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정치팀] 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소초 총기사건 중상자 일부는 군 헬기로 태백산맥을 넘지 못해 사망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25일 제기됐다.

군 당국이 사망자 보고를 받은 시점이 각각 다르다는 점에서 비교적 나중에 사망한 3명에 대해서는 일찍 응급조치를 취했다면 살릴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그 가운데 중상자 두 명 중 한 명은 강릉아산병원으로, 다른 한 명은 강릉에서 태백산맥을 넘어야 하는 국군수도병원으로 후송되던 중 숨졌다. 험한 지형과 날씨 속에 군항법장치가 없는 군 헬기로는 태백산맥을 넘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서 국방부 차관의 보고 내용을 인용, "시간에 따라서 살고 죽는데 우리 군에 태백산맥을 넘어가는데 필요한 헬기가 없어서 일부 헬기를 지원받다 보니 4시간이 걸렸다"며 "군의 긴급 의료 후송체계가 이렇게 부실해도 되나"라고 성토했다.

육군 의무실장은 이에 대해 "군 헬기에는 자동항법장치가 없어서 악기상 상태에서는 운행이 제한된다"며 "태백산맥에 악기상이 있어서 평소에 준비한 의무후송 헬기가 태백산맥을 못 넘어간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환자 후송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최초에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서 현장 접근시간이 좀 늦었고 험한 지형, 야간이다 보니 환자 후송에 시간이 걸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상자 1명을 국군수도병원에 이송한 이유에 대해 "최초에는 중상자를 한 명으로 판단해 남양주에 있는 119 헬기를 약 한 시간 전에 요청해서 이륙시켰고 그런 와중에 의무대에서 환자를 분류하다 보니 환자가 한 명 더 발생했다"며 "그래서 양양에 강원헬기를 추가로 불러 강릉아산병원으로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강릉아산병원에는 헬기장이 없어 주변에 있는 강릉공설운동장이나 국군강릉병원으로 착륙해야 되는데 그 헬기는 그 쪽에 착륙해본 경험이 없어서 어려운 것 같았다"며 "국군수도병원에서는 이미 중증외상팀이 꾸려져서 의료진이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게 더 바람직하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문 의원은 "그 쪽 권역에서 생명에 시간을 다투는 사고가 발생하면 적어도 가장 가까운 곳에 가서 응급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그 역할을 하는 강릉국군통합병원이 어려워서 아산병원으로 갔고 태백산맥을 넘어야되는 수도국군통합병원으로 간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왜 강릉에 그런 시설을 갖추지 못하나"라며 "왜 헬기를 군에서 자체적으로 보유를 못해 119 신세를 져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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