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대기업들이 자산규모 순위에서 1998년 IMF사태 이후 최대 규모의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뉴스투데이 경제팀] 지난해 재계에서는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의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8일 CEO스코어는 2004~2013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 그룹의 공정자산 순위를 조사한 결과 "STX와 웅진, 동양 등 3개 그룹이 해체 위기를 맞으면서 대기업 집단 지정에서 탈락했거나 탈락을 코 앞에 두고 있다"며 "올해 역시 뼈를 깎은 구조조정에 나선 한진과 동부, 현대 등이 재계 순위에서 적게는 2계단, 많게는 5계단이나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우선 한진과 동부, 현대 등은 올해 계열사 매각으로 자산이 크게 감소해 지난해에 이어 순위가 추가로 떨어질 전망이다.

재계 순위 9위인 한진은 올해 한진에너지가 보유한 에쓰-오일 지분 매각, 부동산 매각 등이 진행될 경우 약 3조9000억 자산이 줄면서 순위가 11위로 2계단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진의 빈 자리는 KT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재계 순위 17위인 동부 또한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등을 매각해 자구노력에 성공한다면 자산이 약 3조4000억원 줄어들면서 3계단 내려앉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그룹의 경우 현대증권, 현대자산운용 등 4조원 이상 자산 매각이 진행되면 기존 21위에서 25위로 4계단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0년 간 가장 큰 하락세를 맛본 기업은 한솔이었다. 2004년 28위에서 지난해 50위로 무려 22계단이나 추락했다. 2009~2012년에는 자산규모 5조원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아예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조차 되지 못했다가 지난해 겨우 이름을 올렸다.

대우건설 또한 같은 기간 13계단 떨어진 27위, 이랜드는 11계단(38위→49위), 세아 10계단(31위→41위), KT&G 9계단(28위→37위) 순이었다.

이밖에 동국제강, 코오롱, KCC 등은 모두 8계단씩 처졌고, 현대산업개발과 KT, 효성도 각각 7계단, 6계단 떨어졌다.

반대로 지난 10년 간 재계 순위가 급등한 그룹도 있다.

부영은 지난 2004년 36위에서 지난해 22위로 14계단이나 올라섰다. 부영은 올해도 한진과 동부, 현대 등 구조조정을 앞둔 그룹들이 예정대로 자산을 순조롭게 매각할 경우 3계단 더 상승한 17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라그룹 또한 2008년 53위에서 지난해 39위로 부영과 함께 14계단 뛰어올랐다. 미래에셋과 교보생명은 각각 11계단, 10계단씩 치솟으며 지난해 각각 33위와 43위를 기록했다. 이어 에쓰-오일(30위→23위), 한국지엠(34위→28위), 대우조선해양(24위→19위)도 각각 7계단, 6계단, 5계단씩 상승했다.

CJ, LS, OCI, 한진중공업, 대성, 태영 등 6개 그룹은 각 3계단씩 올라섰다.

한편 GS와 현대중공업, 한진 등의 자산 변화로 10대 그룹 순위도 뒤바뀔 전망이다. STX에너지를 인수한 GS그룹의 자산규모가 현대중공업 그룹을 뛰어넘어 7위와 8위의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CEO스코어는 예상했다.

1~6위도 10년 간 부침을 겪었다.

삼성이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는 2004년 3위에서 2005년 2위로 올라선 이후 2위 자리를 공고히 했고, SK도 4위에서 2006년 3위로 1계단 올라서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LG는 2005년 GS, LS 등의 잇단 분가로 2위에서 4위로 2계단 떨어진 순위를 유지해오고 있다.

롯데는 꾸준한 몸집 불리기로 7위에서 5위로 2계단 올라섰고, 포스코는 변함없이 6위를 지켜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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