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장윤희 기자] 갈수록 줄어드는 아기 울음소리. 과거에는 마냥 시끄러웠던 아기 울음소리가 지금은 그리워지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게 건강한 아이 한 명을 낳기도 키우기도 버거운 현실 속에 2007년 3월부터 지금까지 7년째 지역사회에 소외된 1세부터 65세까지의 장애인들을 위해 헌신 봉사하는 맑은집, 밝은집, 훈훈한집의 ‘수호천사’ 이순자 원장을 만났다.

▲ 훈훈한집 박용민 원장(왼쪽 두번째), 밝은집 이순자 원장(가운데)

익산 3곳의 보금자리 ‘맑고 밝고 훈훈한집’

지역사회 속 장애인들의 꿈과 희망을 찾아주기 위해 이순자 원장은 장애인유아거주시설 ‘맑은집’, 중증장애인실비거주시설 ‘밝은집’, 지적장애인거주시설 ‘훈훈한집’ 등 익산에 총 3곳의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맑은집’은 1세부터 6세 미만까지의 장애 영유아들에게 생애주기에 맞는 발달이 가능하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있으며 ‘밝은집’은 7세 이상의 중증 장애인들에게 다양한 개별 치료 서비스를 통해 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또 ‘훈훈한집’은 18세부터 65세까지 성인 지적장애인들을 위해 자활 및 자립서비스 지원을 통해 지역 사회구성원으로서 당당히 사회적으로 통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원장이 마련한 보금자리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과거 사회복지법인 삼동회, 중도원 이사장을 역임했던 세산 서성범(금성)교무님과 대산종법사님, 좌산종법사님의 뜻을 받들어 장애인 복지타운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후 10여 년간 지적장애인거주시설을 비롯한 관련시설의 설립을 위해 노력한 결과, 지금의 ‘맑은집, 밝은집, 훈훈한집’을 탄생시켰다.

이 3곳의 원훈은 교화, 교육, 자선, 복지, 문화산업 기반의 탄탄한 운영을 바탕으로 ‘맑고 밝고 훈훈하게’라 칭하고 있다.

이 원장은 “원불교 좌산종법사님이 직접 원훈을 지어주셨다”며 “원불교 삼동윤리 정신을 토대로 ‘맑고, 밝고, 훈훈하게’ 라는 기본이념 아래 은혜와 나눔의 공동체로 이끌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 이순자 원장 "아이들의 성장과정에 맞게 영아들에게는 감각활동 위주의 재활치료, 유아들에게는 비 장애 유아들과 함께하는 교육을 진행함으로써 성장 발판을 마련해 앞으로 장애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회 통합 목표 “아이들 마음부터 치료해야”

먼저 장애영유아를 위한 ‘맑은집’에서는 원예 및 통합예술치료를 통한 맞춤형 재활과 자기결정권 강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교육기관 교사 및 보호자, 자원봉사자 등과 함께 하는 지역사회탐방활동, 방별 일상생활적용활동, 함께 나누기, 모둠 캠프를 실시해 아이들의 직접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자기결정권에 대한 인식을 개선시켜주고 있다. 또한 아이들의 성장과정에 맞게 영아들에게는 감각활동 위주의 재활치료, 유아들에게는 비 장애 유아들과 함께하는 교육을 진행함으로써 성장 발판을 마련해 앞으로 장애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 원장은 “영유아기에 빈번히 발생하는 폐렴으로 인해 익산에 위치한 대학병원 병실 하나가 모두 우리 아이들일 정도로 한 달에 7~8번 서울아산병원으로 진료 및 수술을 위해 아침 일찍부터 찾아갔었다”며 “원내 의료 사고 대비를 위한 산소호흡기 등 준비, 장애 등록을 위한 검사와 보조기 제작, 와상 유아를 위한 영양제 투여 등 다양한 의료 지원을 통해 현재 ‘맑은집’의 꼬마 천사들이 어제보다 행복한 오늘을 살고 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리고 ‘밝은집’에서는 정서 및 행동장애로 인해 자기표현능력이 저하된 아이들을 위해 심리안정 및 운동치료를 진행함으로써 적극적인 상호작용 및 또래 관계 형성, 정상적으로 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현재 사회복지의 흐름은 클라이언트와 서비스제공자(사회복지사), 장애복지시설 가족 등 이 세 가지가 삼위일체 됐을 때 비로소 최적의 서비스가 제공되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이 원장은 “상담이나 미술치료를 통해 분석한 결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크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대인관계 외에도 기억, 문제해결, 의사결정과 같은 인지적 과정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구조적 가족치료 모델이론에 입각한 가족지킴이 프로그램을 통해 보호자를 만나지 못한다는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고, 더불어 문제행동을 감소시켜 정상적인 사회 참여를 돕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훈훈한집’에서는 일반적인 프로그램 외에도 등산 동아리를 통해 등반대회에 매년 참가함으로써 지역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게다가 초기에는 가다 서다를 반복했던 등산이 지금은 전문 등산가의 모습을 갖춰 매년 등반대회에서 1, 2등을 할 정도라고 뿌듯해 했다.

2015년 중앙 환원, 복지시설 어려움 개선 기대

다만 대부분의 장애인생활시설에서 겪는 경제적 어려움이 이 원장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복지 예산에 대한 부담 증가로 각 지역별 기관에 지원되는 인건비 및 관리운영비의 차등 지급이 복지서비스의 질과 직원의 전문성, 사기를 하락시키는 역효과를 발생시켰다.

이에 따라 이 원장은 “2005년 중앙정부가 분권을 이행하기 위해 국가보조금을 지방으로 이양했다. 이에 따라 지방에서는 사회 복지 예산에 대한 부담이 증가했다”며 “다가오는 2015년 장애인 복지시설이 중앙 환원될 것이라는 좋은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지방 분권으로 열악했던 복지시설의 문제점이 이번 기회에 잘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피력했다.

▲ 70여 명의 직원들과 함께 ‘맑은집, 밝은집, 훈훈한집’을 이끌어가는 그는 지역사회에 소외된 더 많은 장애인들을 위한 ‘장애인 복지타운’을 조성하는 것이 꿈이다.

장애인 위한 어린이집, 특수학교 설립 계획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아이들을 생각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는 이 원장. “장애가 있고, 건강이 안 좋은 아이들이기에 일반 아이들보다 2~3배로 신경을 써야하는 게 사실이에요. 따라서 직원들이 아이들을 돌보기에 어려움뿐만 아니라 정부의 재정적 지원도 협소해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어요.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큰 수술을 버텨내고 강한 생명력으로 건강함을 찾으며 성장하는 아이들을 보며 뿌듯함을 느껴요”

70여 명의 직원들과 함께 ‘맑은집, 밝은집, 훈훈한집’을 이끌어가는 그는 지역사회에 소외된 더 많은 장애인들을 위한 ‘장애인 복지타운’을 조성하는 것이 꿈이다.

따라서 공동생활가정, 장애전담어린이집, 특수학교를 설립하겠다는 그의 꿈을 통해 장애인복지시설의 밝은 미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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