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전아영 기자] 과거 삼신할매에게 맡겼던 출산을 요즘은 의학의 힘에 의지하고 있다. 산모와 아이의 안전을 위함이지만 출산이 질병도 아닌데 왜 병원에 가야 하는가 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몇 해 전 수많은 연예인을 비롯해 자연주의 출산이 각광을 받은 적이 있다. 자연주의 출산이란 무엇인지, 또 산부인과와 조산원의 차이는 무엇인지 알기 위해 안산시 단원구에 있는 행복한이명화조산원 이명화 원장과 자연주의 출산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 <사진=전아영 기자> 행복한이명화조산원 이명화 원장

출산 후 산모의 관심사 ‘모유수유’

2008년도에 개원한 행복한이명화조산원은 초창기에는 출산 시기에만 산모를 관리했고 산후관리는 진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명화 원장은 조산원을 운영하면서 많은 산모들이 모유수유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느끼고 전문모유수유과정을 다시 이수했다. 현재는 산전, 산후관리는 물론 아이통곡모유수유클리닉도 운영하고 있다.

아이통곡모유수유란 아이를 통곡(通谷)식으로 키운다는 뜻으로 IBCLC(국제모유수유전문가), SMC(스스로 하는 유방관리법), 오께다니식 유방관리법의 장점만 모아 보완, 발전시킨 한국 고유의 특허 출원된 유방관리법이다. 출생 시부터 아이가 젖을 놓을 때까지 유방관리법을 상담하고 적용해 많은 산모들이 선호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출산... 아이에게 맡기자

산부인과는 산모에 따른 차별적 서비스를 지원하기 보다는 획일적인 의료서비스를 지원한다. 병원 특성상 산모 개인에게 신경을 쏟을만한 여건이 되지 않기 때문인데 반면 조산원은 말 그대로 일체의 의료 행위 없이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출산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다.

이명화 원장은 “조산원에서는 출산의 과정을 아이에게 맡긴다. 병원에서는 진통이 오래 지속되거나 아이가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의료 행위를 통해 아이가 나올 수 있게 하지만 조산원은 다르다. 인내심을 갖고 아이가 안전하게 나올 수 있게 도울 뿐 산모의 뱃속에서 밖으로 나오는 것은 아이에게 맡긴다”고 말하며 산부인과와 조산원의 차이에 대해 설명했다.

자연주의 출산에 관심 많은 사람들이 조산원을 찾는다. 조산원에서는 자유롭게 진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유롭게 진통을 느낀다는 것은 진통이 있을 때마다 진통을 완화시킬 수 있는 약간의 활동이나 자세를 고치는 등의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산부인과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산모를 통제할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로 조산원은 산모를 선별해서 받는다. 의료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조산원에서 무리하게 출산을 진행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산부인과에서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검사를 받아 이상이 없다는 판단이 나온 산모만 조산원에서 출산할 수 있다. 임신 초기부터 말기까지 산모는 병원과 조산원 모두에서 꾸준히 검사받아야 한다”

산모도 체중관리가 필요하다?

이명화 원장은 해산장소를 떠나 출산을 앞둔 산모가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체중관리를 꼽았다.

“보통 임신하게 되면 ‘뱃속의 아이 몫까지 다 먹어야 한다’는 풍습이 있는데 과거에 비해 요즘은 산모들의 영양섭취가 풍부해서 체중조절을 하지 않으면 출산에 무리가 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조산원에서는 20kg이상 체중이 증가한 산모는 받지 않는다. 골반 속에도 살이 찌기 때문에 출산에 위험이 있을 수 있다. 임신기 전반을 거쳐 13kg이상 찌우지 않는 게 좋다”

산모도 먹은 만큼 운동을 해야 하는데 편리해진 생활 습관 때문에 산모들이 운동 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었다. 이명화 원장은 산모에게 “먹고 싶은 것을 다 먹었다가는 임신성당뇨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며 “먹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질적으로 좋은 음식을 골라서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막달까지 꾸준한 운동을 해야 건강한 출산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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