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너무나 흔하게 목과 어깨, 허리 등에 통증을 호소하곤 한다. 척추나 관절질환으로 수술을 하는 사람들의 빈도도 높다. 하지만 모든 질병은 경도를 떠나 수술만이 답은 아니다. 증상과 상태에 따라 다양한 치료를 병행해야 하는 것이다. 증상과 진단을 우선시 하는 것이 바로 한의학이다.

하지만 양방 병원에 익숙한 사람들은 보통 한의학에 대한 여러 가지 잘못된 인식들을 갖고 있다. 분당 한마음한의원 이길준 원장을 찾아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한의학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것은 무엇이며 또 진실은 무엇인지를 들어봤다.

▲ 분당 한마음한의원 이길준 원장

한마음한의원을 소개해 달라

한마음한의원은 통증클리닉 전문으로 척추질환과 관절질환 위주로 진료 및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쉽게 정형외과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죠. 분당은 오피스 밀집지역이라 환자 대부분은 사무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제가 한방재활의학 전공이라 다른 분야보다 근골격계 통증질환에 관심을 갖고 더욱 열심히 치료 및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자신 없는 분야의 환자들은 다른 한의원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한방재활의학과는 어떤 전공과인가?

한방재활의학과는 1983년에 창립된 대한한방물리요법학회에 근간을 두고 95년에 한방재활의학과학회로 명칭이 변경됐습니다. 대학병원이 활성화되던 90년대부터 한방재활의학과 전공수련의를 양성하면서 한방재활의학과가 하나의 독립된 전공과로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9회 한방재활의학과 졸업생이고, 올해 15회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가 배출됩니다.

한방재활의학에서는 근골격계통의 통증성 질환, 재활치료를 필요로 하는 마비성 질환, 그 외 한의학적 양생, 식이요법, 비만 등 다양한 치료방법이 필요한 질환에 대해 삶의 불균형을 바로 잡고 자연 치유력을 증대 시키는 학문입니다.

한방과 양방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한의원과 병원 치료의 차이는 무엇보다 치료에 쓰이는 약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병원에서 쓰이는 약은 화학약품이라 개인적인 체질이나 특성에 맞추는 약이 될 수 없죠. 물론 부작용도 따를 수 있고요. 아무리 효과가 좋아도 부작용이 얼마나 따르느냐에 따라 좋은 치료냐 아니냐가 나뉘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한의원에 대한 인식 중 하나는 값비싼 한약 때문에 진료까지 비싸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의원 치료가 상대적으로 고비용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한약 때문이겠죠. 하지만 한약은 약재 가격 자체가 고가입니다. 황기, 인삼, 녹용 등 한약 약재는 재배를 합니다. 계절마다 혹은 지역마다 자라는 환경과 시기에 따라 약초를 채집해야 하고요. 그러니 당연히 병원 약에 비해 가격이 비쌀 수밖에요. 일반적인 공장에서 만들어내는 화학약품과는 가격을 비교할 수가 없어요. 하지만 무조건 비싸다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2012년 4월부터 한약규격화 제도에 의해 식약청의 관리감독이 이루어진 약재만을 사용하고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약재 값은 매년 오르는데 전국 한의원의 한약 값은 제가 알기론 수십 년째 동결입니다.

한의학의 치료법 중 대표적인 것이 침과 뜸인데, 병원 치료에 비해 체계적이거나 전문적이지 못하다는 인식도 더러 있다

일례로 어떤 사람이 같은 증상으로 A한의원에 가서는 어디에 침을 맞았는데 B한의원에서는 다른 부위에 침을 맞았다며 잘못된 치료를 받은 것이 아닌가 불안해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침법은 정말 다양합니다. 경락학적 접근인지 근육학적 접근인지 등 접근법은 물론 사암침법인지, 동시침법인지, 사상체질 침법인지, 팔체질 침법인지 등 침 법 또한 다양합니다. 이렇게 침법은 접근법과 종류만 해도 여러 가지인 만큼 상당히 체계적인 이론을 토대로 합니다. 한의사라고 해도 이 침법을 전부다 전문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질병과 증상에 따라 또 사람에 따라 효과가 좋은 침법도 다를 수 있겠죠. 그러니 한의원마다 침법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환자는 자신에게 맞는 한의원을 찾으면 되는 것이고요.

척추질환 치료에 있어서 병원과의 차이에 대한 이길준 원장의 견해는?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사람은 누구나 일생을 살면서 한번쯤은 목이나 허리 통증을 앓게 됩니다. 80% 정도 되죠. 그리고 대부분의 통증은 6주 이내로 자연 소실합니다. 또한 수술 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는 1% 미만이며 99% 이상의 환자가 비수술 치료 혹은 별다른 치료 없이 나을 수 있습니다. 즉, 무조건 수술이 답이 아니라 환자가 어떤 증상을 호소하며 또 그에 따른 진단을 어떻게 내리느냐에 따라 치료의 여부가 갈린다는 것입니다.

의료인으로서 갖고 있는 철학과 소신이 있다면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제 큰형이 정형외과 의사인데요, 강남에서 꽤 유명한 병원의 어깨 전문으로 일하고 있어요. 형을 자주 만나는데 둘 다 의사다 보니 늘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참된 의료와 참된 의사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예요. 참된 의사의 마음가짐은 개인적으로 치료에 욕심을 내는 것 보다 환자에게 정말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쉽게 말해 과잉진료를 하지 않는 것이죠. 아무리 작은 질환이라도 치료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하지만 환자는 모르죠. 모르기 때문에 과잉진료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의사는 환자에게 이 질환과 증상을 치료하는 데에 있어 가장 올바른 방향이 무엇인지 설명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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