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야외수업>
[이뉴스투데이 이종은 기자]  처음처럼과 참이슬로 굳게 잠겨있던 서울의 소주 시장에 작은 변화가 생기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잠잠했던 지방 소주들의 서울 시장 공략이 본격화 되고 있는 것.

부산 경남의 대표소주인 무학의 '좋은데이'가 박수진을 모델로 한 TV광고를 방영하면서 공세를 나서고 있으며 전라도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보해양조의 '아홉시반'이 흥미를 끄는 이름으로 지난 연말부터 수도권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는 하이트와 카스로 양분되던 국내 맥주 시장에 새롭게 진입한 클라우드의 성공에서 볼 수 있다시피 대학생 및 사회 초년생으로 대표되는 신세대 소비자의 입맛과 취향이 점점 다양해지면서 보수적이던 소주시장에서도 변화의 가능성이 보이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렇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욕구에 가장 빠르게 반응하는 상권은 아무래도 최근 서울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해서 보통의 실력으로는 버티기도 쉽지 않다는 홍대와 신사동 가로수길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해서 보통의 실력으로는 버티기가 쉽지 않다는 홍대 상권에서는 이미 이런 소비자들의 변화된 욕구에 발맞추어 다양한 지방소주들을 취급하는 주점들이 늘어나고 있다.

홍대 맛집 중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곳은 캠핑요리의 달인으로 손꼽히는 김성중씨가 운영하고 있는 홍대맛집 '야외수업' 이라는 캠핑요리주점으로 이 곳에서는 참이슬, 처음처럼 외 총 7종의 지방 소주를 모두 마실 수 있는 '대동여소주지도' 이벤트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야외수업의 김성중 대표는 "전에는 휴가 때 제주도에서 마셨던 한라산을 찾으시는 분이 많았는데, 이번 설 연휴 이후에는 아무래도 고향에 다녀온 기억 때문인지 다양한 지역 소주들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이벤트를 진행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다양한 캠핑요리로 이미 6천명이 넘는 네이버 블로그 이용자를 이웃으로 갖고 있는 김 대표는 <VJ특공대>, <밥상의 신> 등 각종 공중파에서는 이미 유명한 캠핑요리전문가로, 각 지방의 캠핑을 다니면서 마셨던 지방 소주들이 서울 홍대의 트렌드에 민감한 대학생들에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예전부터 주목했다고 말했다.

홍대맛집 홍대 야외수업에서 소주를 시키면 '대동여지도'에 9개 각 지역의 소주가 조그맣게 그려져 있는 쿠폰을 받는다. 손님이 그 지역의 소주를 시키면 해당 소주 이름에 도장을 찍어주는 데, 4병을 시키면 '허니버터누룽지'를, 8병을 시키면 '부산 삼진어묵탕'을 서비스로 제공한다. 다음에 쿠폰을 가져오면 그대로 이어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남은 소주는 키핑도 해준다며 이벤트를 설명했다.

매장 입구에 8병을 모두 마신 손님들의 사진과 쿠폰이 걸려있는 명예의 전당 게시판에는 이미 다니엘 헤니, 장동민, 레이디제인, 사유리, 홍은희 등 많은 연예인들의 사진과 사인들도 걸려있어 인기 주점다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자신이 캠핑에서 해본 요리만 내놓는다고 강조하는 김 대표는 "도수가 높은 한라산에는 부드러운 치즈 등갈비가, 도수가 낮은 좋은데이에는 부드러운 목살 바베큐나 리코타 치즈 샐러드가 잘 어울린다"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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