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뉴스투데이 방재홍 발행인

[이뉴스투데이 방재홍 발행인]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도서구입비가 1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독서문화마저 퇴보하는 모양새다.

4월 27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전국 2인 이상 가계가 책을 사는 데 지출한 비용은 월평균 1만8,690원으로 전년(1만9,026원)보다 1.8% 줄었다. 이는 조사 대상이 2003년 전국 가구로 확대된 뒤 최저 수준이다.

가계가 한 달에 구입한 책은 2권이 채 안 되는 셈이다. 대한출판문화협회의 ‘2013년 출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도서의 평균 정가는 1만4,678원이기 때문이다.

도서구입비 지출은 소득이 적은 가계일수록 적었다. 지난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계는 책을 사는 데 월평균 5,278원을 썼다. 1년 전보다 12.9% 감소했다.

반면 상위 20%에 속한 5분위 가계는 3만1,060원을 지출해 전년보다 9.0% 늘었다. 자칫 소득격차가 학습격차로, 다시 학습격차가 소득격차로 이어지면서 양극화를 고착화시킬 우려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도서구입비의 감소는 가계의 주머니 사정, 독서문화의 퇴조 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전년보다 2.1% 늘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1.2%)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월평균 소비지출 증가율도 0.9%로 2004년 이래 가장 낮았다.

박근혜 정부는 4대 국정지표로 ‘경제부흥ㆍ국민행복ㆍ문화융성ㆍ평화통일’을 제시했고 실천 키워드로 ‘창조경제’를 주창하고 있다. 창조경제는 창의력에서 나온다. 그리고 그 창의력의 원천은 바로 독서에 있다.

정부와 출판 관련 기관-단체는 독서문화의 부흥을 위해 모든 지혜를 모아야 한다. 정치권도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도서 구입에 대한 세제혜택 지원 법률안을 조속히 통과시키는 등 고사 위기에 놓인 출판산업을 살리려는 전방위적인 노력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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