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창문 열기, 억지로 먹이기, 초기 증상에 약 주기 등
아이에게 비염, 식욕부진, 면역력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 
 
새학기에는 일찍 일어나겠다고 다짐한 연우(만 8세). 하지만 기상 시간을 30분 넘기고도 이부자리에서 뒹굴거린다. 엄마는 창문을 활짝 열고 이불도 확 젖혀버렸다. 아침 바람이 들어오자 연우는 ‘에취’ 하며 커다란 재채기를 했다.
 
“아침에는 상쾌한 공기를 마셔야 건강해지는 거야.” 엄마는 정신없이 콧물, 재채기를 쏟는 아이에게 한마디 한다. 그런데 과연 엄마 생각대로 아이가 건강해질 수 있을까? 아이누리한의원 분당점 이창원 원장은 “아이의 호흡기가 약할 경우 엄마의 이런 행동이 비염이나 코감기를 키울 수도 있다.”고 말한다. 엄마가 무심코 하는 육아 습관 중에는 아이의 병을 키우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아침 창문 열기, 비염 코감기 키운다

비염, 코감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들 중 대표적인 것이 온도 차이다. 만약 비염이나 코감기에 잘 걸리는 아이라면, 갑자기 들어온 찬 공기나 더운 공기 등이 코 점막을 자극해 재채기나 콧물, 코막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잦은 증상은 결국 코 점막을 더 약하게 만들어 만성적인 비염 증상에 시달리게 된다.
 
비염, 코감기에 잘 걸리는 아이에게는 요즘 같은 환절기의 아침 공기가 치명타가 될 수 있는 셈. 미지근한 물로 세수를 하고 아침밥을 먹으면서 아이 몸은 서서히 깨어나고 몸 속 순환들이 활발해지면서 체온도 올라가게 된다. 상쾌한 아침 공기가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은 바로 이 시점이다. 

억지로 먹이면 식욕부진 온다

성장기 아이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밥’이다. 영양이 적절히 공급돼야 아이는 성장도 하고 학습도 한다. 그러다 보니 부모는 어떻게든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이려고 강요하고 애원한다. 하지만 이렇게 억지로 먹이다 보면 아이는 점점 더 밥을 먹지 않게 된다.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껴 먹는 것 자체에 흥미를 잃는 ‘식욕부진’이 올 수 있기 때문. 아이가 잘 먹지 않는다면 그 근본 원인을 찾아내 해결한 후, 스스로 즐겁게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밥을 잘 먹지 않는 아이의 경우 비위의 부족한 기운을 보충하는 처방을 한다. 비위의 기능을 북돋아 아이가 음식을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로 만들면 자연스럽게 입맛을 찾을 수 있다. 

꽁꽁 싸서 키우면 면역력 떨어진다

요즘 엄마들은 아이에게 너무 잘해준다. 추우면 난방 온도를 올려서, 더우면 에어컨 온도를 낮춰서, 겨울에든 여름에든 집에서 가벼운 옷차림으로 지내게 한다. 한의학에서는 추울 때는 약간 춥게, 더울 때는 약간 덥게 지내야지 다음 계절에 병이 생기지 않는다고 본다.
 
추운 겨울 지나치게 따뜻하게 보내면 다가오는 여름에 병이 생기기 쉽고, 더운 여름 지나치게 시원하게만 보내면 다가오는 겨울에 병이 생기기 쉽다고 본다.
 
아이누리한의원 분당점 이창원 원장은 “병이 생기는 이유는 바로 ‘면역력’ 때문이다. 자연의 흐름에 따라 추위와 더위를 이겨내며 우리 몸은 면역력을 키운다. 아이에게 건강한 면역력을 선물하는 방법은 적당히 계절에 맞게 생활하는 것이다.”라고 조언한다.
 
또한 어느 계절에나 아이의 머리와 가슴은 서늘하고, 복부, 등, 허리, 발 등은 따뜻하게 해주어야 한다고. 이러한 신체의 부분적인 온도 차이가 기혈순환과 혈액순환을 도와 면역력을 증가시킨다.

초기 증상부터 약 먹이면 병만 키운다

아이의 병을 간호하는 엄마의 모습에서도 병을 키우는 습관이 있다. 조금만 열이 나도, 발진이 보여도, 설사를 해도, 기침을 해도 약부터 찾는 행동이다. 아이가 열이 난다는 것은 몸 안에 들어온 사기(邪氣)를 물리치기 위한 방어기전이고, 구토나 설사는 몸 안에 무언가 이상한 것들이 들어왔으니 내보내겠다는 몸의 정상적인 생리반응이다.
 
약은 이런 증상들이 오래 지속되거나 이차적인 특이증상들이 생길 때 먹여야 하는 것이다. 초기 증상부터 약을 먹이게 되면, 아이 몸은 외부의 공격에 맞서 싸울 능력을 키우지 못하고 점차 약의 힘에 의존하게 된다.
 
약에 대한 의존성이 강해지면 그만큼 면역력이 떨어져 다른 병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 또한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약 복용은 예기치 않은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음을 명심한다. 

도움말․아이누리한의원 분당점 이창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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