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남재선 기자]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이발소는 50대 이상의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허름한 곳을 연상하게 되지만 현 시대의 이발소는 다르다. 말끔하게 다려진 하얀 셔츠를 차려입고 팔에 문신을 한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이발사, 즉 바버(Barber)들이 이끄는 영국 전통의 바버숍을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았다.

“해외에선 존경받는 직업, 그 정통성이 부러웠다”

그 가운데 “남자라면 미용실이 아닌 이발소에서 머리해야 한다”라고 강조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서울이용학원 진민준 원장.

그는 19살에 단돈 15만원을 들고 서울로 상경했다. 10여 년간 이발소를 운영하신 큰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일까. 지금으로부터 4년 전 그는 미용을 배우기 위해 일본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이용사’라는 직업에 대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그 이유인 즉슨 “일본은 미용사 자격증이 없으면 가위를 살 수 없을 정도로 이용사라는 개념 자체가 매우 귀하다”는 진 원장은 그러한 정통성이 매우 부러웠던 것.

덧붙여 그는 “해외에서는 이용사가 존경받는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만 유독 인식이 별로 좋지 않아요. 하지만 이용사의 시장성을 발견했다”며 미용 프랜차이즈보다는 이용에 도전해보기로 선택했다고 전했다.

▲ 서울이용학원 진민준 원장

‘남자들의 문화 공간’으로 ··· 당구대, 와인바 등

그가 꼽는 바버숍의 장점은 세 가지이다. 바로 편안함과 경제적인 가격, 마지막으로 신사대접을 받을 수 있는 남자들만의 공간이다.

그렇다면 진 원장이 생각하는 국내의 바버숍은 어떤 모습일까? ‘바버숍=문화 공간’이라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그는 “단순히 용모 단정을 하기 위해 오는 곳이 아니라 ‘바버숍’이라는 문화 속에 다양한 콘텐츠를 담는 것이다. 포르노 잡지, 당구대, 미니 와인바 등 남자들의 다양한 문화를 예로 들 수 있다. 더불어 손님들끼리 담소를 나누며 친목 도모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이끄는 ‘존슨 이발소’ 올해 3곳 오픈 계획

앞으로 진 원장은 서울남부에서 높은 수강률을 자랑하고 있는 ‘서울이용학원’외에도 직접 바버숍을 개원할 계획이다. 상호명은 그의 영어 이름 ‘존슨’에서 본뜬 ‘존슨 이발소’를 올해 홍대와 대학로, 강남 3곳에 문을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바버숍 문화를 널리 알리고 싶다”는 그의 바람처럼 지금은 이발소의 개념자체가 달라지고 있다. “새로운 이발소를 만들기보다는 구식 이발소를 점차 정통 유럽식의 바버숍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라는 그의 목표처럼 이용사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줄 긍정적인 미래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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