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병성 한국수입자동차부품협회 전무이사

[이뉴스투데이 이상민 기자] 지난 6월 민병두 민주당 의원이 수입차 부품을 국내 부품업체에서 대체 제조하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한 마디로 ‘대체부품 인증제’를 국내에도 도입하자는 취지다.

 

이르면 이 법안은 이달 중 국회를 거쳐 입법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이미 대체부품 인증제도를 도입한 미국과 유럽처럼 수입차 부품가격이 내려가며, 대체부품 가격도 이른바 ‘순정품’ 가격의 절반 정도로 소비자에게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오병성 (사)한국수입차부품협회 오병성 전무이사(사진)는 “대체부품 인증제 도입이 미국, 유럽등 자동차선진국에 비해 늦은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자동차를 소유한 국민들에게도 자동차 선진국과 같은 소비자 주권이 주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6월 공식 출범한 한국수입차부품협회는 자동차부품과 관련해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고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수입차 평균 수리비는 국산차보다 3.1배 비싸다. 그중에서도 수입차 평균 부품 수리비는 185만7000원으로 국산차의 5.4배에 달한다. 최근 수입차동차로 인해 손해율이 급등한 보험업계의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문제는 보험업계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입차 부품 수리비가 수입차와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국산차 보험소비자에게 까지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는 자동차보험료의 상승요인 돼 결국 국산차 소유자도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다음은 오 전무와의 일문일답.

 

- 국내에 도입되는 대체부품 인증제란 무엇인가?

= 말 그대로 현재 독점적 구조로 유통되는 OEM 부품(순정품)을 대체하는 부품을 말한다. 덧붙이자면 완성차 업체의 독점적인 유통구조로 인한 고가의 OEM 부품이 아닌 정부 지정 부품 품질인증 기관이 부품의 규격·성능 등 품질을 인증해 양질의 품질 확보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공급되는 부품이다.

 

 

- 주요 자동차 선진국들이 대체부품 인증제를 도입하고 있다는 데,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 미국의 경우 미국자동차부품협회(CAPA)의 자동차부품 품질인증제도는 자동차제작사의 비싼 OEM부품 가격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1987년 비영리 독립기관으로 설립돼 운영 중이다. 또한 지난 2001년부터 영국의 태참(Thatcham)과 독일의 TUV사가 공동으로 논(Non)-OEM 부품에 대한 품질인증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스페인(Centro-Zaragoza)도 지난 2001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시장의 경쟁도입으로 자동차제작사의 부품시장 독점 유통체제를 방지해 부품 제조산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 미국의 경우 품질인증제도 도입으로 기존 OEM부품가격을 약 30% 정도를 인하했다.

 

특히 소비자와 정비공장 및 보험사에 부품 선택권을 부여했다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이는 자동차 수리비(부품비)와 보험료를 인하할 수 있는 계기를 부여한 셈이다. 실제 미국의 CAPA부품 사용으로 연간 최소 4억달러(약 4400억원)의 부품비용을 줄였다.

 

유럽 자동차 보수용부품 시장은 연간 약 440억 유로(66조원)에 이르며, 이 중 20%만 자동차 제작사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나머지 80%는 독립적인 부품업체에서 생산·유통해 부품산업의 발전을 촉진시키고 있다.

 

 

- 국내에 대체부품 인증제가 도입되면 어떠한 효과가 있나.

= 선진국의 사례처럼 우선 보험수리용 부품 가격이 인하돼 보험손해율이 하락하게 되고, 이로 인해 보험료 인상 압박을 피할 수 있다. 또한 독점적 지위에 있는 OEM 부품과의 품질 및 가격 경쟁으로 소비자 선택권을 보호할 수 있게 된다.

 

많은 국산차 소비자들은 외산차와 사고가 날 경우에 큰 경제적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로 불안해 한다. 이런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특히 대체부품 시장이 활성화되면 우수 중소 부품제조사의 판로와 부품시장이 확보돼 대기업 완성차 제조사에만 의지하는 부품 유통구조가 개선될 것이다. 중소기업들도 대기업과 같이 자기 브랜드를 갖게 되고, 수출길도 열려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세계 5대 자동차 생산국에 걸맞게 세계 일류 브랜드의 중소기업이 탄생할 수 있다. 자동차부품산업의 활성화로 양질의 대규모 일자리도 생겨날 수 있다.

 

 

― 대체부품의 품질의 문제점은 없나. 이에 대한 대책은.

=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대체부품 품질인증 시스템은 30여년의 오랜 경험을 갖고 있는 미국부품협회의 완벽한 품질검사 시스템 수준을 넘어섰다는 판단이다. 이미 지난 6월 MOU를 통해 기술이전을 받은 상태다.

 

OEM 대비 품질이 같거나 이상이 되는 부품만 통과하게 된다. 이 시스템은 매우 엄격하다. 실제로 1993년부터 2012년까지 약 5160만 개의 인증부품 중 소비자 불만 접수건수는 0.035%밖에 되지 않는다.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대체부품 인증제가 활성화가 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하나.

= 인증부품에 대한 엄격한 품질 관리와 인증부품이 OEM부품과 같거나 품질이 더 우수하다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게 급선무다. 또한 보험회사가 인증부품을 보험수리용으로 적극적으로 사용해 보험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해야 한다. 그리고 협회가 품질인증 부품에 대한 품질을 철저하게 관리해 소비자 불만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과 동시에 우수 부품제조사들과 국산화를 통해 합리적인 부품가격이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협회의 향후 사업계획은.

= 우선 수입자동차 부품 가격이 인하되는 것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인증부품의 해외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국산화 할 수 있도록 매진할 것이다. 국산화 한 부품을 국내 내수시장뿐 아니라 미국자동차부품협회와 손잡고 해외시장에 수출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아울러 해외의 부품 바이어를 초청해 ‘부품박람회’를 열어 국내 우수 중소부품제조사들이 자기 브랜드를 갖고 해외 시장에 나갈 수 있도록 지원 할 예정이다.

 

한국의 부품품질은 이미 세계 시장에서도 통하고 있다. 국민들이 품질인증을 받은 대체부품을 믿고 많이 사용해 주셨으면 좋겠다. 자동차부품 산업의 발전은 국가경쟁력 향상과 수많은 일자리 창출되며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바로 그 혜택이 돌아온다. 곧 도입되는 이 제도가 남의 일이 아닌 바로 내일이라는 것을 인식해주시고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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