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문신웅 기자] 장애인이 품질을 보증한다

‘중증장애인생산품’ 사회적 기업 복사용지 상자에 붙은 이 명칭은 무엇일까? 국내산 원지를 사용해 100% 장애인 손으로 만든 복사용지의 불량률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 품질 면에서도 뒤지지 않는다. 일하는 것 자체만으로 행복하다고 말하는 장애인들. 그들이 생산하는 물건은 제품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 이들을 이끄는 윤정숙 원장의 역할은 일자리를 더 만드는 일만은 아닌 듯하다.

▲ 윤정숙 원장

“일하고 싶어 하는 마음은 장애인이나 비장애인 모두 다르지 않다”

일할 수 있게 해 달라는 말은 취업하지 못한 비장애인 청년들의 목소리만이 아니다. 취업의 문을 힘 있게 두드리는 장애인의 목소리에서도 들린다. 윤 원장은 “장애인의 일자리를 더 만들고 싶지만 현실적으로나 제도적으로 모든 기회를 열어줄 수 없는 게 안타깝다”고 전했다.

늘푸른직업재활원은 장애인직업재활시설로 보호 작업장이며 사회적 기업이다. 이들이 생산하는 복사용지는 품질 면에서 타 복사용지에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장애인 고용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회사인 데다 원지를 가공해 수작업으로 제품생산을 하다 보니 가격 면에서 대기업 생산제품 가격을 맞추기 힘들다. 그래서 일반시장 경쟁에서 매출신장을 노리는 게 매우 힘들다. 이곳의 대부분 매출은 중증장애인우선구매 및 사회적 기업 우선구매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의 성장은 마음의 성장과 함께 이루어진다

윤정숙 원장은 100% 장애인의 손으로 생산되는 복사용지 에버그린이 우수한 평가를 받는 이유는 100% 이들의 열정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 원장의 자긍심도 여기에 있다.

“매출은 장애인의 일자리와 직결한다. 이들의 존재 이유가 늘푸른직업재활원의 존재 이유다”

윤 원장은 장애인이 직업을 갖고 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애인에게 직장, 학교, 가정의 차이점을 구분할 수 있도록 반복해 교육하고 직장을 왜 다녀야하는지, 직장에서는 어떻게 일 해야 하는지를 강조한다”

윤정숙 원장은 사회복지와 경영을 함께하며 장애인의 일자리 창출과 복지발전에 주력해 그들의 어머니가 되려한다.

▲ 복사지 생산 작업 모습

“일할 맛 나는 곳, 더불어 성장하며 살아가는 곳, 그런 곳이 진정한 사회적 기업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나는 그런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진정 이 시대에 필요한 사회적 기업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지속 가능한 자발적 사회적 기업 목표

생산현장 분위기는 좋다. 장애인과 함께하는 비장애인 직원들의 노력도 열정적이다. 이들이 만든 복사용지, 감열지, 재생토너는 각 기관들에 판매한다. 하지만 늘푸른직업재활원을 여기에 머무르게 할 수만은 없다. 사회적 기업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주위의 관심과 제도적 장치 마련,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현재 두산그룹에서 늘푸른직업재활원의 복사용지를 MRO를 통해 구매활로를 열어 줬지만 홍보가 부족해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사회적 서비스를 안정화하려면 대기업의 관심과 정부의 지속적인 정책적 지원 마련이 있어야 한다.

▲ 에버그린 복사지

앞으로 더 기대되는 늘푸른직업재활원의 성장 동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걸음씩 배우며 나아가는 동행자로서 용기와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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