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뉴스투데이 울산취재본부 배준호 기자.
[이뉴스투데이 울산취재본부 배준호 기자] 현대차 노조대의원 5명이 근무시간에 도박판을 벌인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이를 두고 여론악화는 물론, 조합원들 조차도 이들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구나 현재 사측과 증산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서 노조 간부가 도박판을 벌였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것은 '귀족 노조'가 아니라, 회사를 비롯해 열심히 일하는 노조원들에겐 명백한 '배신행위'다.

이러한 일부 노조원들의 모럴해저드(Moral Hazard·도덕적 해이)는 지난 20일 점심시간 울산 북구의 모 식당에서 이루어졌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1시간 가량 판돈 100만원을 걸고 일명 '섯다' 도박을 하다 목격자의 신고로 붙잡혔다. 

100만원이면 최저임금을 받는 근로자에게는 한달치 월급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 곳에는 8명의 현대차 노조 대의원이 있었으며, 그 중 3명은 도박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도박을 하지 않아 사법처리는 피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자리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도 그들은 '공범'일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이날 대의원들은 맥스크루즈 및 그랜드스타렉스 추가 생산 여부를 사측과 협의하는 '차량증산협의'에 참여해야한다는 이유로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는 게 경찰측의 설명이다.

적발 시점이 '점심시간' 일 뿐, 사실상 업무를 빙자해 외출을 나온 만큼  '업무시간'에 도박판을 벌인 것이나 다름없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행태다. 이러다보니 다양한 공익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현대차 노조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는 것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4공장(41라인)에서 생산하는 맥스크루즈와 그랜드 스타렉스의 주문 적체를 해소키 위해 지난 2012년 7월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대규모 합리화 공사를 완료했다.

또한, 41라인의 시간당 생산대수(UPH)를 현행 32대에서 38대로 6대 추가키로 하고 지난해 7월부터 4공장 노조에 증산협의를 요청했다.

그러나 4공장 노조는 현재까지 증산협의를 거부하고 있으며 그 이유로는 향후 휴일특근 물량이 감소할 수 있는 가능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여튼 이번 도박판 사건으로 노조의 입지는 더욱더 좁아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일부 노조 대의원의 일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충격이 크다고 본다. 

노동조합은 회사와 동반자로서 수익창출에 힘쓰면서 노동자의 권리 향상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이번 도박판에 연루된 현대차 노조간부의 행태는 공생관계를 무참히 짓밟고 노조의 명예와 도덕성을 더럽힌것은 물론,  향후 협상력까지 약화시키는 악수일 뿐이다. 
 
그것은 그들이 가진 '패'에 애꿎은 조합원들만 땀을 흘리고 이용당하고 선동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의심하는 눈초리가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에서조차 곱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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