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출신 조범현 감독이 떠나고 대구에서 삼성라이온즈 감독을 맡아온 광주출신이자 '전설'로 불리우던 선동렬 전 감독이 고향팀에 돌아오게 됐다.
 
KIA는 18일 조범현 감독이 포스트시즌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2009년 KIA와 3년 재계약한 조범현 감독은 결국 계약기간을 1년 남기고 하차하게 됐다.
 
조범현 감독의 사퇴압력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2007년 말 기아타이거즈의 감독으로 취임한 바로 다음해인 2008년 6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팬들의 원망을 샀다.
 
그러나 2009년 LG에서 이적해온 김상현과 메이저리그 출신 최희섭이 나란히 그동안의 부진을 씻고 대활약을 펼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에 따라 조범현 감독의 계약기간은 자연스럽게 연장됐고, 팬들 역시 우승과 함께 비난의 목소리를 줄였다.
 
그러나 2010년 기아는 2009년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김상현과 최희섭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시즌 후반 윤석민까지 부상으로 빠지는 등 선수들의 기용에 어려움을 겪으며 16연패를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팬들의 원망도 다시 커졌다.
 
시즌 막판 다시 힘을 내는 듯 했지만 16연패의 충격을 만회하기는 힘들었다.
 
올해 초 역시 기아의 출발은 좋았다. 1년간 일본 선수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이범호를 전격 영입하며 최희섭, 김상현과 함께 막강한 클린업트리오를 구축했고, 이용규와 김선빈의 테이블세터도 위력적이었다.
 
마운드에서는 윤석민, 로페즈, 트레비스, 서재응으로 이어지는 선발진도 위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최희섭, 김상현, 이범호가 차례로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고, 두 용병투수들도 부상과 부진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타선과 마운드가 동시에 무너지며 삼성과 1위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던 전반기의 위력을 후반기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결국 시즌을 4위로 마친 기아는 SK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나 윤석민의 호투속에 먼저 1승을 따냈지만 이후 세경기를 극심한 타격부진속에 모두 내주며 가을잔치를 끝냈다.
 
이에 대해 기아의 팬들은 기아의 부진을 불펜육성의 실패, 투수기용의 문제로 돌렸다.
 
이름값으로는 최고의 타선과 마운드 진용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지난해 가을잔치 실패, 올해 4위의 성적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
 
기아타이거즈 팬들은 해태 시절 영광을 기아에서도 재현하길 원하고 있고, 조범현 감독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책임을 짊어져야 했다.
 
특히 다소 민감한 문제일 수도 있는 조 감독의 고향(대구)도 광주 팬들의 입맛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지난해 선동렬 전 삼성라이온즈 감독이 감독직에서 물러나면서 "호남사람이 지난 몇년간 영남팀 감독을 맡았는데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했다"고 퇴임의 변을 전했다.
 
이제 광주의 전설로 불리우는 선동렬 전 삼성라이온즈 감독이 광주로 돌아와 기아타이거즈의 사령탑을 맡게 됐다.
 
기아타이거즈 팬들은 벌써부터 선동렬의 취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투수 선동렬과 함께 해태 타선의 선봉장이었던 이순철 전 LG트윈스 감독도 수석코치로 돌아오게 됐다.
 
그들이 이끌어갈 2012년 기아타이거즈에 야구팬들은 많은 관심을 보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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