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민지 기자] “의료에도 리듬이 있다. 특히 요양병원의 경우에는 어르신의 특성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지냇가요양병원 손태선 병원장은 요양병원의 특수한 조건상 딱딱하기보다는 유연한 리듬을 토대로 한 의료 환경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때문에 110명의 어르신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손 병원장은 “만약 300명이 넘는 어르신들이 계신다면 다 기억을 할 수 있을까?”라며 “이곳은 꼭 내 환자가 아니더라도 의료진들이 모든 환자의 일거수일투족을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버+문화 접목 “어르신들도 선택할 권리 있다”

그만큼 한 분 한 분의 어르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손태선 병원장은 이곳에 계시는 어르신들이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인권을 존중함으로써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그 폭을 넓히고자 하는 바람이 있다.

“나이가 드는 과정을 그냥 받아들이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육체적으로 가능하다면 노래방을 가거나 수영을 하러 가거나, 또 영화를 보러 가거나 춤을 출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가 생각한 ‘양지냇가요양병원’의 미래 모습은 실버와 문화콘텐츠를 접목한 요양병원이다. 손 병원장은 “실버는 누구에게나 오는 것으로 시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실버라는 개념이 지금처럼 국가관이 미비하고 병원의 겉모습만 좋아 보이기보다는 실질적으로 어르신들에게 도움을 제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흘러가야 한다”며 “자연과 즐거움, 편의시설 등이 모두 공존하는 패키지 형태의 요양병원을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

▲ 양지냇가요양병원 손태선 병원장

인구고령화, 웰빙시대 맞춰 ‘노인요양’ 자연스레 선택

과거 조선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손 병원장은 세종병원 내과과장을 거쳐 남전주의원 원장을 역임했다. 본인 스스로 베이비부머세대라는 그는 많은 의료과목 중 노인요양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평소 요양에 대해 관심이 있었다. 그리고 누구나 어느 정도의 나이가 되면 ‘노인’이라는 자리에 올라간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특히 베이비부머세대가 굉장히 많아요. 잠재적으로는 이들이 결국 노인세대가 되고, 현재 많은 사람들이 중요시하는 웰빙과 함께 노인의료에 관심이 많아지게 된 것이다. 따라서 그때부터 노인복지를 비롯한 의료사업에 폭넓은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자연스럽게 생각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리고 그가 요양의료사업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면서 첫 선택은 바로 이곳 ‘양지냇가요양병원’이다.

국가와 병원, 국민이 함께 나아가는 ‘노인복지’로

끝으로 그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장성요양병원 화재 사건 등으로 요양병원에 대해 안 좋은 인식이 비춰지는 가운데 ‘노인복지 제도미비의 현주소’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하며, “장기적으로는 요양병원이 앞으로 가야할 길을 정립하고, 체계가 잡힌 매뉴얼도 필요하다”며 “궁극적으로는 국가와 요양병원, 국민이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서로가 상호 협력하는 방향으로 흘러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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