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개척분야로 엄청난 자정능력과 함께 많은 자원을 가지고 있는 바다에는 약용식물로 불리는 다양한 해조류가 존재하는데 그 중 감태는 폴리페놀성분과 후코이단, 알긴산 등이 풍부해 항산화, 항노화 효과가 뛰어나 다양한 건강기능적 효용을 가지고 있다. 최근 감태에 대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는 가운데 감태의 효능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 감태란 무엇인가?

최근 들어 부쩍 바다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바다는 인간의 탄생장소라고도 하지만 아직도 미개척 분야로서 바다 속에는 엄청난 양의 물질이 잠재되어 있다.

바다는 지구표면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구상 생물종의 80% 이상이 바다 속에 있다. 하지만 바다는 높은 수압, 저온, 그리고 고염으로 인하여 육상의 생육환경과는 매우 다르고 또 인간이 쉽게 접근하기가 어려워 아직도 많은 바다속 자원들이 알지도 못한 채 그대로 묻혀 있다.

 

이러한 가운데 바다의 해조류가 과거의 바다야채라는 값어치 없는 인식에서 새롭게 탈바꿈되어 조명을 받고 있다.

해조류는 모두 바다의 약용식물이라고 할 수 있다. 약용식물이란 식물 중 특정한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다양한 건강기능 효능들을 가지고 있는 것들을 말한다. 그런데 바다에 있는 해조류는 모두가 각자 나름대로 다양한 기능들을 가지고 있어 바다의 약용식물로 불리어 질 수 있다.

현재까지 소비를 많이 하고 있는 해조류는 미역, 다시마, 김, 매생이 등이다. 이들은 모든 한국인들이 즐겨 먹는 해조류로서 오래전부터 사랑 받아 왔다. 미역은 산후 조리에 가장 적합한 해조류로, 다시마는 알긴산이 풍부하여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을 받아 왔다. 김은 밥도둑으로 불릴 만큼 맛이 있고 영양도 풍부할 뿐만 아니라 철분보충에도 좋다. 매생이는 유일한 녹조류로서 점점 더 많이 국민사랑을 받고 있는 해조식품으로서 해장에 좋을 만큼 간 해독에 우수하다.

이런 가운데 식품으로 사용되고 있지는 않지만 엄청난 효능을 보이고 있어 최근 가장 많은 연구가 되고 있는 해조류가 있다. 바로 감태다.

해조류 감태는 다시마목 미역과에 속하는 갈조해조류의 하나로서 몇 안 되는 다년생 해조류이다. 감태는 강력한 줄기가 암반이나 바다의 바닥에 딱 들러붙어 있어 여러 바다동물들의 안식처일 뿐만 아니라 전복, 소라 등과 같은 패류의 주된 먹잇감이 된다. 감태는 현재 양식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주로 자연산 감태만을 사용하고 있으며, 주로 제주도 앞바다에서 대량으로 서식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감태는 대부분 청정 제주바다에서 얻어지는 자연산 감태다.

▲ 바닷속감태

감태는 바다 해중림 (바다 속의 숲)의 주용 해조류로서 어류의 서식이나 패류의 먹잇감으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인위적인 채취는 금지되어 있고 다만 파도나 해풍 등에 의해서 육상으로 떠 밀려들어온 것을 수거해 사용해야 한다.

제주도 해안가에서는 주로 봄부터 여름까지 감태가 해안으로 몰려오고 있는데 연간 감태생산량은 젖은 상태로 5000~6000톤 정도이며, 이것을 수분을 제거한 건조물 형태로 계산해 보면 대략 10% 정도인 약 500~600톤 정도가 말린 감태로 유통된다. 현재 감태를 수확해서 해조가공으로 처리될 때 줄기와 뿌리를 제외한 잎 부분만 사용되어 그 사용량은 실제로 300~400톤 정도다.

▲ 말린감태

감태는 식용 가능하지만 미역, 다시마 등과 같은 갈조해조류만큼 식용으로 사용되고 있지는 않다. 그 이유는 감태에는 탄닌 계열의 폴리페놀들의 함량이 높아 과일 중 감의 껍질과 같은 매우 떫은맛을 느끼게 되어 사람들이 쉽게 먹기가 곤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탄닌계열의 폴리페놀이 우리에게 주는 건강기능 효능은 실로 놀라울 정도로 뛰어나다.

일반적으로 해조류 특히 갈조류의 주요 성분을 얘기할 때 대부분 요오드, 칼륨을 포함하는 다양한 미네랄을 얘기하지만 이것은 미역, 다시마와 같은 갈조해조류에서 모두 함유되어 있다. 감태가 미역, 다시마와 같은 갈조해조류에 속하면서도 이들과 같이 식용으로 널리 이용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폴리페놀의 함량이 이들 해조류에 비하여 월등하게 많기 때문이다.

즉, 이러한 플로로탄닌이 식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제약을 받고 있지만 미역, 다시마보다 훨씬 많은 건강기능적 효능을 가지고 있는 주요 물질이 되는 셈이다.

또한 감태에는 다른 갈조해조류보다 천연색소인 후코잔틴이 매우 많이 함유되어 있다. 후코잔틴은 카르테노이드 색소 중에 하나로 강력한 항산화, 항노화 활성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 기능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바다 야채인 해조류가 육상의 야채보다 뛰어난 것은 바로 식이섬유성 탄수화물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육상의 식물들은 식이섬유성 탄수화물의 대부분이 셀룰로오스이라서 섬유소로서 가지는 기능 이외에는 특별한 기능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다만 버섯과 같은 건강기능 효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물질에는 베타글로칸이라는 특수한 식이섬유성 탄수화물이 있는데 이것은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하여 다양한 생리기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건강식품으로 제품화되고 있다.

해조류에는 이러한 베타글루칸과 버금가는 식이섬유성 탄수화물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즉, 한천, 카리기난, 알긴산 그리고 후코이단 등이 그러한 대표적인 기능성 식이섬유인 것이다. 이들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특히 이들이 가지고 있는 건강기능성에 목적을 둔 연구가 많다. 이들 중 최근 가장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는 물질은 바로 후코이단이다.

 

후코이단이라는 식이섬유소는 다른 해조 유래 식이섬유소에 비하여 함량은 낮은데 비하여 그 기능은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시판되고 있는 가격도 매우 높다. 우리나라에서 후코이단을 추출하는 것은 주로 미역이나 다시마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나, 일본에서는 미역, 다시마뿐만 아니라 모주꾸(큰실말, 식물로 해초의 하나)에서 많이 추출해서 사용화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감태에서 후코이단을 추출하여 상용화하고 있지는 않다. 그 이유는 감태 후코이단이 함량도 적을 뿐만 아니라 추출도 까다롭고 또 감태 자체의 원료가 미역, 다시마보다는 훨씬 비싸기 때문에 아직까지 시장가격이 높게 형성될 수밖에 없어 사용화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되지만 필자는 감태 후코이단의 놀라운 기능들이 언론에 보도됨으로써 감태 후코이단이 상용화될 수 있는 날이 가까워질 것이라고 믿는다.

이번 건강칼럼을 통해 감태란 무엇이고, 감태의 효능에 대한 과학적 연구결과를 알아본 후, 여러 사람들에게 감태의 건강 기능과 효능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한다.

 

/ 제주대학교 해양의생명과학부 전유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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