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바람직한 청소년 포스터
[이뉴스투데이 이종은 기자] 공부와 시험, 그리고 갑갑한 교육시스템에 갇힌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모습을 심도있게 들여다보는 연극이 인기몰이에 나섰다.

10대만의 세계에서 자행되는 권력의 하부구조와 소통의 부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대학로 연극 <바람직한 청소년>은 동성애 성향의 고등학생이 겪는 성장통을 청소년의 시각에서 바라본 작품이다.

색다른 소재의 이 연극은 공연 원안, 기획 그리고 공동제작까지 맡아 진행한 강승구 프로듀서의 손에서 탄생했다. 이제 겨우 30대에 접어든 젊은 프로듀서가 만든 <바람직한 청소년>은 세월호 사고로 목숨을 잃은 학생들과 겹쳐지며 학교와 교육시스템에 갇힌 아이들의 고통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 프로듀서는 청소년을 위한 연극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대학재학 중에 <바람직한 청소년> 원안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이 원안으로 현대시문학 신인상 수상했지만 희곡을 무대화하는 과정에서 슬럼프가 찾아왔다.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이를 채워 줄 동료 작가를 찾던 그는 운명처럼 이오진 작가를 만나게 된다. 이오진 작가는 『가족오락관』으로 대산대학문학상 희곡부문을 수상한 실력파로, 『바람직한 청소년』의 원안을 두고 함께 고민한 끝에 새로운 이름과 내용의 <바람직한 청소년>을 탄생시키는데 성공했다.

두 열혈 작가의 만남 덕분에 <바람직한 청소년>은 올해 1월 CJ문화재단의 신인 연극 창작자 지원사업 ‘크리에이티브마인즈-연극’부문에 선정된 후 이다엔터테인먼트와 7~8월 재공연을 하면서 좋은 공연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2차 공연을 한창 진행하고 있는 강승구 프로듀서는 “여전히 철이 들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청소년 인권은 10년 전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이러한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변화시켜 나가는 것이 목표”라며 “공연을 통해 청소년들의 성장통과 그들만의 문화, 그리고 어른들의 편협한 시각에 대해 깊이 고민해봤으면 한다”고 전했다.

CJ문화재단 ‘크리에이티브마인즈_연극’ 첫번째 선정작이자 대한민국 연극의 ‘젊음’ 가능성을 담고 있는 <바람직한 청소년>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8월 31일까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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