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정영미 기자] EBS에서는 내달 6~7일, 13~14일 박성웅PD가 1년6개월 가량 심혈을 기울인 작품 '진화의 신비, 독'을 반영한다.

'진화의 신비, 독'에서는 다양한 생물의 진화 모습 중에 가장 경이로운 요소인 '독'을 둘러싼 다큐멘터리를 선보인다.

생물의 진화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 중 생활환경의 변화, 기생생물과 먹이 및 천적, 기후 등 셀 수 없이 많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대산호초와 사막, 코스타리카의 열대우림, 인도네시아와 팔라우의 원시가 살아 숨 쉬는 바다에서 찾아낸 맹독을 가진 생물들의 생태를 통해 독(毒)이 과연 무엇인지, 독(毒)과 자연선택의 상관관계는 무엇인지, 진화의 과정에서 독(毒)이 수행한 역할을 탐구할 예정이다.

▲ <사진제공=EBS>

◆ 제1부 '독(毒), 생존을 위한 선택'

코스타리카 정글의 귀여운 무법자 '딸기독화살개구리', 바다의 말벌 '상자해파리', 뒷발에 독가시를 갖고 있는 미지의 동물 '오리너구리'까지 그들이 많은 것을 포기하고, 대가를 치러가면서 독(毒)을 가져야만 하는 속사정을 공개한다.

독(毒)을 가진 생물들이 있다. 다른 생물에 비해 작거나 약하거나 느린 이들에게 독(毒)은 생존을 위한 숙명적인 선택이었다. 독(毒)은 결코 목적이 아니었으나 이제는 그들의 삶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됐다. 그러나 가혹한 자연이 조종하는 진화의 수레바퀴는 어김없이 이들의 독에 적응한 생명체를 또 만들어 내었다. 강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자인 자연에서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초록으로 뒤덮인 코스타리카 정글에는 눈에 띄는 작은 빨간색 개구리가 있다. 머리부터 허리까지는 빨간색, 다리에는 마치 청바지를 입은 듯, 선명한 파란색 때문에 '코스타리카 블루진'이라고도 불린다.

손톱만큼 작지만 눈에 확 띄는 외모를 가지고 있다. 이 개구리를 한 번 맛 본 동물들은 다시는 빨간색을 찾지 않는다. 작은 개구리의 몸에서 땀처럼 흘러나온 독(毒) 때문이었다. 먹이사슬의 영원한 을이었던 개구리가 뱀에게 보내는 속 시원한 반격, 딸기독화살개구리는 진정한 강자가 될 수 있을 지 내달 6일 밤 9시50분 확인 할 수 있다.

▲ <사진제공=EBS>

◆ 제2부 '교란된 독(毒)의 생태계'

우리나라 숲에는 죽은 곤충, 썩은 고기를 먹어치우는 청소부가 있다. 바로 '폭탄먼지벌레'다. 먹이도 풍부하고 수백 배나 큰 포식자를 물리칠 수 있는 폭탄먼지벌레지만, 숲의 최강자는 되지 못한다. 아무리 독(毒)가스를 연달아 쏘아도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천적, 고슴도치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독(毒)을 가진 생태계를 유지하는 자연의 법칙이다. 그런데 독(毒)의 생태계가 교란되기 시작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사탕수수두꺼비>는 악어와 도마뱀의 개체수를 줄인 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비난받고 있다. 사탕수수두꺼비의 강력한 독(毒)에 오스트레일리아 동물들은 끔찍한 피해를 입었다. 사탕수수밭의 해충, 딱정벌레를 퇴치하겠다고 도입한 사탕수수두꺼비, 사람의 이기심으로 시작된 외래종의 유입은 스스로 평형을 유지하던 독(毒)의 생태계를 뒤흔들고 있다. 어설픈 인간의 개입은 치명적이고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 <사진제공=EBS>

◆ 제3부 '식물과 동물의 전쟁, 독(毒)'

지구에 생물이 나타난 이후 모든 생물은 서로 먹고 먹히는 생존전쟁을 벌이고 있다. 식물과 동물도 마찬가지다. 식물들은 생존을 위해 가시나 껍질 따위의 물리적인 방어 능력과 독(毒)성과 같은 화학적인 방어능력을 키워 왔고 동물들은 식물들의 공격에 적응하거나 오히려 이용하는 방법을 개발해 왔다.

코알라어미는 새끼에게 제 똥을 먹인다. 먹이인 유칼립투스는 독(毒)성식물이다. 이 독(毒)성식물을 먹을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 코알라다.

커다란 발톱으로 나무에 매달리는 것 말고는 특별한 재주가 없는 코알라는 다른 동물들과의 먹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무도 먹지 않는 유칼립투스를 먹이로 선택했다.  코알라의 맹장에는 유칼립투스의 독성을 분해해줄 미생물이 있어, 하루의 대부분을 잠으로 보내는 것 말고는 안전했다.

식물은 살아남기 위해 방어전략으로 독(毒)을 사용하고, 동물은 그 독(毒)을 이용하는 방법을 찾아낸다. 독(毒)은 잔인하지만 아름다운 진화의 원동력이다.

▲ <사진제공=EBS>

◆ 제4부 '독(毒), 야생의 기록'

오스트레일리아 북부 웨이파에서 만난 원시의 바다, 계속 비만 내리는 코스타리카의 초록색 밀림, 인도네시아의 마나도, 부나켄, 렘배, 라자암팟에서 만난 기이하고 다양한 바다생물들, 아름다운 오스트레일리아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와 지구의 배꼽이라 불리우는 울룰루(Uluru)와 카다주타(Kata Tjuta), 거대한 유칼립투스 숲과 팔라우의 해파리 호수, 인간과 자연이 어울려 살아가는 타스마니아(Tasmania).

우리들이 찾아간 그 곳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오직 영원한 반복과 환경에 적응하려는 생물들의 처절한 몸부림만이 있었다. 독(毒)을 가진 생물들은 단지 생존을 위해 번식을 위해 독을 선택하고 스스로의 약점을 극복하려고 했을 뿐이었다. 이제 그들에게는 새로운 숙제가 남겨 졌다. 인간이라는 절대적인 교란자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어머니 자연은 과연 그런 새로운 진화의 기회를 허락할 것인가?는 4월14일 밤 9시50분 'EBS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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