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원 조석 사장이 조직, 인사, 조직문화 등을 개혁하는 3대 경영혁신을 통해 "내년을 원전비리가 전혀없고, 안전성에 신뢰받는 원전 원년(元年)으로 만들겠다"는 강도놓은 개혁드라이브에 착수했다. 
[이뉴스투데이 박재붕 기자]  “전 직원이 새해, 새 각오를 다져 대대적인 혁신노력을 이어갈 것이며, 조직·인사·문화를 개혁하는 3대 혁신을 강도 높게 추진해 2014년을 원전비리가 전혀 없고, 안전성에 신뢰받는 원전 원년(元年)으로 삼겠다.”
 
각종 원전비리 및 잦은 기계고장으로 수렁에 빠진 한국수력원자력의 구원투수로 지난 9월 한국수력원자력 신임 사장으로 부임한 조석 사장이 개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23일 “원전 제어케이블 품질서류 위조사건의 여파로 신고리 1,2호기 등 원전 3기가 가동 정지됨에 따라 지난 여름 국민들께 많은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며 “조직과 인사, 문화혁신 등 강도 높은 3대 경영혁신활동을 통해 ▲원전비리를 원천적으로 근절하고, ▲원전 안전성을 대폭 높이며, ▲지속적 혁신활동을 가속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내년을 ‘원전비리가 전혀 없고, 안전성에 신뢰받는 원전 원년(元年)’으로 삼겠다고 의지이다.

조 사장은 이를 달성키 위해 즉시 3대 혁신에 착수, 본격 추진키로 했다.
 
이와 더불어 제어케이블 품질서류 위조사건으로 정지된 원전 3기(신고리1·2, 신월성1)에 대해서는 현재 케이블 교체 등 후속 조치가 마무리 단계에 있어 규제기관의 철저한 안전성 검토와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재가동 되도록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조 석 사장은 “한수원이 이처럼 조직, 인사, 문화혁신 등 뼈를 깎는 3대 자정노력을 펼치기로 한 것은 작년부터 계속돼온 원전비리와 고장정지 등으로 인해 국민들께 많은 걱정과 심려를 끼친 점에 무한한 책임을 통감, 향후 원전비리를 없애고 안전 최우선의 경영원칙을 확립하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Q : 원전비리 근절대책은?
 
= 우선, 원전비리의 근본 원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건전한 Supply-Chain을 형성, 관리토록 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에 따라 구매업무 담당 부서인 구매사업단에 부품 원가조사와 협력사 관리기능을 신설하고, 발전·건설 계약업무를 통합하는 등 구매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며 구매사업단의 기능 및 전문성 강화를 병행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경영활동에 대한 견제, 감시부서인 품질보증실과 감사실 기능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현재의 품질보증실은 품질안전본부로 위상을 강화, 현장 근무자들의 안전문화와 안전관리 활동에 대한 Oversight(감시) 기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안전성을 대폭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도 마련, 강도 높게 추진한다.

원전설비의 안전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설비본부를 엔지니어링 본부로 확대 개편하는 한편 원전 지역본부별로 엔지니어링지원센터를 신설, 원전 고장에 대한 사전 예방적 대응기반을 구축해나가기로 했다.

특히, 원전 설비관리·정비 인력을 최대한 확충하는 등 발전소 현장 중심의 인력 운용을 확대한다. 한수원은 올 초 본사 인력의 22%인 272명을 현장으로 배치한 데 이어, 추가로 219명의 인력을 원전 사업소에 보내 현장인력을 대폭 보강할 방침이다.

전사적으로 혁신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경영혁신 전담조직을 확대 개편, 중장기 혁신업무와 컨트롤타워 기능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Q : 그동안 한수원은 원자력의 전문성 때문에 폐쇄적이라는 지적을 많이 받아왔다.  이에대한 향후 개선방향은?

= 인사 혁신 차원에서 우선, 한수원 폐쇄성의 근본원인으로 지적되어온 ‘원자력 순혈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간부직의 외부인재 영입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최근 그 혁신의 시작으로 수력양수본부장과 원전본부장, 홍보실장, 신재생사업실장 등 고위 간부에 대해 사내외 공개모집을 시행한바 있다. 7개 직위에 대해 시행한 이번 공모에선 총 135명이 지원, 평균 1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 결과 홍보실장 및 방사선보건연구원장에 한수원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고위직 간부를 선발, 양성평등이라는 정부 정책에 적극 부응할 수 있게 됐다. 또 삼성그룹 부사장 출신의 경영관리 및 혁신 전문가를 영입, 한수원 조직문화 혁신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기술직이 아닌 사무직군을 원전본부장으로 처음 선임함으로써 사내외 소통을 강화하고, 직군간 벽 허물기를 인사방침으로 명확히 했다.
한수원은 특히 내년에는 본사 처·실장 절반을 외부인사로 영입키로 하는 등 폐쇄적인 기업문화를 타파하기 위한 인사쇄신 활동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원전 설비관리 역량 확충을 위해 기존 원자력직군을 기계·전기·계측 등으로 세분화하는 ‘직렬제’를 신설하고, 안전성에 직결되는 전문직위, 즉 핵연료관리와 원자로정비 등에 대해서는 특별 관리해 원전관리 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일반직원들까지 경력직 외부채용을 확대하고 역량 중심의 신규채용제도로 전환하는 등 ‘다채널 인력수급계획’을 수립, 추진키로 했다.
특히 경영진의 원전본부별 담당제를 도입, 시행함으로써 한수원 본연의 역할인 원전의 안정적 운영을 도모하기로 했다.
 
Q : 원자력은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다. 그러나 안전의 근본은 청렴에서 비롯된다. 이에대한 앞으로의 계획은?
 
= 한수원은 외부전문가 자문을 통해 ‘안전·청렴’ 중심의 기업 핵심가치를 재정립, 이를 경영 전반의 기본원칙에 적용키로 했다.
특히 그동안 위에서 아래로 지시하는 개혁 노력은 많이 있었으나 이번에는 직원들 스스로 ‘불건전 관행 10대 과제’를 선정, 실천함으로써 비리근절과 개혁의 의지를 다질 수 있도록 했다.
 
한수원은 협력사와의 불필요한 유착 관계, 불편․부당한 업무지시, 업무와 관련한 사적 이득 편취 등의 10대 불건전 관행이 개선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원전 안전관리를 질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국내외 안전문화 우수사례를 벤치마킹, ‘안전문화 증진 계획’을 수립·시행한다.
 
이를 위해 원전 설계단계부터 건설, 운영, 정비의 전 단계에 걸쳐 철저한 안전 및 품질관리를 위한 안전문화 협업체제도 구축, 원전 공기업과 주요 민간업체간 협력을 강화하는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또 연이은 악재들로 인한 직원 사기저하를 감안해 전 직원 의식 개혁을 위한 혁신토론회 등도 강화하기로 했다.
 
한수원은 이번에 확정한 조직, 인사, 문화혁신 등 3대 혁신과제가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사장)를 통해 추진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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