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리진카 로만 박사가 퇴원하는 날 노성훈 교수와 정현철 교수, 금웅섭 교수를 만나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사진 왼쪽부터 정현철 교수, 실리진카 로만 박사, 노성훈 교수, 금웅섭 교수)<사진제공=세브란스병원>

[이뉴스투데이 조진수 기자] 최근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아모소프 국립심장외과센터(Amosov National Institute of Cardiovascular Surgery) 실리진카 로만 박사(남, 41세)가 위암 4기 진단을 받고 연세암병원 위암센터를 찾아 건강을 되찾았다.

올 초 식사를 할 때 목에 무언가 걸리는 느낌을 받아 자신의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로만 박사는 위암 4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수술을 위해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의 위암 전문가를 찾았지만 자신의 치료를 맡길 수 있는 의사를 쉽게 찾을 수 없었다.

마침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두경부암 전문의 에르빈 루카치 박사가 지난해 연세암병원 위암센터 노성훈 교수에게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다는 소식을 접했다.

로만 박사는 노성훈 교수가 누구인지 확인하기 시작했고 인터넷을 통해 기사를 확인해 수술 동영상도 찾아 봤다. 노성훈 교수가 세계에서 위암 수술을 가장 많이 하고 세계위암학회 회장을 역임했다는 것도 알게 됐다.

그는 지난 9월 연세암병원을 찾아 왔다. 처음 로만 박사의 상황은 수술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노성훈 교수를 주축으로 다학제 팀이 꾸려졌다. 종양내과 정현철 교수와 방사선종양학과 금웅섭 교수가 로만 박사의 상태를 확인하고 치료 계획을 세웠다.

우선 위 경계부부터 식도, 부신(신장 위쪽)을 비롯한 대동맥 주위 임파선까지 전이된 암세포를 줄이기 위해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1차 항암치료는 연세암병원에서, 2차 항암치료는 우크라이나에서 진행됐다. 두 번의 항암치료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영상검사와 내시경 소견상 종양이 수술이 가능 할 정도로 줄어들었다. 노성훈 교수는 예정됐던 방사선치료 대신 바로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수술 전 노성훈 교수는 로만 박사에게 “수술 성공확률은 70~80%다. 그래도 당신이 나를 믿었듯 나 역시 당신의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종양이 작아졌지만 수술은 쉽지 않았다. 종양이 위를 넘어 식도까지 퍼져있었다. 4시간 반의 긴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위를 모두 절제하고 식도와 소장을 연결했다. 신장 위에 있는 내분비기관인 부신과 임파선 58개도 제거했다. 암은 모두 제거됐다.

그는 “치료를 받으며 의사소통의 불편함 없이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며 “우크라이나처럼 주치의 한명이 단독으로 결정하지 않고 여러 의사가 환자 치료를 위해 최선을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다학제 진료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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