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골프는 특별한 기량보다 운이 많이 따른다고 해서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한다. 그러나 보통 골프는 기술보다 멘탈에 좌지우지하는 경우가 많아 한마디로 정의해  심칠기삼(心七技三)이라고도 한다.

올림픽 정식 종목인 근대5종 경기는 하루 동안 펜싱, 수영, 승마, 사격, 육상 등 5개 종목을 순서대로 진행하며, 각 종목별 기록을 근대5종 점수로 바꾸었을 때 총득점이 가장 높은 선수가 우승한다. 이는 5가지 각기 생소한 종목을 모두 다 잘해야 하는 다재다능한 능력이 요구되는 스포츠다.

이에  골프도 근대 5종 경기와 흡사하게  드라이버, 페어우드, 아이언, 어프로치, 퍼터 등 5가지로 나누어지며 이 모두가 잘 맞는 날에는 라베(라이프 베스트) 스코어를 달성할 수 있다.

그만큼 모든 샷을 골고루 다 잘 구사해야 하는데 실제로 필드 나가 라운드 해보면 마치 이가 하나 빠진 듯 늘 부족함이 생긴다. 즉, 한 가지가 잘 맞으면 필경 다른 샷이 잘 안 된다. 그동안 고질병처럼 속 썩이던 드라이버가 오늘따라 매 샷 오잘 공으로 잘 맞아 이제는 너희들은 다 죽었다고 속으로 쾌조를 부르게 된다. 

하지만 믿는 도끼가 발등을 찍는다고 평소에 자신 있는 아이언샷은  왜 이리 갑자기 난조인지 또는 퍼팅 등이 말썽을 일으키는 등 본인이 먼저 사망신고 부고장을 돌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비거리가 짧은 골퍼의 드라이버샷이 갑자기 동반자들보다 훨씬 멀리 나가는 슈퍼샷이 나오면 주변사람 보다 본인이 더 흥분하고 놀란다. 마치 그동안 염원해왔던 숙원사업이 해결이 된 것만 같다. 그러나 남은거리가 얼마 남지 않아 평소 남은 거리에 미들, 롱 아이언만 사용하다 갑자기 익숙지 않은 숏 아이언으로 그린 공략하니 미스 샷이 나와 보기를 한다.

결국 평소 본인의 골프 패턴인 짧은 드라이버샷과 롱아이언샷 그리고 그린공략 미스로 어프로치 보기를 하는 3학년2반과 다를 바가 없는 결과를 얻게 된다. 괜히 기분만 업 됐을 뿐이다.

그 이유는 드라이버부터 퍼터까지 5가지 형태 클럽사용의 스윙패턴이 모두 다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클럽들만 연습을 하는 편식적 습관이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골프를 잘 하려면 14개 클럽을 모두 다 골고루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프로들이 평소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 드라이버샷 연습은 거의 안한다. 아이언샷 기준으로 잘 안 맞는 클럽 위주와 어프로치샷 연습에 대부분 시간을 쓴다.

스윙의 메카니즘은 모두 하나의 프레임으로 이루어져 있다. 심지어 퍼팅을 하는 모습만 보아도 평소 스윙의 본 모습을 예견할 수 있다.
때리는 퍼팅을 하는 골퍼는 임팩트 위주 샷을 하며, 백스윙이 긴 퍼팅 습관이 있는 골퍼는 오버스윙을 많이 한다. 퍼팅 시 오른쪽 어깨가 먼저 나오는 골퍼는 헤드업과 슬라이스를 많이 낸다.

그러므로 모든 샷은 한 가지 스윙으로만 정립을 해야 하며, 클럽 모두를 잘 다루기 위해서는 좋아하는 클럽 위주의 편식 연습을 삼가야한다. 평소 자신이 없는 클럽 위주로 연습을 하되 잘 맞는 클럽의 스윙을 잘 활용해서 다양한 클럽으로 연습하는 것만이 경쟁적인 압박감속에서도 무의식적으로 좋은 샷을 구사하는 지름길이다. 

 
글= 최영수 야디지코리아 회장
    - KPGA 프로
    - KPGA 중앙경기위원 역임
    - 국내 250여개 골프장 야디지북 저자
    - 골프 보이스야디지 앱 개발 출시
 

정리= 이뉴스투데이 엄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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