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상민 기자] 국내 중고자동차 거래규모는 330여만대로 신차(160만여대) 거래양의 두배다. 할부금융 시장에선 이미 수익성이 높아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소비자들은 중고차 구매를 앞두고 예산을 세우다 보면 상황이 여의치 않다. 이런 저런 고민 끝에 결국 할부를 생각하게 되는데, 중고차 특성상 금리가 만만치 않다.

이런 속사정을 잘 알고 있는 중고차 딜러들은 “아무 걱정하지 말고 필요한 서류만 준비해서 오라”고 하는 경우가 다반사.

결론적으로 중고차 딜러를 통해 할부로 차를 구입하면,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수수료가 차 값의 8% 정도 발생한다. 다시 말해 2000만원짜리 중고차를 할부로 구매했을 때 수수료는 160만원이다. 이 수수료는 고스란히 중고차 딜러의 호주머니에 들어가게 된다.

 

이처럼 중고차 딜러의 입장에선 할부로 중고차를 파는 날엔 ‘횡재’를 하게 되는 셈이다. 차 값에서 남기고, 알선 수수료(알선 딜러의 경우)와 이전비 남은 것까지 챙기면 한방에 수 백만원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흔히 발생하는 일은 아니다.

 

그만큼 중고차를 할부로 구매한 고객은 상당기간 이자나 원금 등을 갚느라 허리가 휠 수밖에 없다.

 

만약 어떤 중고차 딜러가 “조금 더 좋은 차로 구입하고 모자라는 부분은 할부로 하라”거나 “현금을 여유있게 가지고 있고 할부금 액수를 늘려라”고 유도한다면 분명 십중팔구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것으로 보면 된다. 고객을 생각해주는 것처럼 하면서, 수수료를 챙기겠다는 의도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반면, “중고차는 할부 이자가 비싸니 제 1금융권이나 다른 데에서 먼저 돈을 빌려 보시고, 중고차 할부는 마지막 선택이 돼야 한다”고 조언해 주는 중고차 딜러가 있다면? 두말 할 나위 없이 최고의 딜러다.

 

중고차를 할부로 구매할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금리’를 따져 보는 일이다. 따라서 중고차 딜러를 만나기 전에 반드시 거래은행에 일반 대출이 가능한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신한은행의 경우 마이카 대출(1577-4664)을 통해 알아 볼 수 있고, 현대캐피탈도 본사에 직접 전화(1588-5330)하면 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꼼꼼히 정보를 습득한 후 중고차 딜러를 만나 “캐피탈 본사에 할부 문의를 한 결과, 본사 할부 규정대로 중고차를 구입하기로 했다”고 말하면 딜러 자신에게 떨어지는 수수료가 없다는 점을 알고 살짝 표정이 바뀌게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자동차보험이 오프라인보다 다이렉트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과 같은 이치다. 만약 “다이렉트와 자신을 통해 할부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고 말하는 딜러라면 신뢰하지 않아도 된다.

 

결론적으로 중고차를 할부로 구입하겠다고 결정했다면, 반드시 중고차 시장에 방문하기 전에 미리 할부 이자 등에 대해 알아보고 ‘나에게 가장 유리한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이제 중고차를 구매했다면 ‘내가 타던 차’를 어떻게 처리할까를 고민해야 한다.

중고차 구매를 위해 인터넷을 뒤지는 소비자의 입장에선 가장 저렴한 차가 눈에 먼저 들어오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반대로 자동차를 파는 사람의 입장에선 가장 높은 가격을 보게 된다. 그리고 ‘내 차를 이 정도 가격엔 팔 수 있겠구나’고 어느 정도 가인드 라인을 세워 놓는다.

 

하지만 중고차 딜러에게 의뢰하면 소매가격 평균 100~200만원 정도는 낮은 가격으로 매입을 하겠다고 할 것이다.

 

그 차액이 모두 딜러의 이익이 되는 것은 아니다. 명의이전비, 마당 전시비, 광택비 등으로 기본 경비가 수십 만원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매상사로 명의이전을 바로 할 경우, 다소 비용이 발생한다는 단점도 있지만 빠른 시간에 깨끗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차를 딜러에게 맡긴 뒤 팔리고 난 뒤 차값을 정산 받는 방법도 있다. 이럴 경우 명의이전비가 들지 않고, 마당 전시비나 딜러 수수료, 광택비 등으로 보통 60~70만원 정도 공제하고 돌려받을 수 있다. 하지만 차가 팔릴 때까지 자신의 명의로 있어야 하는 단점이 있고 딜러와 고객 사이에 믿음이 없다면 여간해선 맡기기가 쉽지 않다. “잘 팔리지 않는다”는 이유를 내세워 자꾸 가격을 낮추려고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차를 맡길 때엔 SK엔카 등에 올릴 금액까지 서로 논의하고 지속적으로 광고 확인을 하면 된다.

 

결론적으로 ‘내 차’를 파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SK엔카 등에 딜러가 파는 가격보다 조금 낮은 가격으로 올려 둔 뒤, 가능하다면 중고차 딜러 개입 없이 직거래로 하는 것이다.

다만 직거래 시 유의점 하나. 누군가 차를 보러 와서 차값을 내어 주면서 자신이 혼자 명의이전을 하겠다고 한다면, 큰 낭패를 당할 수 있다. 만약 그 누군가가 명의이전을 안할 경우 벌금용지를 계속 받게 될 것이고, 결국 그 차는 대포차로 몰리게 된다.

 

요즘은 전국 어디서라도 명의이전이 가능하다. 반드시 직접 함께 가서 명의이전을 끝낸 후 등록증을 복사(보험해지용으로 필요)하고 돈을 받은 후 차를 넘겨야 한다.

 

결국 중고차 딜러는 소비자 한수 위에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미 구입해서 부풀린 명의 이전비 등으로 손해를 입은 고객이 따져 묻는다 해도 중고차 딜러들은 결국 피해 가는 방법을 생각해 낸다. 허위매물 광고를 내는 딜러 역시 방문한 고객들이 기분 나쁘지 않게 유도해 정상적인 차를 비싸게 파는 방법을 매일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5회에 걸쳐 소개된 ‘이상민 기자의 중고차 잘 사는 법’ 시리즈를 숙지하고 중고차 딜러를 대한다면 어느 정도는 속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가격 오픈, 차 점검 방법, 명의 이전비 정산 등이 원하는 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중고차 구입을 포기한다는 생각으로 수정을 요구해야 한다. 믿음이 없이 자신의 의도대로 하려는 중고차 딜러와는 바로 헤어지는 것이 좋다. 그리고 차가 없어 허위매물이라고 판단되면 절대 바로 돌아서야 한다는 것도 명심하자.

 

중고차 딜러와 좋은 거래를 하기 위해선 소비자가 똑똑해져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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