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윤상 한전KPS 사장(사진: 권구현 기자).
“아직은 전력정비 시장개방으로 인한 타격에 대해 100% 자신할 수 없다. 하지만 이미 90%이상의 자체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제경쟁력 제고와 선진기업과의 기술제휴를 통해 상생의 Win-Win 전략으로 격차를 줄일 것이다.”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함윤상 한전KPS 사장은 이같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비록 한미FTA 협상항목에서 전력정비 서비스부문이 제외됐지만 다소의 시간만 주어진다면 충분히 국제경쟁력을 갖춰 무역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외진출 본격화와 선진기술 도입 통해 국제경쟁력 확보
실제 한전KPS는 올초부터 본격적인 해외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인도에 250mW급과 1000mW급 화력발전소, 인도네시아 250mW급 화력발전소 등 운영 및 정비(O&M)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2월에도 파키스탄에 건설될 복합발전소에 대한 현안들을 당국의 주요 인사와 협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특히 연초 인도 GMR그룹과 울트라메가프로젝트(Ultra Mega Project)에 공동참여를 약속하는 MOU를 체결했는데 이 프로젝트는 인도 정부가 전력산업 증가계획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총 4000mW 용량의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대형 국책사업으로서 상당한 실적을 거뒀다는 평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3월에는 호주의 화력발전소, 4월 수단 전력청과의 MOU체결, 5월 호주 양수발전소 공사 수주 등 올해 들어서만 한달에 평균 1회 이상의 해외수주실적을 쌓고 있다.
 
함 사장은 “특히 최근 내방한 수단 전력청장은 우리 시설에 감탄하여 이동하는 도중에 수단으로 국제전화를 걸어 부전력청장과 발전소장들의 방문을 종용했다”며 “수단이 아프리카의 중심에 있는 만큼 수단과의 MOU로 상당한 아프리카 진출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전KPS의 올해 해외사업부문 목표 매출액은 300억원. 함 사장은 이를 위해 현재 운영중인 인도, 필리핀, 호주를 집중공략시장으로 기존 사업과 연계하여 신규물량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   함윤상 한전KPS 사장(사진: 권구현 기자).

이와 함께 레바논, 나이지리아, 아랍에미리트 등 잠재력이 큰 국가를 지속개발시장으로 선정해 전력그룹사와 동반진출하며 몽골, 사우디, 파키스탄 등 9개국은 신규진입시장으로 선정, 현지업체와의 MOU체결로 수주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해외사업 본격화에 맞춰 함 사장은 “전략적으로 선진기업인 GE나 웨스팅하우스와 기술제휴를 하면 WTO 체제에서도 많은 국제경쟁력을 갖추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상대방들도 한전KPS의 동남아시장 영향력을 알고 있기 때문에 서로간의 협력에 있어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경쟁력 제고의 자신감을 내보였다.
 
신재생에너지는 걸음마수준...독창적인 아이디어는 볼거리
또한 사업의 다각화차원에서 해외사업전략과 더불어 신재생에너지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2001년 전남 하화도의 노후 축전지 교체 및 전력조절기 복구공사로 신재생에너지사업에 첫 발을 내딛은 한전KPS는 지난 2005년 신재생에너지사업센터를 발족하며 본격적인 사업다각화를 시작했다.
 
▲   함윤상 한전KPS 사장(사진: 권구현 기자).
이할 점은 한전의 다른 계열사들보다 한참 뒤늦게 시작한 사업이지만 독특한 아이디어를 적용하여 호평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울릉군 죽도에 준공한 태양광 복합발전시스템이 대표적으로 풍력과 태양광을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결합시켜 각 에너지의 장점만을 뽑아냈다.
 
함 사장은 “태양광발전이 흐린 날씨에 약하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풍력발전을 결합시켰으며 발전시스템의 이상시에는 디젤시스템을 통해 비상전력을 생산한다”며 “이는 국내 최초의 시도”라고 말했다.
 
여기에 순천 명언의 태양광단지에 설치된 한전KPS의 태양광발전시스템 역시 일반적인 태양광모듈이 가로배열 시스템을 채택한 반면, 세로배열 시스템을 적용시킴으로써 높은 통기성과 채광량으로 전력효율이 높다는 평을 얻고 있다.
 
간접적 고객이 더 무섭다
한전KPS는 한전기공이 지난 1월1일 CI선포와 더불어 사명을 변경한 기업으로 아직 일반 국민에게는 다소 생소한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한전기공일 당시에도 주요 업무는 전력설비의 정비와 점검이며 주요 고객은 발전사와 기업으로써 국민과의 직접적인 접촉은 드문 편이었다.
 
함 사장은 “국내에서는 주로 한전이 유명하지만 세계적으로 발전정비만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 거의 없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한전KPS가 상당히 유명하다”며 “그렇지만 궁극적인 고객은 사람이고 국민이라는 생각 하에 비록 부딪치진 않더라도 국민이 더 무섭다는 일념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서 최근 이슈를 통해 한전KPS가 국민과 밀접하게 관련됐다는 사실 한 가지.
며칠전 개성공단 변전소의 준공식이 열렸는데 변전소 준공에 있어 최종 마무리 작업을 한전KPS가 담당했다는 것이다. 한전KPS는 시설공사가 모두 완료된 후 우리나라에서 개성공단까지 선로점검과 인수점검을 통해 공사의 종료를 알렸다.
 
함 사장은 “최종 마무리를 우리가 하면서 ‘전혀 문제가 없다’라는 보고를 받았을 때 가슴깊이 감격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   함윤상 한전KPS 사장(사진: 권구현 기자).

현재 한전KPS는 지난해 선포한 ‘ACT KPS 2015’를 기치로 2015년 매출액 1조원대의 세계 최고 플랜트종합서비스 제공회사가 되기 위한 행보를 내보이고 있다.
 
연초부터 시작한 전사적관리시스템(ERP) 구축사업과 불필요한 업무를 10%씩만 줄이자는  ‘체인지업 10·10·10’운동, 구성원은 물론 협력기업과 지역사회 모두와 상생의 길을 걷자는 ‘어깨동무경영혁신활동’ 등도 ‘ACT KPS 2015’의 일환이다.
 
2005년 취임 이후 전력계열기업으로는 국내 최초로 일본 전력시장 진출에 성공하고 미국 원전시장에 정비기술을 수출하는 등 굵직굵직한 업적을 이루어낸 함 사장은 최근 독파한 서적을 통해 현재의 속내를 내비쳤다.
 
“[긍정의힘]이라는 도서를 통해 비록 목사가 저술했지만 세상을 살아가는데 긍정적인 생각과 언행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깨달았다”며 “이와 함께 CEO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든 조직구성원이 유기적으로 조합하여 조직을 이끌어가야 침체된 조직을 살릴 수 있다는 내용의 [에너지버스]도 많은 교훈을 주었다.”
 
함 사장의 건강관리방법은 속보. 임기를 10개월 남짓 남겨둔 상황에서 마치 속보처럼 지나치게 빠르지도 그렇다고 느리지도 않은 함 사장의 한전KPS를 향한 열정은 글로벌 종합플랜트기업으로의 목표가 머지않았음을 시사해준다.
▲   함윤상 한전KPS 사장(사진: 권구현 기자).

 함윤상 사장 프로필
1946년 6월 27일생
 
학력
1980 경기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1990 한양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주요경력
1999 한전 기획처 처장
2000 한전 노무처 처장
2002 한전 인천지사 지사장
2003 한전 관리본부 본부장
2005 한전KPS 사장
 
포상경력
1980 동력자원부 표창
1996 대통령 표창
2001 노동부장관 표창
2005 국민포장

 
 
 
 
 
 
 
 
 
 
 
 
 
 
 
 
 
 
 
 
<이민석 기자> lms@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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