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FC, 훈련 미팅
[이뉴스투데이 광주전남취재본부 박병동 기자]"하아∼힘들어 죽겠어요. 그래도 계속 (훈련)해야죠"

지난 3일 일본 시즈오카에 둥지를 틀고 담금질에 나선 광주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선수들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보다 오히려 독기가 묻어져 나왔다. 일본에 입성한 10일동안 주어진 휴식은 단 하루. '빡쎈' 훈련의 연속이지만 승격이라는 공통된 꿈이 있기에 그저 즐겁다.

"삑.삑! 자, 자. 끌어올려. 지금은 100%를 써야지" 호각소리와 함께 떨어지는 남기일 감독대행의 불호령. 매의 눈으로 선수들을 꼼꼼히 분석하는 지옥훈련의 전도사 카를로스 피지컬 코치.

선수들의 이마에선 금세 굵은 땀방울이 맺히고, 입에선 거친 숨소리가 터져 나왔다. 누가 봐도 지옥훈련이다. 선수단은 지난달 3일 소집된 이후 광주와 광양, 일본으로 이어지는 전훈기간 동안 체력훈련과 전술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광주 캡틴 이완은 일본 전지훈련을 달콤한 소금에 비유했다.

"정말 힘들어요. 선수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힘들었던 기억도 없었을 것"이라면서도 "우리에겐 꿈이 있잖아요. 힘들지만 그라운드에 설 수 있다는 즐거움. 모두가 같은 목표를 가지고 달려간다는 즐거움은 어디에도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강도 높은 훈련도 훈련이지만 개인 훈련 역시 만만치 않게 이어지면서 몸무게가 8㎏까지 빠진 선수가 있는가 하면, 브라질 특급 공격수 호마링요는 코피를 쏟기도 했다.

남기일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너무 잘 따라와 주고 있어 기쁘지만, 너무 무리하는 것 같아 오히려 걱정"이라며 "매일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선수에 따라 단밸질, 비타민 등 영양제를 별도로 챙겨주고 있다"고 행복한 고민을 털어놨다.

힘든 전훈을 이겨낼 수 있게 해주는 또 하나는 바로 "우리는 하나다"이다.

광주는 훈련 시작과 끝을 "우리는 하나다"라는 멘트로 알리고 있다. 주장 이완이 '우리는'을 선창하면 선수단이 '하나다'를 외친다. 남기일 감독대행이 추구하는 '가족'에 대한 중요함에서 시작됐다.

최고참 수문장 백민철은 "훈련에 전후 우리는 하나다라는 멘트를 하고나면 마음가짐도 달라지고, 고된 훈련의 피로감도 조금 덜게된다"면서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서로 멘토와 멘티가 되어 챙겨주다 보니 가족보다 더 끈끈해 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기일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독기를 품고 훈련을 하는 모습을 보면 티는 내지 않고 있지만 내가 무서울 정도다"면서 "이렇게 선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하나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올 시즌 정말 기대가 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힘든 훈련 속에서도 입가에 미소를 잃지 않는 광주 선수단의 노력이 어떻게 녹아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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