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편도욱 기자] 인천공항세관과 인천지방검찰청은 지난 4월 19일에 아프리카 국제마약밀수조직에 포섭, 중국 상해로부터 15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137억원 상당의 필로폰 4.5kg을 인천공항으로 밀반입한 C씨(남, 67세)를 적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와 함께 일본에서 적발된 필로폰을 인수하기 위해 입국한 나이지리아인 O씨를 검거하여 모두 구속 기소한 상태다.

이들은 핸드백 측면에 필로폰을 채우고 다시 박음질, 외관상으로는 정상물품과 동일하게 보이도록 하여 물품을 파손하지 않고는 필로폰이 발견되지 않도록 만든 핸드백 9개를 여행용가방에 넣어 밀반입하려 했다. 하지만 세관의 첨단과학 탐지장비인 X-Ray와 이온스캐너에 덜미를 잡혔다.

수사결과, 이 조직은 3회에 걸쳐 동일한 수법으로 중국에서 일본으로 필로폰을 밀수하려다 일본 세관에 적발되자 한국을 경유, 일본으로 밀수하는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최근 아프리카 마약밀수조직에게 포섭된 운반책 중 4명이 60~70대 한국인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들은 사업실패 등으로 돈의 유혹에 쉽게 빠진 한국노인들로, 아프리카 마약밀수조직에서는 이들을 운반책으로 집중포섭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올해 8월말까지 인천공항세관에 적발된 마약류 밀수동향을 분석한 결과, 이와 같은 대형 필로폰 밀수사건 외 신종마약류의 밀수도 전년 동기(98건, 3902g) 대비 3배 이상(145건, 1만1787g) 급증한 상태다.

 
특히, 합성대마와 알킬 니트리트(alkyl nitrite)의 경우 지난해 38건, 630g에 불과하던 것이 올해에는 95건, 5354g이 적발돼 지난해에 비해 적발건수로는 3배 이상, 중량은 9배 이상 증가했다.

알킬 니트리트의 경우 의식상실, 심장발작, 급성독성(저혈압, 심부정맥) 및 만성독성(폐렴, 빈혈, 간독성 등)을 유발하는 매우 위험한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엘에스디(LSD), 크라톰 등과 함께 필로폰(향정신성의약품 ‘나’목)보다 위험성이 높은 등급인 ‘가’목으로 지정된 물질이다.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러시(RUSH), 램(RAM), 블루 보이(Blue Boy), 정글 쥬스(Jungle Juice) 등의 명칭으로 ‘정력제’, ‘집중력 강화’, ‘살빼는 약’이라고 허위광고하면서 마치 합법적인 물질인 것처럼 위장, 판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세관은 국제우편과 특급탁송화물을 통한 신종마약류 밀수에 대처하기 위해 내년에 마약조사관실을 신설, 마약조사 인력을 증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온스캐너, 휴대용 마약탐지키트 등 과학검색장비를 확충해 통관검사를 강화함으로써 마약류가 국내로 반입되지 않도록 통관단계에서 원천적으로 차단할 계획이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