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정성훈 기자 = 아이폰을 앞세운 KT에 스마트폰시장을 선점당했던 SK텔레콤과 삼성전자의 반격이 뜨겁다.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KT는 SK텔레콤과 삼성전자의 거센 합동공격을 막아낼 카드를 찾기에 고심 중이다.

SK텔레콤은 국내외 유명 휴대폰 제조사의 차세대 핵심 스마트폰 10종을 2/4분기 중 차례로 출시해 강력한 스마트폰 라인업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2/4분기 중 SK텔레콤이 출시할 예정인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A’,‘갤럭시S’, HTC의 ‘디자이어’,‘HD2’,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X10’, 모토로라 ‘드로이드(북미출시명)’, ‘XT800W’, 팬택의 ‘시리우스’, RIM의 ‘블랙베리 볼드9700’, LG전자의 ‘SU950’ 등 총 10종이다. 

이 중 8종이 구글 안드로이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이하 안드로이드폰)이며 9종이 SK텔레콤을 통해 단독으로 공급될 예정이기 때문에 스마트폰 시장에서 KT에 비해 한발 늦은 SK텔레콤이 시장주도권을 탈환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안드로이드OS 공개 초기였던 지난해 초부터 안드로이드 성장세를 확신, 안드로이드폰 출시를 위한 시장분석 및 단말기 출시 협상, 안드로이드 마케팅, 개발자 지원프로그램 등을 진행해온 결과 2/4분기에만 8종의 안드로이드폰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 배준동 마케팅부문장은 “출시일정을 밝힌 스마트폰들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각 제조사의 차세대 핵심 모델”이라며 “하반기에도 다양한 개성을 갖춘 스마트폰을 선보일 계획으로 앞으로 SK텔레콤 고객들은 검증된 성능과 차별적인 매력을 지닌 스마트폰을 각자의 개성에 맞게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7일 80만원대의 가격으로 출시하며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A’는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시장 탈환을 노린 첫 발걸음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역시 아이폰의 선전으로인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아온 터라 ‘갤럭시A’를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A’는 물론 6월에 출시 추진 중인 ‘갤럭시S’마저도 SK텔레콤으로만 출시하고 KT를 배제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아이폰을 통해 스마트폰시장을 선점한 KT에 협공을 가하는 형국이다.

삼성전자와 KT는 아이폰 출시를 시작으로 관계가 멀어졌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KT가 애플에게는 단말기 판매 지원금을 받지 않은 점에 대해 최근 공식석상에서 이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이석채 KT 회장이 쇼옴니아에 대한 마케팅을 축소해온 삼성전자를 겨냥한 이른바 ‘홍길동’발언까지 화제가 되면서 삼성전자와 KT는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손을 잡고 ‘갤럭시A’판매에 사활을 걸고 있어 KT의 대응이 시급해진 상황이다.

KT는 6월 말경 신형 아이폰을 선보여 스마트폰 시장을 지킨다는 계획이다.
 
성능이나 디자인에 대해 알려진 바는 없지만 전작의 신화를 다시 한번 재연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여전히 높은 가능성을 갖는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벌이는 ‘제 2라운드’가 시작됐다. 아이폰이라는 확실한 에이스로 시장 선점에 이어 방어까지 노리는 KT에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연합해 벌이는 물량공세로 스마트폰 시장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greg@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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