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문신웅 기자] 요양시설이 보편화되면서 부모가 좀 더 나은 시설에서 여생을 보냈으면 하는 자식들 마음이 새로운 시설의 등장을 알렸다. 호텔 같은 요양원 영통종합요양센터의 나영주 원장은 젊은 패기로 사회복지사업을 시작했다. 그녀는 센터가 추구하는 바가 앞으로 요양원의 모델이 되기를 바란다. 나 원장의 용기 있는 도전이 관련 분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 나영주 원장

요양원, 입소가 아니라 입주

2009년 방문요양원으로 사회복지분야에 첫발을 들인 나영주 원장은 자기 눈에 비친 노인 거주시설의 실상을 보고 제법 충격을 받았다. 젊은이의 눈에 비친 복지사회의 단면은 그렇게 밝지만은 않았던 것이다. “시설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이겠지만, 마음이 깃든 시설이 되어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 아닌가 생각했다. 단, 요양원이기 때문에 시설투자에는 신중을 기해야 했고, 장기적인 측면에서 이런 시도가 의미 있는 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38세. 이 분야에서 상당히 젊은 축에 속하는 나 원장은 젊어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았다. 주위의 만류에도 자신의 신념을 관철하고 과감한 투자를 시행한 덕에 보호자는 다른 요양원과 비교해서 비슷한 이용료로 부모를 수준 높은 시설에 모실 수 있게 됐다. “어느 자식이나 마찬가지 일 거라 생각한다. 현재 사정이 어떻든 좀 더 좋은 곳, 좀 더 편한 곳에 부모님을 모신다는 생각을 하니, 제 관점에서는 호텔이 가장 적합한 장소로 떠올랐다”

호텔같고 집 같은 요양원으로 4년 동안 영통구에 입지를 굳힌 이곳. 원장은 센터가 환자를 중심으로 보호자, 시설장, 임직원이 모두 살기 좋은 곳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10년간 호텔에서 근무한 경력이 고객을 생각하는 새로운 서비스 정신을 만든 것. 근본부터 생각하는 센터는 '환자가 입소한다고 하지 않고 입주한다'는 표현을 쓴다.

▲ 영통종합요양센터 왼쪽 위부터 2인실, 4인실, 조리실, 거실(시계방향)

백방으로 알아봐도 결국은 자식 마음

나영주 원장은 현재 요양원을 설립하기 위해 탐방한 요양원만 100군데가 넘는다. 호텔도 마찬가지다. 환자 중심의 호텔식 요양원을 구상하면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콘셉트를 창조해야 했다.

하지만 나 원장은 시설 투자에만 머물지 않았다. 사람을 위한 시설을 만들기 위해 센터를 끊임없이 변화시키고 있다. “시설만 좋다고 해서 어르신들이 편안히 지내시는 건 아니다. 더 중요한 건 어르신을 대하는 기본적인 태도다” 센터는 입주자들이 편안하게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전문적인 관리와 치료를 한다.

특히, 환자에 대한 인도적인 정신을 지키기 위한 그녀의 노력이 주목된다. “전 직원이 어르신에게 경어를 쓰도록 한다. 부모님처럼 생각하는 마음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침은 당연히 보호자들도 만족하고 있으며, 직원들도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 영통종합요양센터 임직원과 함께

고결한 인간의 마지막 모습 보는 일

나 원장은 처음 세상을 떠나보냈던 환자의 모습을 생생히 기억한다고 한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처음 이곳에서 돌아가신 어르신을 봤는데, 마치 그분은 깊은 잠에 빠진 것 같았다. 그때 잡아드린 어르신의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가족의 감사인사를 낯설어했던 나 원장은 자식의 효도를 대신 한 것 같아 이 일을 시작한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자식 된 마음이 만들어낸 운영철학이 복지사회의 한 풍경을 그리고 있는 요즘. 우리는 그것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지 생각해봐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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