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가 이달 말로 예정된 태화루 준공을 앞두고 12일 태화루건립자문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뉴스투데이 울산취재본부 서보현 기자] 울산 태화루가 이번 달 완공을 앞두고 건립자문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막바지 준비에 분주하다.

울산태화루건립자문위원회는 12일 오전 11시 태화루 누각에서 완공을 앞두고 마지막 회의와 함께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자문위원회에는 울산시 문화예술과 장수래 과장을 비롯해 태화루건립자문위원회 김철 위원장, 울산예총 서진길 고문, 신응수 대목장, 양용호 단청장, 이근복 번와장 등의 위원들이 참석했다.
 
특히 사회적기업개발원(본부장 배준호)의 이사이자 울산역사문화모임 대표를 맡고 있는 이상하 위원 등 20여 명의 관계자와 관련 전문가들이 회의에 참가했다.

이날 자문위원회는 ▲ 태화루 계자난간 안전대 설치 ▲ 태화루 조류방지시설(부시망) 설치 ▲ 태화루 편액제작 설치 등을 안건으로 올려 검토에 나섰다.

김철 위원장과 이상하 위원은 “계자난간 안전대 설치의 경우 태화루는 마루바닥과 지상층 높이가 3m에 달해 유아 등이 추락할 위험이 있다”며 안전대 설치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 12일 개최된 태화루건립자문위원회에서 사회적기업개발원 이사 및 울산역사문화모임 대표를 맡고 있는 이상하 위원(사진 맨 오른쪽)이 김철 위원장(오른쪽 두 번째)과 함께 안건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 서진걸 위원은 “안전사고 예방이라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미관상 좋지 않다”며 “계자난간 폭을 조금 더 좁게 만들어 시민들이 ‘난간에는 앉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게 유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태화루건립자문위원회의 회의 안건으로 상정된 '계자난간' 모습.
또 태화루 인근에는 태화강이 있어 여기에 서식하는 비둘기 등 조류 배설물로 인한 목재 및 단청 훼손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의 지적이 잇따랐다. 울산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태화루 뒤편 코아빌딩 역시 야간 시각 조류가 드나든다는 민원이 있다”며 “부시망을 포함한 조류방지시설의 경우 설치 시 관리가 어렵고 단청을 일부 가리는 부분이 있는 만큼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자문위원회는 태화루 편액제작과 관련 “단청의 모양이 조화롭고 예술적 가치가 있는 만큼, 일정기간은 편액 제작을 보류하는 것이 좋다”고 매듭지었다.

이밖에도 자문위원회는 이날 태화루 전체 조경 계획 및 화재 예방 계획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점검했다.

한편 최근 발생한 숭례문 목재 갈라짐 현상과 관련, 태화루에도 이 같은 지적이 제기됐지만 기둥 목재 갈라짐은 목재의 자연스러운 건조 현상의 하나이므로 구조적 안정성에는 이상이 없다는 것이 확인된 바 있다.

진주 촉석루, 밀양 영남루와 함께 조선시대 대표적인 3대 누각 중 하나로 꼽히는 태화루는 이번 달 안으로 건립이 완료돼 곧 시민들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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