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충남지방경찰청 수사2계 조대현 계장이 농어촌공사 승진 및 정규직 전환시험 사전유출과 과련, 수사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경제팀] 한국농어촌공사 승진시험 문제 유출 대가로 돈을 주고받은 이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조사 결과 1997년부터 문제 유출이 이뤄졌으며 비리에 가담한 인원이 모두 60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말 그대로 '현대판 매관매직'이 버젓이 일어난 셈이다.  

충남지방경찰청 수사과는 13일 한국농어촌공사 승진시험 문제 유출 관련 수사브리핑을 하고 사건 연루자들을 형사처분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농어촌공사 세종·대전·금산지사 소속 윤모(54)씨는 지난 97년 당시 한국생산성본부 사회능력개발원 리크루트센터장 엄모(56)씨에게 접근, 2000만원을 주고 승진 시험 문제를 받아 다른 동료 윤모(53)씨와 함께 합격했다.

엄씨가 근무하던 한국생산성본부 사회능력개발원은 각종 공사의 채용 및 승진시험을 관리하는 시험 위탁기관으로 윤씨는 본사 인사팀 근무 당시 엄씨와 친분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윤씨 등은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사회능력개발원이 농어촌공사 승진 시험을 관리하던 해마다 엄씨를 통해 미리 문제를 빼냈다.

그리고는 자신과 친분이 있던 다른 직원들에게 접근해 1명당 1000만원 가량을 받고 문제를 넘겨줘 시험에 합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지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정 합격한 사람은 확인된 것만 57명, 문제 유출로 받은 돈도 6억950만원에 달했다.

 

 윤씨 등은 여러 기관이 통합해 출범한 농어촌공사 내에서 자신들의 원소속 기관 힘을 키우고자 같은 기관 출신 응시대상자를 골라 접근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원래 농어촌공사는 농지개량조합, 농어촌진흥공사, 농지개량조합연합회(이하 농연)이 통합해 출범했다.  

한편 경찰은 돈을 받고 문제를 유출한 6명 가운데 엄씨 등 3명을 금품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다른 3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이밖에 공소시효가 완료돼 형사 입건할 수 없는 2007년 이전 응시생 30명에 대해서는 관련 기관에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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