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박다희 기자] 어르신들의 눈만 바라봐도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마음을 갖고 계신지 알 수 있으려면 얼마나 오랫동안 어르신들을 모셔봐야 알 수 있을까.

러빙케어 요양원 김미애 원장은 어르신들의 눈만 봐도 손만 잡아 봐도 어떤 마음이신지 알 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제는 생을 마감하는 어르신들과의 이별이 가장 두려운 부분이라는 김 원장. 어떤 마음으로 요양원을 운영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 러빙케어 김미애 원장

요양원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사실 힘든 직업이지 않느냐. 그러나 여유를 가지려고 항상 노력한다. 정원이 28명인데 환자 28명이 어디 있든 머리 속에 들어가서 이 분 상태가 어떤지 항상 머리 속에서 생각한다. 머리 속은 그렇지만 겉으로 티는 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가정에서 엄마가 기분 좋으면 가족이 평온한 것처럼 이 요양원에서 내가 하는 역할이 가정에서 엄마의 역할이라고 생각 한다. 일부러 분위기를 밝게 띄우려고 노력한다.

어르신들을 위해 배려해 드리는 부분이 있다면

보통 생을 얼마 안 남겨두고 요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다 위급 상황이 되면 요양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보통인데 요양병원 같은 경우는 이곳보다 더욱 상태가 좋지 못한 어르신들이 많기 때문에 요양병원까지는 가지 않기를 원하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이곳에서 임종하실 수 있게끔 배려를 해 드리고 있다.

그리고 어르신들 눈만 봐도 뭐가 드시고 싶은지 그런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그 분이 이런 저런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는 것은 사람으로서 차마 할 수가 없더라. 그래서 그런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드시고 싶은 것, 필요하신 것 최대한 챙겨드리려고 노력한다.

어르신들과의 정을 떼기가 두려울 때가 있다고

사실 처음에는 정을 너무 쏟아서 상처를 많이 받았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니까 내가 있을 동안은 최선을 다해서 해 드리지만 어느 정도 때가 다가오면 마음을 비운다. 정을 떼는 것이다. 비워도 가시고 나면 앙금이 남는다.

어떻게 보면 이곳이 인생의 종착역이다. 내가 감정의 앙금을 추스리지 못하는 것은 내 몫인 거고 계실 때는 최대한 깨끗하게 해 드리고 한 술이라도 더 드실 수 있게끔 노력한다.

▲ 러빙케어 김미애 원장

김 원장이 지향하는 가치있는 삶은
사실 요즘은 돈에 얽매여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그러나 이곳에서 수많은 죽음을 목격하지만 생전에 아무리 돈이 많다 해도 그 돈을 한 푼 이라도 가지고 갈 수 있는 사람은 그 누구도 없다. 돈에 대한 집착이라는 것이 다 의미 없는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인생의 막판에는 다 주고 가는 것이 맞는 것이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장기기증도 이미 서약을 다 해놓은 상태다. 기독교적인 관점에서도 그렇지만 '나눔의 삶', '주고 가는 삶'에 대한 생각을 항상 해왔다. 그래서 나중에는 재산도 모두 사회에 환원할 생각이다. 나도 그렇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도 소유하려 하고 욕심내기 보다는 '주고 가는 삶'에 대한 마인드를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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