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배영민 기자] 먹을거리다. 먹을거리에 어린이의 미래가 있다. 어린이에게 아침을 제대로만 먹일 수 있다면 건강한 가정,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다. 그것은 김형희 원장의 신념이며, 교육철학이다.

어린이집에서는 요즘 무얼 먹일까?

아파트 단지에 가정집을 개조한 어린이집은 200세대 기준으로 한 곳 설립되는 것이 현 추세이다. 0세부터 4세 유아를 키우는 가정은 맞벌이라는 경제적 틀 속에 놓여있어서 보육시설의 필요성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내 아이가 어떻게 하루를 보내는지 궁금해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 무엇을 먹고 있는지도 부모들의 큰 관심이자 걱정거리다.

“먹을거리 하나만큼은 좋은 걸 먹여야 한다. 아이들의 성장저하, 아토피 같은 질환이 생기는 이유는 먹을거리가 크게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김형희 원장은 보육교사를 거쳐 현재 어린이집 원장이 되는 과정에서 '먹을거리'가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체험했다고 한다. 그녀는 아이들이 좋은 음식을 먹어야 좋은 생각, 올바른 행동을 한다고 믿고 있다.

▲ 천연재료로 만든 다양한 아침죽

빼앗긴 아침밥 돌려줘야

김형희 원장은 “한 명의 아이도 내게는 열 명의 아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있다. 단 한 명의 유아만 있어도 새로 조리한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 그녀의 원칙이다. 19명 정원의 보라이레 어린이집에는 김 원장이 천연 재료로 만든 아침밥 내음이 창문 사이로 흘러나온다.

“요즘 전업주부도 아이들에게 아침을 제대로 해주지 못한다. 간단히 우유나 빵으로 해결한다고 하니 아이들 성장발육에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 김 원장이 생각한 것은 바로 죽.

천연 재료로 만든 슬로우푸드는 유아 입맛에 잘 맞아 아침 식사 시간에 모인 유아들이 한 그릇 뚝딱 식사를 해치울 만큼 반응이 좋다. 아침마저 바쁠 수밖에 없는 현대 가정이 놓친 것은 아침밥이다. 속도와 경쟁이 어린이의 아침밥을 빼앗아 간 것이다. 그 속도와 경쟁에 대항하는 아침 식사는 김형희 원장에게 슬로우푸드인 죽이었다.

어린이집 투명하면 가정이 밝아져요

보라이레 어린이집에 보육을 맡긴 부모들은 블로그(http://blog.naver.com/khh7323)를 통해 유아들이 먹는 매 식단을 확인할 수 있다. 투명하게 운영해야만 한다는 원칙은 김형희 원장의 몸을 더욱 부지런하게 만든다.

“시골에 사시는 조부모님들도 인터넷을 통해 손자 손녀가 자라는 모습을 본다. 하루를 투명하게 보여주자는 원칙이 가정에 화합과 대화를 이끌어 낼 수도 있다는 사실이 가장 큰 효과이고 보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김 원장도 부모가 되어보니 유아보육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고 한다. 매일 아침 기도로써 어린이가 어린이답게 성장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다짐을 하는 김형희 원장.

▲ 김형희 원장 품에 안긴 유아

“아이들이 즐겁게, 신나게,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어른이 힘써야 할 부분이 무얼까? 자연에서 자란 음식, 아침을 아침답게 시작할 수 있는 환경, 이런 기본적인 것들을 지켜줘야 하지 않겠나?” 김 원장의 신념이 지켜진다면 아이들의 꿈도 ‘집’에서 무럭무럭 자라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보라동 보라쌍용아파트 1단지에 있는 보라이레 어린이집은 체험과 놀이에 바탕을 둔 외부 특강도 활발하게 열어 유아 정서교육과 생태교육에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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