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오혜교 기자] 바우헤어는 대전시 유성구 도안신도시에 이제 막 자리를 잡은 새내기 미용실로, 대전의 유명 미용 프랜차이즈인 미스타미용실 세이점에서 일한 경력을 바탕으로 가게 문을 연 정진수 원장은 밀려드는 고객의 서비스를 일일이 챙기며 혼자서 직원 서너 명 몫을 소화하고 있다. 미용 경력 8년에 대전 토박이인 그는 차별화된 시술과 서비스, 그리고 거품을 뺀 가격으로 도안신도시 주민들을 단골고객으로 유치한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창업은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니다. 지난 6월 개업한 이후 한동안은 가게에 손님이 알아서 찾아올 거란 기대와는 달리 기존 미용실 단골고객 외에는 신규 고객 수가 미미했다. 가게 앞을 오가는 사람들만 잘 잡으면 성공하겠다는 기대는 치밀한 마케팅 전략으로 대체될 수밖에 없었다.

▲ 바우헤어 정진수 원장

“미용실은 미용사의 실력이나 단순한 서비스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고객의 눈으로 바라보지 않으면 한 순간에 몰락할 수 있다”

바우헤어는 이름처럼 고객에게 ‘서약(vow)’을 하는 미용실이다. 시술의 차별화에 대해, 거품 없는 가격에 대해, 그리고 정직한 서비스로 고객을 감동시키는 것에 대해 정 원장과 직원들이 모두 서약을 했다. 바우헤어에서는 모든 서비스는 ‘고객이 요청’했을 때에만 이뤄진다.

고객의 머릿결이 상해 펌 시술 이후 트리트먼트가 필요한 경우에도 디자이너는 우선 고객이 자신의 머릿결 상태를 정확히 알아채도록 설명한다. 처음 미용실을 방문한 고객들을 다짜고짜 빈자리에 앉히는 게 아니라, 먼저 마음의 여유를 찾도록 차를 대접하고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이 무엇인지 차근차근 상담하는 게 순서다.

“매장에서 고객에게 ‘우리 형식대로 따라달라’는 건 무척 불손한 태도라 생각한다. 커트 손님에게도 시술 전 머리를 정성스럽게 감겨주는 것, 작은 용품 하나도 일회용품으로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 등이야말로 눈에 보이지 않는 미용실의 품격을 높여주는 요소다”

바우헤어는 개업 이후 별도의 프로모션이나 이벤트를 열지 않았다. 고객들은 열펌 한 번에 단가가 5만 원이 넘는 로레알 제품이 사용된다는 걸 모르는 경우도 많아, 정진수 원장은 고객이 시술을 받는 동안 제품 설명을 해주며, 고객에게 사용하는 제품에 저가 재료를 쓰지 않는다는 것, 미용사는 장사꾼이 아니라 서비스 제공자라는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 고객이 요청하는 헤어 서비스를 실현하는 '바우헤어'

“경제적 여유가 있는 고객이든 그렇지 않은 고객이든 차별하지 않고 똑같은 서비스를 해준다. 고급스러운 시술을 요구하는 고객에게 특별 서비스를 해줄 수도 있지만, 소수를 위한 시술이 아닌, 더 많은 대중들을 만족시키는 시술을 하기 위해서다”

무작정 유행을 따르지 않고 고객이 시술을 받고 돌아간 뒤에도 집에서 관리하기 쉬운 편한 스타일을 고수한다는 정 원장은 매장 인테리어 또한 편안하면서도 조용한 공간으로 꾸몄다.

직원들의 일하기 편한 동선을 고려해 매장을 설계 동선을 짤 만큼 직원을 아끼는 그는 바우헤어 2호점, 3호점을 직원들에게 모두 내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막내 인턴 직원의 월차까지 챙겨줄 만큼 직원들이 행복하고 직원들이 행복해야 고객 서비스도 좋아진다는 믿음 때문이다.

정 원장은 “직원들을 따르는 고객을 더 많이 확보할수록 디자이너에게는 퇴직금 못지않은 자산이 된다”며 “디자이너가 고생한 만큼의 보상을 해줌으로써 자발적으로 열정을 갖고 일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바우헤어의 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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