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영국의 판타지소설작가 '조앤 롤링'이 지은 '해리포터'시리즈는, 많은 아이들로 '마법사'를 동경하게 한 작품이다. 유약하고 평범해 보이는 소년이 강력한 어둠의 마법사를 대항해, 마법학교인 '호그와트'의 친구들과 끝까지 싸우는 무용담은, 영화로 제작되면서 더욱 더 중독성 있는 현실감으로 흥행기록을 갱신했었다.

판타지소설에나 나올듯한 '마법'과는 달리, 트릭과 장치로 착시효과를 내는 '마술'도 일반인에게 신기함을 자아내기는 마찬가지다. 부천 역곡역 근처, 마술사를 양성하는 '엑스매직마술학원'의 대표 김성준 마술사를 만나 베일에 쌓인 마술에 대한 궁금증을 하나씩 풀어봤다.

▲ 엑스매직마술학원 김성준 대표

"흔히들 '마술은 속임수다', '마술은 사기다'라며 좋지 않게 말하는 분이 많습니다. 어찌 보면 그 말도 맞는 표현입니다. 하지만 눈을 속이긴 해도 사람을 속이는 것은 아닙니다. '속임수'나 '사기'라는 말은 어감 자체가 부정적인 느낌을 주고,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이미지가 깔려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마술은, 사람들의 마음을 기쁘게 해주고 신기하게 여기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마술을 이상하게 볼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하나의 '예능' 또는 '공연'으로 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김 대표의 말을 듣고 보니, 그 동안 일반적으로 갖고 있던 '마술'에 대한 일반적인 '편견과 오해'가 말끔히 사라지는 느낌이 든다. 그가 마술을 시작한 시기는 2007년. 이 업계에 들어 선지도 벌써 8년이 됐다. 그가 ‘마술’을 좋아하고 큰 관심을 보인 것은 어렸을 때부터다. 하지만 그런 그도, 처음에는 마술을 직업적으로 생각하지는 못했다. 그러던 차에 결정적인 계기가 찾아왔는데, 다름 아닌, 지인이자 마술사 형의 매니저활동을 하면서 우연한 기회에 '공연'을 하게 된 사건이었다. 그 후 그는 "아, 이것이 내 길이구나!"라며 마술사의 길로 접어들었다.

▲ 엑스매직마술학원

혹자는 "마술사라는 직업.... 그것이 과연 수입이 될까?"라고 반문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흔히 많이 착각하시는 것 중의 하나가  '마술하면 먹고살기 힘들다'라는 생각이다"라며 반문을 일축한다.

일반인들이 마술을 '수입이 안 되는 직업'이라고 인식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스타매지션'만 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즉, TV나 공연장에서 보는 몇몇 유명한 마술사들을 위주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 같은 오해를 한다. 사실, 가수나 탤런트 등의 연예인과 마찬가지로 유명한 마술사가 되려면 아무래도 많은 자금력도 필요하고 소위 '운'도 따라야한다고 김 대표는 현실을 솔직하게 인정한다. 하지만 '마술사가 정말 내 본업이다'라고 생각하고 막상 뛰어들면 '응용분야'가 굉장히 많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예전과는 달리 요즘은 사교육비를 절감하기 위해 학교에서 실시하는 공교육인 '방과 후 사업'이나 '사설 문화센터' 등에서도 마술을 교육적으로 활용하는 곳이 많다. 교육마술은 '집중력'이 부족한 시기의 어린아이들에게 '관심을 집중'시키는 데는 더 없이 요긴하다.

그 결과, 이미 잉글리쉬매직, 과학마술 등의 형태로 여러 컨텐츠와 접목돼 다양한 분야의 많은 강사들을 필요로 하는 상태다. 또한 마술은 공연문화의 발전과 함께 '훌륭한 공연'으로서도 많은 요소를 갖추고 있어, 직업으로서도 굉장히 전망 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장에서 김성준 대표가 활동하는 주된 영역은 '마술공연'과 '마술강의'다. 초창기에는 직접 전화를 걸어 섭외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공연을 했던 곳에서 계속 행사주문이 들어오거나, 소개를 받아 일정을 잡는 것이 대부분이다.

공연의 종류도, 콘서트홀 등 장소를 대관해 정기적으로 하는 공연뿐만 아니라, 소규모 축제, 어린이집과 태권도장 같은 단체초청공연, 크리스마스 등 각종 행사와 연계한 공연 등 다양하다.

▲ 엑스매직마술학원

무대에 서거나 강의를 하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자전거나 수영, 스키와 마찬가지로, '손기술로 익힌 마술'은 비교적 잘 잊어지지 않는다. 도리어 지켜보는 관객들이 더 마음 졸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실수할 때를 대비해 충분한 준비를 해 놓는다고 살짝 귀뜸했다. 물론 무대에 서거나 강의를 하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수적이지만, 관객 앞에서 갑자기 바지가랑이가 찟어졌던 불가피한 사건도 있었다며, 그때의 일을 떠올리며 멋적어 하기도 했다.

"저희는 공연하는 것을 굉장히 즐겨, 따로 일정이 없는 날이면 홍대 같은 곳에서 '길거리 공연'도 합니다. 수입을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연을 보시고 재미있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팁박스'에다 팁을 주고 가시기도 하죠"

또 하나, '마술강의’는 김성준 마술사가 유달리 자신 있어 하는 분야다. 특히 김 대표는 '마술액트'를 만드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각 사람에게 맞는 컨셉, 본인만의 개성을 살린 새로운 마술을 개발하는 일을 돕는 게 그의 주된 역할이다.

예를 들어, 그가 즐겨 사용하는 마술기법 중에는, 마술에 이야기를 입혀 '스토리텔링'을 하는 '제너럴매직' 기법이 있다. 기존의 카드마술의 경우, 단순하게 아무런 이유 없이 공중에서 카드가 나타나고, 사라지곤 하지만, 이제는 소재를 달리하고 거기에 이야기를 입혀 밋밋한 마술에 창의적인 재미가 더해진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사람의 눈은 굉장히 간사해서, 처음볼 때는 정말 신기하지만 두번 다시 보면 재미가 없기 때문에, 창의적인 감각으로 늘 새로운 소재와 이야기를 개발한다"고 설명하며,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간단한 카드마술을 손수 가르쳐주는 친절함을 보인다.

"흔히들 '마술은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주면 안 된다', '마술은 비밀로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사실 마술은 '마법'이 아니거든요. 마술은 '과학'입니다. 그래서 제대로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배워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하는 역할은 '창의적인 마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입니다. 그래서 끝이 없고 계속 발전되는 것이 마술입니다"

▲ 엑스매직마술학원

마술학원 외에도 김 대표는 '엑스매직 엔터테인먼트'와 '민족예술인총연합'회 일도 맡고 있어 이래저래 바쁘다. '엑스매직 엔터테인먼트'는 마술공연기획과 실질적인 마술공연을 위해 만들어진 '기획사'다.

이곳은 '마술공연과 강의를 함께 하는 마술사'가 계약관계로 소속돼 있는데, 실제로 공연을 기획하고 고객들에게 마케팅을 펼치는 사업체다.

또한 김 대표는 비영리단체인 '민족예술인총연합'의 원주 마술협회장직도 겸하고 있는데, '민족예술인총연합'은 마술사뿐만 아니라 각계각층 많은 예술인협회가 모여 결성된 단체로서, 우리나라 예술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대중들에게 예술을 알리기 위해 국가의 지원금과 시민들의 후원, 자발적인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전국적 규모의 단체다.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내 맘대로 안 되는 일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그런지 어른들도 가끔씩은 '마술'과 같은 세상을 동경한다.

고정관념과 편견을 확~ 날려버린 마술. 늘 우리 가까이에서 즐겁고 건전하게 관람할 수 있는 '공연로서의 마술'이 정착되는 그 중심에, '엑스매직마술학원'이 자리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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