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산업팀] 한국GM이 올해 1분기 희망퇴직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뒤 직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방침은 정해졌지만 시기나 규모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어 설 연휴를 앞두고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 노조는 직원들의 불안감을 키우는 한국GM의 무책임한 태도에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2일 한국GM에 따르면 희망퇴직을 1분기에 시행하겠다는 방침은 정해졌지만,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인 데다 희망퇴직 관련 업무가 마무리되는 시점이 2~3분기가 될 수도 있다. 게다가 올해 희망퇴직을 1차와 2차, 2번 시행할 수도 있어 기간이 그만큼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2월 한국GM은 2014년 1분기에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세로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구체적인 희망퇴직 기간과 조건 등과 관련, "노조와 협의하고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지난 2012년 희망퇴직자에게 퇴직금과 학자금 등을 지원했다"며 "희망퇴직이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사무직 인원들에게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GM 노조의 한 관계자는 "사측에서는 희망퇴직의 긍정적인 측면만을 강조하는데, 지금 시점에서 위로금을 많이 받아도 밖에 나가면 막막한 사람이 대다수"라며 "노조는 희망퇴직을 구조조정의 시발점으로 보기 때문에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설을 앞두고 사내 게시판에 희망퇴직 관련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며 "희망퇴직의 규모나 시기가 정해지지 않아 불안하고 긴장된다는 내용이 대다수"라고 전했다. 이어 "설 전에는 희망퇴직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나와야 하지 않느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희망퇴직 시행을 앞두고 불확실한 소문이 퍼져나가고 있어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며 "희망퇴직이 2번 시행될 수도 있어 사무직 직원들은 울상"이라고 하소연했다.

한국GM 노조의 다른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이번 희망퇴직 대상 인원수가 500~700명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며 "노조에서는 회사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희망퇴직을 시행하면서 사무직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호샤 사장이 지난해 연말에 한국GM지부장에게 이메일을 보내 희망퇴직에 대한 논의를 하자고 했는데, 아직까지 이렇다 할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며 "사측은 희망퇴직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면, 희망퇴직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과 조건을 서둘러 밝히고 논의가 투명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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