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병언 변사체 발견, 제2의 조희팔 사건 (사진출처=YTN)

유병언 변사체 발견, 제2의 조희팔 사건
[이뉴스투데이 김은경 기자] 경찰이 순천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유병언 전 회장이라고 공식 발표했지만, 그의 죽음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과거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 사건'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22일 경찰은 지난 6월 12일 전남 순천에서 발견된 변사체의 DNA와 지문 등을 확인한 결과 유 전 화장과 일치했다고 밝혔다.

우형호 순천경찰서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사체에서) 발견된 유류품 가운데 ASA 스쿠알렌 빈병 1개, 막걸리와 소주병 3개, 유병언 책 제목과 같은 '꿈같은 사랑'이라는 인쇄가 적힌 천가방이 발견됐다"며 "앞으로 2차 부검이 완료되면 사인이 보다 명확히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유병언 전 회장의 동선을 정확히 파악하고 사인에 물리적 개입이 있었는지 철저히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들이 이를 신뢰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먼저 유병언은 도피 당시 신도와 함께 다녔는데 왜 혼자 죽음을 맞이했으며, 시신 발견 당시에 겨울용 점퍼를 입고 있었다는 점과 평소 술을 일체 마시지 않는데 주변에 술병들이 널려 있었다는 점, 또 발견 당시 시신은 80% 백골이 진행된 상태였고 지문도 채취할 수 없을 정도의 부패한 상태로, 유 전 회장이 지난 4월 23일 금수원을 빠져나가 도피를 시작하고, 지난달 5월말까지는 살아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것을 감안할 때 부패가 너무 빠르게 진행됐다는 등 무수히 많은 의문점들이 제기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수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가로챈 대형 피라미드 사건인 '조희팔 사건'과 비슷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조희팔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다단계 판매업체를 차리고, 의료기 임대 사업 등으로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여 투자자 3만여명으로부터 4조원 이상의 투자금을 가로챈 뒤 중국으로 도피했다.

4년 후 경찰은 조희팔이 중국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해 국내로 유골이 이송, 화장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조 씨가 사망을 가짜로 꾸몄을 가능성을 끊임없이 제기했으며, 조 씨가 수사기관의 비호를 받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조희팔의 생존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조희팔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제2의 조희팔 사건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지", "유병언 사건도 조희팔 꼴 날거 같다", "조희팔과 유병언이 맞고를 치며 뉴스를 보고 있다는 풍문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조희팔 사건과 똑같이 마무리 되겠군요", "도주 한달만에 변사체라니 누굴 속이려고"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대구지법 제16민사부(부장판사 손봉기)는 지난 4월 18일 손모(44·여)씨가 조희팔(57)과 그의 측근 김모(39)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손씨 등 피해자 31명에게 모두 13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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