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백이송 기자] “대한민국 국민 소득 22,000불에 이제는 4만 불을 꿈꾸고 있지만, 미용 시장은 아직 오십 년 전 도제식 시스템에 머물러 있다. 그러한 환경을 바꾸는 게 나의 목표다”

‘이치헤어 신촌 본점’의 이창화 원장은 그렇게 말하며 제법 표정이 무거워졌다. 무엇이 그를 고민하게 하는 것일까. 현재 우리나라 미용 시장이 가지고 있는 고충에 대해 자세히 물어봤다.

▲ 이치헤어 이창화원장

이제는 미용도‘표준’이 있어야 한다

처음 미용을 시작할 때만 해도 이창화 원장에게 거창한 꿈은 없었다. 학교 선생님의 추천으로 우연하게 미용을 시작한 것이 적성에 맞아 지금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군 제대 후에는 사업적 마인드로 헤어를 만지게 됐다. 애초에 최고의 헤어디자이너는 꿈꾸지도 않았다. 그런데 일을 하면 할수록 이 시장이 굉장히 낙후되어 있구나… 피부로 느껴져서 나라도 헤어에 관한 정보를 모으고 정리를 해서 이 낙후된 시스템을 바꿔보자 생각하게 됐다”

그의 말처럼 이치헤어는 8년간 손님들을 상대하면서 여러 종류의 헤어스타일을 분석, 반응이 좋은 것과 나쁜 것, 시술의 난이도 등을 정리·메뉴화시켰다. 그렇게 꾸준히 ‘표준’을 만들어 질 좋은 헤어스타일을 ‘가격 정찰제’로 시술받을 수 있다는 것이 이치헤어의 가장 큰 특징.

“지금도 많은 헤어스타일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사실 물리적 디자인은 이미 과거에 다 만들어진 것들이다. 거기에 디자이너의 감성이 더해져 새로운 스타일이라고 하는데, 저는 그런 것들의 표준 치를 만들어서 손님들에게 시술해주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치헤어의 또 다른 강점으로는 ‘1인 미용실’을 주제로 한 고객과 디자이너의 1:1 맞춤 시술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100% 예약제로 시행되는 이치헤어에는 직원이 없다. 디자이너 1인이 모든 서비스를 총괄하여 한 명의 손님에게 모든 것을 집중한다. 시술받는 손님 입장에서는 당연히 신뢰가 높을 수밖에 없고, 원하던 스타일을 꼼꼼하게 챙겨 받을 수 있어 만족감도 상당하다.

그래서 이치헤어를 이용한 손님들은 디자이너를 단순 머리 해주는 사람, 기술자를 넘어 장인으로 인정해주고 꾸준히 찾아 주신다고 한다.

손님의 언어에 귀를 기울여라

이러한 이유로 이치헤어에서는 손님의 언어를 듣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손님이 어떤 일을 하는지, 오늘 기분은 어떤지,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서 헤어를 설계를 한다. 개개인의 개성은 다 다른 것이니까. 반대로 ‘그냥 아무렇게나 잘라주세요’라고 종종 말씀하시는 손님들이 있는데, 그럼 우리 입장에서는 굉장히 막막하다. 막연하게라도 어떤 이미지를 설명하면 좋다. 깔끔하게 라던지, 자유롭게 라던지… 그 정도만 들어도 기술자들이 경험으로서 시술하는 데 무리 없으니까”

절대 손님을 속일 수 없다고 말하는 그는 몇몇 양심 없는 디자이너에 대해서도 충고했다.

“손님들이 A 미용실의 디자이너에게는 안 되는 머리라고 해서 돌아섰는데, B 미용실에서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해서 덥석 비싼 돈 주고 시술받는 경우가 많다. 그건 그냥 안 되는 걸 되게 해준다고 한 거지, 예쁘게 해준다는 말이 아니다. 진짜 디자이너는 손님에게 충언하는 사람이다”

좋은 디자이너가 많이 배출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며, 디자이너끼리도 주기적으로 모여 손님들이 무엇을 추구하고 예쁘다고 하는지 데이터 공유 등 시스템을 체계화하여야지만 미용 시장에 발전이 있다고 그는 적극적으로 말했다.

자신이 모은 정보로 출판이나 사례노출을 하여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는 것이 최종 목적이라고 말하며 이창화 원장은 인터뷰를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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