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전아영 기자] 쾌적한 환경, 품질 높은 서비스. 어떤 면에서 요양시설은 집보다 더 안락할 수 있다. 그럼에도 요양시설이 ‘현대판 고려장’인 이유는 시설이 좋아질수록 ‘편히 계시겠지’하는 안일한 안심으로 시설에 모신 부모를 찾는 빈도가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다. 시설에 있는 노인들의 몸은 안락할지 몰라도 그 마음까지 안락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곳에는 가족이 없기 때문이다.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베데스다 요양원 임춘희 원장은 “시설에 있는 노인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해주고 싶다”고 말하며 노인들에게 특별한 무언가를 제공하고 있다.

임원장이 노인들을 위해 제공하는 특별한 무언가, 그 첫 번째는 ‘발효 효소’다. 효소란 생체 내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화학반응을 빠르게 작용케 하는 것으로 촉매와 같은 의미이다. 따라서 특정기질에 특정반응을 유발하는 효소를 가미한 음식은 알고 먹으면 어떤 약보다도 효능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효소를 만드는 일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효소는 그 종류도 다양하며 온도유지와 관리방식이 번거롭다. 그럼에도 임원장이 노인들을 위해 효소를 만드는 이유는 그가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

“나는 건강관리사다. 건강관리사로서 건강식을 만드는 일은 당연하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이다. 그리고 효소음식은 어르신들이 무척 좋아한다. 효소에서 단맛이 나기 때문인데 당분이 없는 단맛이라 입에도 좋고 몸에도 좋은 것이 효소다.”

임원장이 건강관리사로서 노인에게 제공하는 건강식은 발효효소뿐만 아니라 노인들의 질병과 체질에 따라 1:1 개별 식단을 제공하고 있다.

▲ 임춘희 원장

임춘희 원장이 베데스다 요양원을 운영한지는 채 1년이 되지 않았다. 사회복지사 아들과 함께 하고부터는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지만 그전에는 하나부터 열까지 힘든 일이 가득했었다고 말했다.

임원장이 요양원을 운영하는 데에 있어 가장 힘들었던 일은 계속되는 적자였다. 물론 영리목적으로 벌인 사업은 아니었지만 운영자체가 힘들었던 일이 많아 초기에는 사회복지사인 아들마저도 외면했었다고 한다. 임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요양원에 대한 지원이나 후원의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하며 운영상 경제적 어려움에 대해 토로했다.

요양원을 운영하기 전, 임원장은 목욕봉사, 독거노인들에게 건강식을 제공하는 것, 장터에서 국수를 말아 나눠주는 것 등 노인들을 위해 수많은 봉사를 했었다. 몸은 힘들었지만 이 모든 일들이 임원장에게는 행복이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노인들을 섬기는 마음’만 있으면 요양원을 운영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임원장은 “나와 같은 마음으로 요양원을 운영하려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며 그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말이 있다고 한다.

“헌신과 봉사의 정신이 없이는 요양원을 운영하지 마라. 특히 공동생활 가정의 경우 인원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수익을 바랄 수 없다. 또한 어르신을 좋아하는 마음만 갖고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운영을 하다보면 어르신에게 헌신하는 것 외에도 필요한 일이 적지 않다. 금방 포기할 마음이라면 애초에 시작하지 마라”

▲ 주말농장

가족이 가꾸는 요양원

베데스다 요양원 임춘희 원장이 노인들에게 제공하는 ‘특별한 무언가’ 그 두 번째, 바로 시설 앞마당에 마련한 주말농장과 옥상에 지어놓은 펜션이다. 주말농장과 펜션은 노인의 가족들이 한번이라도 더 노인들을 찾아올 수 있게끔 만들어놓은 ‘명분’이다. 밭을 가꾸는 일은 늘 신경 쓰고 들여다봐야 하는 일이다. 자식농사라고 하며 자식 키우는 일을 농사에 빗댈 만큼 농사나 자식이나 늘 신경이 필요한 대상이기 때문이다.

임원장은 노인의 가족이 밭을 관리하기 위한 이유라도 요양원을 한번이라도 더 찾아와서 부모를 뵙고 가기를 바라는 것이다. 또한 요양시설이란 것이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것이 아니므로 부모를 모신 요양원에 한번 찾아가는 것도 일이다. 그래서 한 번 왔을 때 오래 머물다 가기를 바라는 마음에 요양원 옥상에 한 가구가 생활 할 수 있는 펜션을 지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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