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전아영 기자] 충남 서산시청하의 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을 맡았던 정석래 원장은 복지관에서 일하면서 삶의 목표가 생겼다고 했다. 바로 요양시설을 설립, 운영하는 일이었다. 충남 서산시 인지면 화수리에 위치한 본향화수요양원은 개원한지 이제 겨우 3개월이 된 무척 깨끗한 시설이었다.

집이든 회사든 하물며 식당이든 시설이 깨끗하면 어딘가 신뢰가 가기 마련이다. 그러나 정원장이 자부하는 부분은 시설의 청결함이 아니었다. 무엇이든 시간이 지나면 ‘낡은 것’이 되기 마련이라는 이유였다.

어르신들이 세상을 ‘내려다보는’ 요양원

정석원 원장이 갖고 있는 본향화수요양원의 특별한 자부심은 2층에 올라서니 비로소 확인됐다. 계단을 통해 올라간 2층 복도는 온통 빛을 머금고 있었다. 방마다 창이 있는 것은 물론이고 복도 중간에도 커다란 창이 설치돼 있었는데 창을 통해 들어온 빛은 신성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정원장은 “올려다보는 것과 내려다보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다. 어르신들이 좀 더 편안히 전망을 내려다 볼 수 있도록 일부러 시설을 조금 높은 지대에 지었다”고 했다. 정원장의 말에는 그가 단순히 편한 시선을 위해 굳이 높은 곳에 시설을 지은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의도가 있었다.

▲ 서산 본향화수요양원 정석래 원장

‘요즘 세상’의 노인들은 그럴 필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올려다봐야 하는 위치에 있다. 거의 한 세기를 살아오며 한평생을 희생한 노인들이 그저 힘없는 늙은이가 된 것이다. 비록 요양시설이지만 노인들의 시선이 우리보다 조금 더 위에 있는 것, 바람직하지 않은가.

믿을 수 있는 요양원의 조건

전망이 좋다고 해서, 혹은 신축 건물이라 시설이 깨끗하다고 해서 결코 ‘좋은 요양원’은 아니다. 요양시설을 비롯하여 보육시설과 같이 사람을 돌보는 시설은 무엇보다 ‘케어’해주는 사람, 즉 요양보호사가 믿을만해야 한다. 정석원 원장의 요양원 시설운영 방침이다. 요양인 뿐만 아니라 요양인의 보호자들이 원하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정성어린 돌봄이다.

요양원은 노인들이 세상을 떠나기 전 몸과 마음이 편할 수 있도록, 마지막 가는 길을 밝혀 줘야 하는 의무가 있다. 이 의무를 책임지고 다 해야 하는 사람들이 바로 요양시설에서 근무하는 요양보호사다. 어느 분야에서 임하는 사람이든 끊임없는 교육이 필요하다.

특히나 요양보호사, 간호사, 보육교사 등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를 필요로 하는 대상을 돌보는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겐 더욱 그렇다. 그러나 보육교사, 간호사에 대한 보수교육은 정기적으로 실시되는 데 반해 요양보호사는 보수교육이 전혀 없다. 그런 면에서 본향화수요양원은 자체적으로 강사를 초빙하여 요양보호사들의 보수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단순히 요양보호사 자격증이 있다고 하여 좋은 요양보호사의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