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철원 기자 = 적자에 시달리던 저가항공사들이 단기간에 영업수지가 개선되고 국제노선 취항을 확대하며 비상하고 있다. 또 운항중단에 들어갔던 한성항공도 10월 재취항을 앞두고 있어 업체간 경쟁도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설립한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생필품 기업인 애경을 모기업으로 한 제주항공도 실적이 당초 예상치보다 개선되며 하반기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올들어 에어부산은 출범 2년만에 처음으로 반기 흑자를 달성했다. 부산에 기반을 둔 에어부산은 올해 상반기(1~6월) 5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20여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08년 10월 부산~김포 노선 취항을 시작으로 출발한 에어부산은 그해 매출 58억원에 8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09년에도 매출은 720억원으로 크게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에어부산은 지난해 이후 부산~김포 노선과 부산~제주 노선의 탑승률이 꾸준히 향상된데다 올들어서도 부산~후쿠오카 노선과 부산~오사카 노선 등 국제선 노선 확대로 영업환경이 개선돼 흑자달성에 성공했다.

아시아나항공과의 공동운항으로 편리한 스케쥴을 확보하고 인터넷예약시스템 도입으로 국내선 60%, 국제선 40%를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등 인프라 확충 등 차별화된 업업전략이 주효했다.

진에어(www.jinair.com, 1600-6200)도 올 상반기 영업수지가 크게 개선되며 국내 저가항공사 가운데는 역대 최대실적을 올렸다.

진에어는 1~6월 기간동안 매출 500여억원, 영업이익 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58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약 140%나 영업수지가 개선된 것으로 취항 2년만에 흑자 반전에 성공했다.

또 매출액도 전년 상반기 대비 91%의 성장세를 보였다. 진에어는 올해 연간으로 영업이익을 80억원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진에어 관계자는 "올해 누적 실적 기준으로 4월에 이미 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5월과 6월의 실적을 예상하기 이르다는 판단하에 실적에 대한 대외적인 노출을 자제했다"고 말했다.
 
선발주자인 제주항공은 올 상반기 매출 664억원에 영업이익은 9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겉으로는 빅3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회사가 처한 상황을 고려한다면 상당히 선전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모기업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각각 기반으로 해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지만 항공사업과 무관한 생필품기업인 애경을 모기업으로 한 제주항공은 독자운영체제를 갖춰나가야하는 점에서 영업환경이 불리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실적 비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정비부분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위탁함으로써 정비인력과 장비, 재고부품을 두지 않아도 돼 수지개선에 큰 혜택을 입고 있다.

실제 제주항공은 올해 상반기 세웠던 매출목표보다 30억원 초과달성했고, 손실폭도 100억여원 적자보다 10억원 정도로 적자폭을 줄였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애초 5년정도는 이익이 나지 않는 투자기간으로 삼았는데 계획보다 실적이 빨리 좋아지고 있다"며 "현재 추세라면 하반기에는 제주항공도 턴어라운드(흑자전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2년간 운항중단 상태에 있는 국내 첫 저가항공사인 한성항공도 이르면 10월부터 김포~제주노선을 시작으로 비상을 꿈꾸고 있다.

이와관련 한성항공은 최근 항공운송사업 변경면허를 발급받고 재운항 준비에 착수했다.

국토해양부는 "장기간 운항이 중단됐던 만큼 면허기준 충족여부를 신규면허에 준해 재검토했다"며 "검토결과 항공기와 자본금 기준, 사업계획 등이 이용자 편의 및 안전요건을 충족했다"고 말했다.

한성항공은 운항증명 등 안전운항체계 재심사를 받는대로 B737(189석) 항공기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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