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양산 시노래 축제'의 연주와 노래를 맡은 장태산 밴드. 많은 창작시에 곡을 붙여 아름다운 노래로 재탄생시키는 등 시노래 보급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 양준호 기자] 창작시가 노래를 만나 재탄생했다. 문화예술소통연구소(이사장 장종권)가 주최한 '계양산 시노래 축제'가 지난 9월 22일 인천 계양산 야외무대에서 열렸다. 그동안 10회째 '시노래 콘서트'를 펼쳐온 문화예술소통연구소는 올해부터 '시노래 축제'로 승화시켰으며, <독서신문>이 행사를 후원했다.
 
이번 축제는 사전 부대행사, 시낭송, 창작시노래 콘서트 등 세 개의 마당으로 구성됐다. 시노래 콘서트에 앞서 시화전과 한지공예 시연, 핸드 페인팅 등 사전 부대행사가 진행돼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부대행사 후에는 시낭송 시간이 이어졌다. 이춘덕 시인의 '사평역에서'(곽재구 시) 낭송을 시작으로 이희원 시인의 자작시 '건망증으로 가는 또 다른 건망증', 김보숙 시인의 자작시 '사랑은 신신홀에서', 차정숙 시인의 '연어'(정호승 시) 등 7편의 시로 꾸며졌다.
 
30분간의 시낭송이 끝나자 '타작마당'의 타악 연주가 울려퍼졌다. 이춘덕 외 10명으로 구성된 '타작마당'은 베토벤 바이러스, 다듬이 난타 곡으로 흥겨운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이어 장태산 밴드가 강우식 시인의 '어머니의 물감상자'를 노래로 편곡해 불러 감동적인 무대를 연출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이용범 인천시의원은 "많은 주민과 관객이 참여해주셔서 감사하며, 우리 시에서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좋은 시와 노래가 인천시민과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치산 시인의 사회로 진행된 시노래 콘서트는 '수수밭을 지날 때', '편지', '모감주나무', '휘프노스를 만나다', '꽃신', '서검도', '둥글게' 등 13편의 시와 장태산 밴드 등의 노래·연주로 구성됐다.
 
이외현 시인의 '모감주나무'를 노래한 가수 김보경은 "불자인데도 지금까지 모감주나무가 무엇인지 몰랐다"며 "모감주나무는 염주를 만드는 나무로 노래 속에서 모감주나무가 어떻게 표현됐는지 유의해서 감상해달라"고 말했다. 또한 가수 황제는 김춘 시인의 '혼자 사랑하기'를 노래한 뒤, 김신우의 '귀거래사'를 열창해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시노래 콘서트는 시노래 뿐만 아니라 대중문화와의 연결도 시도하며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펼쳐졌다. 트럼펫, 색소폰, 트럼본으로 구성된 브라스밴드의 공연과 대학생들로 구성된 '어쿠트립'의 공연이 축제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했다. 특히, '어쿠트립'은 가수 김건모의 노래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 '첫인상'을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해 젊은 세대도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장종권 문화예술소통연구소 이사장은 "이번 공연의 콘텐츠로 시노래 앨범 7집을 제작할 예정"이라며 "내년에는 축제를 전국 규모로 확대해 더 많은 사람들이 시노래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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