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보현 기자  
[이뉴스투데이 울산취재본부 서보현 기자] 모처럼 맞은 휴일. 친구들과 함께 울산대공원을 찾았다. 

눈부시게 쏟아지는 햇살과 푸른 잎사귀, 아이스크림을 물고 있는 아이들. 아직은 여름의 한가운데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호수 주변을 산책하던 친구들이 소란스럽다.

"여기 좀 봐!"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니 친구 주변에 고추잠자리가 무리를 지어 낮게 날고 있었다.
 
이 더위에 웬 잠자리? 나만큼이나 성격이 급한 '생명체'가 또 있구나 생각하며 웃음 짓는데 아차, 지난 7일이 '입추'였던 사실이 떠올랐다.

사실 경칩이니 대한이니 하는 24절기는 중국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것도 아주 옛날인 주(周)나라 때 이야기다. 2013년을 달리는 대한민국에서 사용되기엔 약간 빛이 바랜 느낌이다.

하지만 이 24절기는 둘째 치더라도, 더워 죽겠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살짝 눈감아보면, 우리 주변에 벌써 가을이 다가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노랗게 고개 숙여가는 벼, 하루가 다르게 통통해지는 알밤과 감, 뭐가 그리 부끄러운지 선뜻 다가오진 못하고 주변만 맴도는 고추잠자리…. 시간이 지날수록 더위도 사그라질 것이고, 선선한 바람도 불어올 것이다.

우리의 삶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고 느낀다.
 
지금은 비록 속수무책으로 쏟아지는 햇빛이 원망스럽고 또 곱게 화장한 얼굴 위로 흐르는 땀방울이 야속하지만, 내일은 더 나아지리는 무언의 믿음이 있기 때문에 오늘을 견딜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 올 9월부터 새로운 개념의 신문을 발행하기 위해 열심히 배우면서 취재하고, 고민도 많았던 '자랑스러운 나의 동기들'.
 
그리고, 애정과 헌신으로 후배들을 '기자의 길'로 이끌어 주고 계시는 선배 김항룡 부장에게도 지면으로 통해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다.
 
"김항룡 부장님. 감사합니다. 노력하겠습니다."  

오늘보다 더 괜찮은 내일이 기다리고 있기에, 지난 여름의 나보다 더 괜찮은 가을의 나를 위해, 그리고 유난히도 더웠던 올 여름 구슬땀을 흘린 모든 사람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참 잘했어요.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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