 재난 취약가구 안전점검, 지역 축제장 안전점검을 통한 사전예방, 재난안전상황실 24시간 가동과 재난안전시스템 장비 구축 등 실시간 재난안전상황 관리와 상황발생시 초동대처 등으로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 문화일류도시와 복지용인을 위한 시 정책은.
우리시는 연간 내·외국인 관광객 1400만명, 외국인 관광객 93만명, 그중 중국관광객 30만명이 방문하는 등 관광수요가 많고 개발가능한 자원이 다양한 지역으로 관광도시 기반조성을 위한 중·장기 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중장기 계획에 관한 기초자료를 바탕으로 전문기관에 용역을 계획 중이며 금년 하반기 종합 보고서가 마무리 될 예정이다.
에버랜드 단지, 역삼지구, 수지지역 등 특 1급 호텔 및 중저가 호텔 을 2020년까지 2000실 이상 신축허가 예정이며, 부족한 외국인 숙박 시설 개선을 위해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게스트하우스)을 지속적으 로 육성할 예정이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중국인 관광객 요우커(遊客)의 쇼핑수익 증대 를 위해 외국인 전용 시내면세점을 민간기업과 협력하여 관내에 적 극적으로 유치될 수 있도록 검토할 계획이다.
용인이 경유관광 지역에서 체류형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원스톱 관 광이 가능한 종합관광단지, 관광특구, 문화의 거리 등 관광인프라 기 반조성에 관한 타당성 검토를 실시, 관광이 용인의 제2의 성장동력 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외국인의 불편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 이용 편의시설을 개선할 계획입니다. 특히, 외국어간판(외국어 표기), 광음식점 육성지원 등 용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불편사항을 느끼지 않도록 지속적 노력을 기울이겠다.
우리시 대표축제(태교축제 포함)를 육성지원하고, 처인성 중심 고려권 문화지역인 처인성터, 서봉사지, 서리 도요지를 관광벨트화 해 시민의 문화적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게 다양한 교육 프로그 램을 만들겠다.
종합적인 관광도시로 거듭 나기위해 관광인프라 구축, 신규 관광자 원 발굴 등 기능강화를 위해 관광기능 전문조직 구성을 검토하겠다. 관광 투자유치, 의료관광, 컨벤션, 한류공연장 등 장기적인 계획도 착실히 추진토록 하겠다.
우리시는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찾아가는 복지서비스 추진 ▲ 고령 친화도시 기반마련과 장애인 생활안정 향상 ▲친환경적 장묘문화서비스 제공 ▲시민과 함께하는 여성친화도시 실현 ▲최적의 맞춤형 보육·양육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따뜻한 복지’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기복지재단과 공동으로 도·농 복합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우리시만의 전문화된 복지전달체계 개편 지원 연구를 추진하는 한편 노인일자리 사업 확대로 어르신 사회참여 확대의 길을 열어 드리고, 자연장지내 봉안묘도 2구형 186기를 추가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원스톱 통합가족서비스 구현을 위한 용인종합가족센터를 운영하고 다문화가족 역량강화와 위기다문화 가정 지원 확대를 기하고, 수요자 맞춤형 보육·양육 지원을 위한 육아종합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 100만 대도시 준비기획단을 구성하겠다고 하셨는데 이에 대한 운영계획은.
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 교육·문화·복지 등 삶의 질과 행복을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등 주민 눈높이 및 욕구가 변화됐고 지방자치 시행 20년이 넘으면서 지역역량이 제고돼, 상향식(Bottom-Up), 분권형 정책에 대한 요구가 증대됐다.
또한, 지역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중앙 주도 정책으로는 더 이상의 성과 제고 곤란 등 중앙 주도의 정책의 한계가 있어 왔고, 교통·통신의 발달로 시민의 소득활동, 통근·통학, 여가활동 등이 행정구역을 초월해 확장되는 추세에 있다.
이에 따라 시민 시정정책, 현장과 밀착된 시정정책, 시민과 지자체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자율형 시정정책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고 이것이 100만 대도시로 성장이 돼야 하는 근거라고 볼 수 있다. 우선, 우리시는 100만 대도시 행정 구현을 위한 지원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효율적인 인력관리 및 직무역량 강화 교육을 통해 행정능률과 전문성을 향상시키고, 직원 사기진작을 위한 ‘가족친화 기관 인증’과 행정정보 공개 확대로 열린 시정을 구현한다는 복안이다.
‘100만 대도시준비기획단’을 구성해 대도시에 맞는 도시계획을 비롯, 행정구역과 사무권한, 재정정책 등 전 분야에 걸쳐 빈틈없이 준비해 명실상부한 대도시로 부상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 용인시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올해도 국가적으로 사회적으로 어려운 시기입니다. 그러나 우리 용인시가 앞장서서 난제를 더욱 적극적으로 풀어간다면 용인 발전은 물론 국가 선진화를 위한 전기가 될 것입니다.
저와 3000여명의 공직자는 시민 중심의 ‘사람들의 용인’ 건설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시민들께서도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용인의 천년 행복을 설계하는 용기를 갖고 함께 앞으로 나아갑시다. 올해 시민 여러분 모두 건강과 행복을 가득 누리시길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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