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철곤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좌)이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면서 자전 에세이 '머슴이나 보내지 공부는 무슨'(북마크)를 출간했다.
 [이뉴스투데이 박재붕 기자]  “고향인 전북은 물론, 주위분들이 항상 관심있게 도와준 덕분에 가난에 찌들어 살던 제가 긍정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무난하게 공직을 마무리하고 홀가분하게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보람됩니다.”

최근 정부에 사의를 표명하고 곧 공직을 떠날 예정인 박철곤(62)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이 자신의 삶과 생각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그의 자전에세이 ‘머슴이나 보내지 공부는 무슨’(북마크)가 바로 그 것. 

박철곤 사장은 이 자전 에세이에서 가난한 집 산골 소년이 어려움에 굴복하지 않고 인간승리를 일궈낸 삶의 과정을 눈물겹게 그려냈다.

남들이 보기엔 좋은 가정환경에 엘리트 코스를 밟아 차관까지 거치고 공기업 사장을 지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박 사장의 젊은 시절은 눈물로 점철됐다.

그의 어린 시절은 그야말로 배고픔 그 자체였다. 일제 징용에 끌려간 아버지가 몸이 불편해 경제적 도움이 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땅 한 평 없이 어머니 혼자 7남매를 키우다보니 생활이 어떨지는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 

전북 진안 백운 출신인 그는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뒤늦게 검정고시를 통해 방송통신대에 진학했다.

이후 한양대에 편입해 행정고시에 합격, 공직에 입문한 그는 근면 하나로 초고속 승진을 거듭, 차관급인 국무총리실 국무차장까지 지냈다. 그리고 얼마안돼 3년 임기의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도 지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워낙 공부에 소질이 있어 집안에서는 전주의 한 중학교에 진학시키려 했다. 그러자 당숙뻘 되는 집안 어른이 어머니에게 “머슴이나 보내지 공부는 무슨…”하면서 질책했다고 한다.

전주의 한 사립중학교에 장학생으로 입학했으나 학비를 못내면서 시험지를 빼앗겨 중퇴하기도 했다. 그리고 부산에서 생활하는 형을 찾아가 어렵게 공부를 하면서도 “국가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의지를 한번도 꺾지 않았다고 한다.

가장 행복한 순간을 묻자 박 사장은 “방송대를 마치고 한양대에 편입해 미래의 꿈을 향해 공부할 때”라고 말했다. 공직에 입문한 후 그는 죽을 힘을 다해 노력했고, 이는 결국 출세가도를 달리는 원인이 됐다고 한다.

특히 박 사장은 공직에 들어선 동료들에 비해 학벌, 인맥, 경제력 어느 것 하나 내세울 것 없었지만 부지런함으로 모든 시련을 돌파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오는 16일 오후 5시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조촐한 출판기념회도 가질 예정이다.

박 사장은 향후 진로에 대해 수도권에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나서거나, 전북지사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새누리당으로부터 정계입문 권유를 받으면서 예상보다 빨리 사직 의사를 밝힌 것이다.

박철곤 사장은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것을 보고 떠나려 했으나, 일찌감치 떠나 다음을 준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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