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버스 사고 블랙박스 영상 공개 (사진출처=경남경찰청)
창원 버스, 창원 버스

[이뉴스투데이 황정은 기자] 경남 창원에서 급류에 휩쓸려 전복돼 침수된 시내버스에서 수거한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27일 경남경찰청은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덕곡천에서 폭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간 71번 시내버스가 전복되는 순간까지 40초간 녹화된 영상을 일부 복원해 공개했다.

영상에는 블랙박스가 설치된 버스 내부와 운전기사 좌석, 운전석 옆 앞문, 그리고 버스 측면 등 4곳이 녹화됐다. 블랙박스 영상물 시작 시간인 오후 2시46분51초 버스가 농로를 주행하던 중이었으며, 영상물이 끝난 시간인 오후 2시47분30초는 버스가 전복되는 긴박했던 순간이다.

오후 2시47분4초 버스 천정에 설치된 손잡이가 40도 가까이 기울어 지는데 이 순간 버스가 농로를 벗어나 급류에 휩쓸려 하천에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오후 2시47분12초 촬영되는 주변의 풍경이 회전을 하기 시작하는데 버스가 하천에 빠진 상태로 돌기 시작한 시점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긴급한 상황임을 판단한 승객들이 47분15초께 앞문으로 몰려 나왔으며 47분20초부터 뒷좌석 아래로 흙탕물이 차올랐다. 이후 승객들은 앞문을 열어 달라고 요구, 47분24초 앞문을 열었고 한 남성이 버스에서 내리려고 했으나 급류에 휩쓸린 상황에서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영상물이 마지막으로 촬영된 47분30초 운전석 뒤편의 유리창에 흙탕물이 크게 차오르는 장면으로 녹화는 더이상 이뤄지지 않았다. 버스가 농로에서 벗어나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간 거리는 약 70m 가량으로 47분4초부터 47분30초까지 불과 26초만에 벌어진 일이다.

경찰은 "이날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은 침수 사고로 실종된 실종자들을 파악하기 위해 1차로 복구한 영상"이라며 "블랙박스 제작업체에 보낸 영상이 복구되면 버스의 이동 경로 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71번 버스 침수 사고 사흘째인 27일 오전 실종자 시신 4구가 추가로 인양되면서 이번 사고로 숨진 희생자는 6명으로 늘어났다. 현재까지 찾지 못한 실종자는 60대 여성 한 명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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