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상민 기자] 통상적으로 중고자동차 구입시 자동차 값, 수수료, 명의 이전비, 자동차보험료가 발생한다. 지난번엔 ‘명의 이전비’를 딜러로부터 잘 챙겨 받아야 할 것을 주문했다.

 

자동차 가격과 수수료 부분은 많은 소비자들이 모르고 당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함정이 많아 신중을 기해야 한다.

 

먼저 자동차 가격은 말 그대로 차의 값이다. 수수료는 딜러가 소비자에게 안내를 해준 대가로 받는, 일종의 수고비다.

 

인터넷에 보면 일부 소비자들은 “수수료를 줄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가끔 올라오곤 하는데, 이는 안내하는 딜러가 자동차 가격에서 자신의 마진을 많이 넣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딜러가 자동차 가격 마진과는 별도로, 수수료를 통해 이중으로 마진을 남긴다는 얘긴데, 틀린 말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부동산 수수료는 집값이 오픈된 상태에서 받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쉽게 인정한다. 딜러는 차값에서 마진을 남기고, 수수료를 받으며, 명의 이전비를 챙긴다.

이 부분을 바로 잡아야 중고차 시장이 투명해진다.

 

수수료는 통상적으로 1000만원 이하는 20만원, 1000만원 이상은 2.2%를 받는다. 그런데 2%만 받으면 되지, 세금계산서도 발행해주지 않으면서 0.2%는 왜 받는지 불만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대개 소비자들은 중고차 구입을 위해 먼저 인터넷으로 조건에 맞는 차를 검색한다. 허위매물에 대해서는 다음에 거론하기로 한다.

 

SK엔카 등 중고차 사이트에는 실제 차를 가지고 있는 딜러의 광고도 있고, 다른 딜러가 본인 소유의 차도 아닌데 부지런하게 사진을 찍어 광고하는 경우도 있다. 같은 차를 4~5명이 광고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차를 직접 보유하고 있는 딜러를 직접 만나 구입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직접 차를 확인하고 점검할 수 있으면 좋지만, 상황은 그렇지 않다. 대부분 딜러를 통해 안내를 받고 해당 차의 설명을 듣는다.

 

고객의 입장에선 달랑 한 대보다는, 비슷한 조건과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여러 대의 차를 보면서 최종적으로 좋은 차를 선택하는 방법이 유리하다. 문제는 어떤 딜러를 만나느냐다. 자신의 마진을 떠나 가장 좋은 차를 골라주는 딜러도 있지만, 자기에게 마진이 많이 떨어지는 차를 골라주거나, 차의 성능을 떠나서 가능하면 자신의 사무실에 있는 차를 팔려고 하는 딜러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딜러의 감언이설에 흔들리지 말고 스스로 차를 살펴보는 자세도 중요하다. 딜러를 만나면, 실제 소유하고 있는 딜러에게 전화해 사고유무와 차의 위치, 가격을 묻고 차를 보러 가서 점검하고 맘에 들면 가격을 흥정해 차를 구입하게 된다.

 

이렇게 자신을 안내하는 딜러는 어느 정도의 마진을 볼까. 각 딜러마다 다르겠지만, 대개 고객과의 눈치싸움 끝에 30~300만원 선에 형성된다. 거기에다 법정수수료까지 또 내 놓으라고 하니, 고객의 저항이 오는 것은 당연하다.

 

가격을 모두 고객에게 오픈하고, 좋은 차만 골라주는 ‘좋은 딜러’도 분명히 있다.

SK엔카에 올라와 있는 매물의 경우, 허위매물을 제외하고, 실제 있는 차의 가격은 거의 정확하다. 가격을 높여두면 고객들이 쳐다보지도 않기 때문에 실제 받을 가격만 올려놓는다. 같은 차가 4~5대 올라와 있어도 가격이 거의 엇비슷하게 형성돼 있는 것은 어느 누구 혼자 가격을 높이 책정해 놓을 경우 소비자들은 대부분 거들떠보지 않기 때문이다.

 

고객을 안내하는 딜러가 “SK엔카 가격이 가짜 가격”이라고 한다면 그 딜러는 자신의 마진을 못 얹었기 때문에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허위매물이란 단어에 익숙한 고객들은 금세 딜러의 말을 수긍하고 만다.

 

결론적으로 SK엔카에 실제 있는 차의 가격이 가짜라고 하는 딜러에게는 안내 받을 필요가 없다. 실매물일 경우 SK엔카에 올라와 있는 가격이 진짜 가격이다.

 

중고차를 구입하러 갔는데, 2~3명의 딜러들이 붙어 안내를 하면 나중에 마진을 가지고 분배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 2명이 50만원씩 마진을 보려면 적어도 자동차 가격과 수수료를 포함해 10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이럴 땐 차라리 중고차 구입을 포기하는 편이 낫다.

 

중고차 단지를 방문하기 전에, 해당 단지의 원하는 차종을 SK엔카 등에서 찾아 차량번호, 가격 등을 메모해 가거나, 스마트폰에 캡처해 자료를 준비한다면 훨씬 유리하다.

 

또 부천·인천 등에 차를 보러 갈 경우, 딜러들은 본인이 소속된 단지 홈페이지의 광고 사진을 보여주곤 하는데, 여기엔 보통 50~100만원 비싼 가격에 올라와 있어 SK엔카 등과 비교하며,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딜러들의 전화통화 내용도 주의 깊게 살펴 볼 필요도 있다. 통화 내용 중 “광고에서 100개 빼세요”라는 말은 광고 금액에서 100만원 빼고 자신에게 자동차 가격을 입금해주면 된다는 의미다.

각끔 딜러가 차주딜러에게 먼저 금액을 다르게 불러달라고 부탁하고 전화 통화하는 경우도 있다. 가격이 SK엔카 등과 많이 다르면, 통화내용을 들어보고 감이 좋지 않을 때엔 과감히 돌아서는 것도 나쁘지 않다.

 

마지막 가격 결정시엔 차주딜러를 직접 만나 “네고 가능하냐”고 묻는 것도 방법. 차주 딜러가 없으면 내용이 들리게 마지막 네고를 해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어렵다”고 말하는 딜러는 그 자리에서 헤어지는 게 좋다.

 

결론적으로, 딜러로부터 안내를 받는 도중이라도 계획했던 대로 진행이 안될 경우, 중간에 다른 사정이 생겼다든지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자리를 빠져나오는 것이 돈을 절약할 수 있는 길이다.

딜러를 만나면 먼저 사무실에서 차 한잔을 하면서, 차의 가격을 오픈하고 수수료를 포함해 자신의 마진을 얼마로 볼 것인지를 먼저 결정하고 상담을 시작해야 한다.

 

대부분 딜러들은 수수료가 높은 1000만원 이상의 차량을 안내하려고 할 것이다. 만약 1500만원 이하의 차를 구입할 경우 딜러에게 “내가 수수료를 포함해 30만원을 지불할 테니 가격을 오픈하고, 남은 이전비 정산까지 처리해 주겠냐”고 요구한다면 딜러들은 움찔할 것이다.

결국 고객이 똑똑하면 딜러를 이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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