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철, 폐 건강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이뉴스투데이 = 옥주란 객원기자] 김원기 씨는 커다란 근심이 한 가지 생겼다. 아버지의 병환 때문이다. 며칠 전 야외활동을 하던 아버지가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을 일으켜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갔다. 위험한 순간은 넘겼지만 지금까지도 호흡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아 호흡기의 도움을 받고 있다. 병원에서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치료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하늘이 캄캄해졌다.
 
폐와 기관지가 약한 노인들에게 겨울의 한파는 치명적이다. 특히 평소 폐 질환을 앓아왔다면 기관지확장증, 폐기종, 폐섬유화 등 ‘만성폐쇄성폐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폐가 제대로 기능을 하지 않는 질환이다. 산소교환 장치인 폐포가 망가져 호흡이 어려워진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일종인 폐기종은 한마디로 폐 안에 커다란 공기주머니가 생긴 것이다. 정상인의 폐는 들숨과 날숨에 따라 수축했다가 팽창하는데 폐기종에 걸리면 폐가 탄력을 잃고 부푼 상태로 있게 된다. 대부분 담배를 피운지 20~30년 이상 경과한 55~75세 남자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담배만 끊으면 폐기종의 위험에서 상당 부분 벗어날 수 있다.
 
폐기종에 걸리면 숨이 가빠져서 어깨로 숨을 쉬는 것처럼 보인다. 입술과 피부, 손톱 등은 기혈이 통하지 않으니 암자색이 된다. 폐의 탄력성 또한 급격하게 떨어진 상태이므로 산소 공급이 어려워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고 앞으로 굽은 자세를 취하게 되는데 이는 조금이라도 많은 산소를 들이마시기 위해 자세가 변하는 것이다. 점점 병이 악화되면 15cm 앞에 있는 촛불도 끄지 못할 정도로 심각해진다.
 

기관지확장증은 탄력층이 망가져 기관지가 영구적으로 늘어나는 질병이다. 가래 배출이 순조롭지 않고 가슴이 답답해진다. 기관지에 고인 가래 때문에 2차 세균 감염이 일어나 여러 가지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다. 폐렴이나 기관지염, 혹은 결핵을 앓았던 사람들에게서 그 후유증으로 많이 발생하는 것이 기관지확장증이다. 폐 기능이 50% 이상 손상되면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심각하게 나타나는데 기관지확장증도 많은 기침과 가끔 피가 섞여 나오기까지 하는 가래가 특징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이 무서운 것은 아직 특별한 치료법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폐 기능을 강화하고 몸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치료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폐를 깨끗하게 청소하는 것이다. 폐기종과 기관지확장증 등의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폐암보다 완치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적열(폐에 쌓인 열)을 씻어내면 망가졌던 조직들이 어느 정도 개선될 수 있다.
 
폐를 청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폐에 노폐물이 쌓이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다. 흡연과 스트레스는 노폐물의 원인이다. 금연은 필수다. 폐는 나이가 들면서 점차 그 기능이 감소하므로 금연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스트레스도 피해야 한다. 조깅과 수영, 등산 등은 폐를 청소하고 기능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산에 오를 때는 빠른 속도로 걷는 것이 좋다. 숨을 자주 헐떡여야 폐를 깨끗하게 청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움말 : 편강한의원 부천점 이호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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