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16강 진출'과 '메가뱅크 꿈'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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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16강 진출'과 '메가뱅크 꿈'의 현주소
  • 박종준
  • 승인 2010.06.2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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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오늘경제=박종준 기자] 지난 23일 새벽, 머나먼 아프리카 대륙에서 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승전보가 날아와 국민들을 감동시켰다. 지난 54년 동안 도전 끝에 일군 결과물이다. 이렇게 선진 축구를 도입하는 등 수많은 도전과 역경 끝에 '축구강국'의 꿈을 현실화한 축구대표팀의 모습과 현재 금융권 모습과 비교해보면 씁쓸하기 짝이 없다. 

사실 금융권에서도 최근 세계적인 은행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축구 16강과 비견될 수 있는 '세계 50위권' 대형 금융사 탄생의 꿈은 작금의 현실에 비춰보면 다소 멀게만 느껴지는 게 현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금융권에서 어이 없는 사고가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기 때문. 이러한 후진적인 금융권 사고가 단순사고를 넘어 우리의 금융 경쟁력을 좀 먹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경남은행 구조화금융부에 근무하는 장 모 부장은 PF사업장의 시행사가 상호저축은행 등 다른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을 때 은행장 인감증명서를 부당하게 사용해 지급보증서를 임의로 발급해주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발생한 것. 

해당 은행은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해당 금융회사들이 지급보증 이행을 요구하면서 뒤늦게 이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난 21일에는 국내 '리딩뱅크'라 할 수 있는 우리은행에서 4000여억원대 PF 부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에 우리은행 측은 "지급보증 과정에서의 계약서 작성 등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해명을 했지만, 이와 관련 지난해 금융당국 조사 결과, 우리은행 신탁사업본부가 2002년 6월1일부터 2008년 6월30일까지 총 49건(1조 여원)의 부동산 PF지급보증해주면서 여신업무지침을 어긴 것으로 드러났던 부분의 책임에 있어서는 자유로울 수 없어 보인다.

최근 금융권 안팎에서 거론되는 뱅카뱅크 시나리오도 이러한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규모가 아닌 내실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세계적인 금융위기 상황에서 터진 단순사고라고 해도 내실 없이는 ‘세계 50위권’ 알짜은행 탄생은 요원하다. 이는 덩치만 큰 ‘공룡은행’의 탄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이와 관련 다소 성격은 다르지만, 박정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국내 은행간 M&A에서 중요한 것은 M&A 그 자체보다는 M&A 이후의 경쟁력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한 바 있다. 

규모의 경제보다는 범위의 경제에서 누려야 할 미래의 효율성과 생산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 

또한 합병 과정에 있어서 단순히 대형화된 몸체보다 그 몸체에서 나오는 시너지와 규모의 경제를 수익성으로 전환하기 위한 강한 지배구조와 조직 통합이 합병의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박 연구원은 은행산업의 재편에서, 해당은행이 주주들에게 미래에 대한 청사진과 비젼을 제시하고 비젼에 대한 실행 가능성을 높이느냐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렇게 국내 금융사들이 선진형 메가뱅크로 가기 위해서는 시중 은행들의 노력은 이전보다 더 크게 요구되고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뒷받침이 더해졌을 때 치열한 세계금융 시장에 당당하게 내놓을 수 있는 ‘글로벌 금융사’가 나올 수 있다.
 
축구국가대표팀의 경우처럼, 지난 2002년 '4강신화'를 이끈 히딩크라는 세계적인 지도자를 영입하고, 유소년 축구 영재를 축구선진국 브라질 등에 유학보내고 K리그 활성화 등을 통해 이번 16강 진출을 견인했다.
 
물론 과거 우리 특유의 잘못된 관행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대표팀이었지만, 2002년을 히딩크라는 지도자를 계기로 기존의 잘못된 관행을 타파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는 곧 최근에 드러난 일부 은행의 사고와 부실을 다시 한 번 현미경으로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이다. 

무엇보다 '세계 50위'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당사자인 은행과 금융당국이 세계적인 은행들과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체질을 개선하고 선진 금융시스템을 배우고 도입하려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그게 곧 우리 금융회사와 금융이 ‘글로벌’, '글로벌 은행'으로 가는 바로미터가 되는 것은 물론 이는 세계 금융시장에서 상식이 된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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